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나의

일상에서

  • gina
  • 조회 수 275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7년 10월 22일 11시 16분 등록
열 한번째 날

구본형 선생님과 꿈벗 14기 몽정기 동기들의 위문공연이 있었다. 너무나 반가웠다. 지리산자락까지 날 찾아 준 것도 고마웠고, 노고단 가보고 싶단 얘기에 흔쾌히 도 경계를 넘어 전라도로 향해준 것도 감사했다. 그 동안 아껴두었던 얘기들을 모조리 쏟아내기에 정신이 없었다. 말이 통하고, 내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 줄 예전엔 미처 몰랐던 것 같다. 정말 유쾌하고 즐거운 하루였다. 위문공연팀은 아직도 서울을 향해 차를 몰 것을 생각하니 또 한번 미안하고 고맙다. 어떻게 이들에게 보답해야 하나 궁리하게 된다. 친한 친구 군대 면회 오는 기분으로 왔다는 얘기가 너무나 정겨웠다. 저녁으로 꽃게탕을 하는 자리에 먹다 남은 포도밥을 꺼내 혼자 먹어도 마냥 즐겁고 배부르기만 했다.

오늘 아침에 문득 내 심장이 마치 연하게 숨쉬는 홍시 같은 느낌이었단 얘기를 했다. 이제는 울 수 있을 것도 같다 했다. 내게 가장 소중한 것들, 내 인생관, 하고 싶은 일들 등등을 생각해 보고 있노라고 했다. 그 동안 두껍게 쌓아 두었던 맘의 담벼락들을 허물고 활짝 누구에게라도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열흘 갓 지난 그 동안의 변화가 스스로도 너무나 놀라웠다. 이런 일이 이렇게 빨리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나 자신도 놀라웠다. 한 달의 시간 후 현실로 돌아왔을 때 다시 반복되지 않을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제대로의 충고도 들었다. 나와 비슷한 고민과 생각을 하는 이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게 이런 기쁨이구나 하며 마냥 웃었다. 행복했다. 효진씨도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지연, 지아 아빠의 위문공연으로 그들 가족도 함께 행복했을 것이다. 할머니 영감님의 위문공연도 내일이란다. 조용해지는 다음 주는 아마도 오늘과 내일 일로 내내 행복의 여운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기쁘게 웃으며 잠이 들 것 같다.
2007-10-20 11:18 PM
IP *.152.178.19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6 [이순신과 조선 수군] 상주 전투와 충주 전투의 패배 그... 홍승완 2005.07.16 3502
275 고통 없는 변화는 없다. [3] 날개달기 2010.07.23 3502
274 존경받는 기업을 위한 혁신 [3] 요술공주 2005.12.28 3506
273 콘텐트 단식 [1] 맑은 2008.04.06 3507
272 베토벤 바이러스, 인생의 멘토로 손색없다 [2] 이기찬 2008.11.01 3507
271 [Human transition] 6. 변화를 지속시키는 방법-2 홍승완 2003.06.22 3510
270 나를 뽑으려고 하는 사람의 4가지 질문 [2] 신밧드의보험(푸른약속) 2007.07.12 3514
269 [Human transition] 7. 변화를 지속시키는 힘-2 홍승완 2003.06.30 3515
268 지구라는 행성 file [2] [2] 숲속나무 2010.07.12 3520
267 생소한 직업 '재능세공사' 사용후기 (2) 이기찬 2008.10.22 3528
266 [Human transition] 2. 변화는 여행이 아니다-3 [2] 홍승완 2003.05.25 3531
265 아티스트웨이와 그 효과 [2] 맑은 2007.11.15 3531
264 IDEO의 나이트라인 프로젝트 홍승완 2004.12.31 3537
263 지옥의 포도 단식(3) [1] 삐걱 줌마 2007.11.02 3549
262 나는 늘 나에게 제 1 의 연구 대상이다 [2] 구본형 2006.06.23 3560
261 베바속 캐릭터들에게 띄우는 편지 이기찬 2008.11.25 3562
260 [잡담]지저분한 책상에 대한 변명 file [16] 햇빛처럼 2008.10.16 3567
259 [Human transition] 3. 너는 누구냐-2 홍승완 2003.06.05 3575
258 사진을 통해 알게 된 것 [5] 신재동 2008.03.02 3578
257 [이순신과 조선 수군] 준비하지 않은 자와 준비된 자의 ... [1] 홍승완 2005.07.08 3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