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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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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2일 11시 16분 등록
열 한번째 날

구본형 선생님과 꿈벗 14기 몽정기 동기들의 위문공연이 있었다. 너무나 반가웠다. 지리산자락까지 날 찾아 준 것도 고마웠고, 노고단 가보고 싶단 얘기에 흔쾌히 도 경계를 넘어 전라도로 향해준 것도 감사했다. 그 동안 아껴두었던 얘기들을 모조리 쏟아내기에 정신이 없었다. 말이 통하고, 내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 줄 예전엔 미처 몰랐던 것 같다. 정말 유쾌하고 즐거운 하루였다. 위문공연팀은 아직도 서울을 향해 차를 몰 것을 생각하니 또 한번 미안하고 고맙다. 어떻게 이들에게 보답해야 하나 궁리하게 된다. 친한 친구 군대 면회 오는 기분으로 왔다는 얘기가 너무나 정겨웠다. 저녁으로 꽃게탕을 하는 자리에 먹다 남은 포도밥을 꺼내 혼자 먹어도 마냥 즐겁고 배부르기만 했다.

오늘 아침에 문득 내 심장이 마치 연하게 숨쉬는 홍시 같은 느낌이었단 얘기를 했다. 이제는 울 수 있을 것도 같다 했다. 내게 가장 소중한 것들, 내 인생관, 하고 싶은 일들 등등을 생각해 보고 있노라고 했다. 그 동안 두껍게 쌓아 두었던 맘의 담벼락들을 허물고 활짝 누구에게라도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열흘 갓 지난 그 동안의 변화가 스스로도 너무나 놀라웠다. 이런 일이 이렇게 빨리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나 자신도 놀라웠다. 한 달의 시간 후 현실로 돌아왔을 때 다시 반복되지 않을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제대로의 충고도 들었다. 나와 비슷한 고민과 생각을 하는 이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게 이런 기쁨이구나 하며 마냥 웃었다. 행복했다. 효진씨도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지연, 지아 아빠의 위문공연으로 그들 가족도 함께 행복했을 것이다. 할머니 영감님의 위문공연도 내일이란다. 조용해지는 다음 주는 아마도 오늘과 내일 일로 내내 행복의 여운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기쁘게 웃으며 잠이 들 것 같다.
2007-10-20 11:1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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