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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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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31일 11시 42분 등록
열 세번째 날

오늘은 유난히 달이 밝다. 달빛에 그림자들이 생기는 걸 보면 보통 세기가 아닌 듯 하다. 덕분에 지리산 밤 숲 속이 처음으로 친근하게 느껴졌다. 청승맞은 ‘구구구구’ 소리도 없이 사방이 고요한데 차가운 햇빛을 뿜는 현미쌀알 같은 달만 덩그랗다.

덕산 읍내에 나가겠냐신다. 신이 난 나는 노트북을 가방도 없이 들고 나왔다. 제인 구달의 <희망의 밥상>을 반납하고, 휴대폰을 충전기에 꽂고, 이멜을 체크했다. 변경영 홈피에 어제까지의 일기를 올렸다. 별 시덥잖은 쓰레기를 보태는 건 아닌가 잠깐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올렸다. 열 두날이나 되는 바람에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렸다. 그러는 사이 조회수가 하나 둘씩 올라간다. 참 신기하다. 세번째 날 일기를 올리는 순간부터 첫번째 날 일기를 누군가 읽고 간 것이 아닌가. 열 두번째까지 올리는 데 차츰 조회수가 늘어났다. ‘아! 이들은 누구일까? 무어라 말할까? 유치한 글이라 조소하진 않을까?’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지금 함께 있는 식구들의 신상까지 고스란히 공개가 되어 있는데, 괜찮은 것인지 내심 걱정도 된다. 하지만 이미 저질러버린 일 며칠 후 결과를 한번 지켜보기로 했다.

성경의학이란 단어가 어쩌면 명사화 될지도 모르겠다. 김동춘 목사님은 참 박학다식한 종교인이다. 신앙심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우실테고, 그 중 성경말씀을 기초로 한 치료요법을 몸소 행하고 계신 것이다. 실제로 이 곳에 와 산 증인에게 들어봐도 잘 믿어지지 않는 난치병 치료도 과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자가면역을 극대화한 치유법일 것이란 생각만 든다. 오늘저녁 강의에서는 교리에 기준한 육류섭취 금지 이유를 말씀하셨다. 물론 건강만을 이유로 한다면 다시 육식을 약간 한다고 해서 무슨 해가 되겠느냐, 다만 하나님의 부름을 받기 위해서 교리대로 ‘만나’를 먹어야 한다는 얘기셨다. 기독교인이라면 도무지 말이 안 통하는 인간담벼락이라 여겼는데, 목사님 얘기는 종교적이면서도 논리적이다. 물론 기독교인이 아닌 이상 몇 천년 동안 내려오는 전설의 성경 말씀대로 현대를 살아가는 목사님이 신기할 따름이다. 종교란 때로 삶을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기도 하나보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미칠 수 있는 삶은 얼마나 행복할까 싶다. 아무것에도 미쳐지지 않는 나는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잘 살든 못 살든 남의 집 창문을 기웃대며 구시렁대고 있는 꼴 같다. ‘김동춘 건강요법’ 책을 한 권 쓰면 어떻겠냐고 여쭤야겠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음 좋겠다. 이유야 어쨌든 동기 할머니도 말기암에서 완치 판정을 받은 산 증인이지 않은가. 서선생님도 믿는 빽(죽마고우 김목사님)이 있어 걱정도 안 된다 하신다. 하긴 나도 열흘이 갓 넘은 시간 만에 벌써 이렇게 활짝 웃을 수 있게 되지 않았는가. 변화는 분명한데, 눈으로 보고 들어도 그 실체를 계속 찾고 있다. 나는 여전히 어리석단 말인가.

참! 구선생님께서 아무 이유 없이도 웃는 연습을 해보라셨는데, 까먹었다. 내일은 아무도 없는 데 가서 한번 해 봐야겠다. 광녀처럼 머리에 꽃도 달고…….
2007-10-22 11: 1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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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0.31 23:34:58 *.70.72.121
덧글 달지 않고 남의 집 담장 흘낏 거리듯 시침 떼고 넘겨다 보는 맛도 괜찮아요. 게다가 꾀나 쏠쏠한 정보가 마구? 흘러나와 더 감칠맛나기도 하고, 정보 스파이 공범이 된 것 같기도 하고. ㅋㄷㅋㄷ 괜시리 들키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은 또 무엇인지요.ㅎㅎㅎ

그런데 그보다는 지리산 김동춘 목사님 만나 뵙고 한 두어달 푹~쉬었다 오고싶다는 생각이 더 드니 괜찮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정보에 의하면 절대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신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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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a
2007.11.02 11:09:15 *.152.178.52
아멘~ 포기를 모르시죠...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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