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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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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31일 11시 47분 등록
열 일곱째 날

덕산 문화의 집까지 세 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중간쯤에 펜션 모델하우스 몇 채가 있는데, 그네의자가 길가 풍경을 고스란히 담는 방향으로 놓여 있었다. 우리는 그네의자에 앉아 담배를 물고 포도를 먹고 수다를 떨었다. 산을 내려오는 내내 풍경화 속에서 막 튀어나오는 느낌이었다. 마치 우리들도 그 풍경화의 일부처럼 여겨졌다. 하늘은 새파랗고, 꼬불길을 빼고는 모두가 산등성이 산허리인 초록의 물결에 하나 둘씩 붉은 점들이 찍혀 있고, 우리는 손을 잡고 길을 걷는다. 포도밥도시락을 챙기고, 지천인 감나무 사이로 걸으며 이따금씩 드러나는 미니 폭포와 개울을 보면 손을 씻었다. 땅에 떨어져 속 살이 살짝 비친 감을 도균이 주워먹는다. 실은 내가 부추겼다. 이 곳 감은 곶감을 만드는 떫은 감이라 첫 맛은 달아도 아직은 많이 떫단다. 흐흐 땅그지 됐다.

변경영 홈피를 둘러봤다. ‘앗! 이런 엄청난 조회수와 감사한 댓글들……’ 남친의 평가는 뭐 그다지였는데, 변경영 식구들의 칭찬에 고무되어 울끈불끈해졌다. 어젯밤에 오신 오병곤님의 아내 김경숙님도 출발 전 내 일기를 읽고 오셨단다. 작자가 바로 나일 줄은 전혀 상상 못 하였다 한다. 그저 기분이 좋아진다. 평가는 안중에도 없다. 다만 내 일기를 읽고 뭐 물론 상황이 이러 저러 가능해서였겠지만, 갑자기 오셨단다. 흐흐 도움이 되었다는 얘기로 알아듣고 혼자 기뻐한다. 처음 게재를 고민할 때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도 먼저 글을 올린 선배들의 글이 나에게 퍽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 얘기를 읽고 도움이 될 누군가를 위해서라는 거창한 사명감을 스스로 부여해 간신히 용기를 냈더랬다. 이제는 한 달을 더 잘 채워야겠다는 각오도 선다.

참, 우리 몽정기 총무님이 올린 꿈벗 14기 몽정기 소개 동영상을 이제서야 봤다. 이럴 수가…… 역시 재주 많은 사람들이 많아 행복을 보태주신다. 노고단서 활짝 웃는 내 얼굴에 나도 놀라웠다. 그간 일어난 변화는 가히 폭발에 가깝다. 오히려 폭발 후 사그라질 무언가가 걱정된다. 하지만, 이 곳에서 얻은 또 하나 생활의 지혜가 있지 않은가. 미리 걱정한들 무슨 소용인가. 지랄 같은 고질병인 ‘미리 사서 걱정병’은 아예 이 지리산 자락에다 내팽개쳐 버리고 갈 것이다. 그 무언가의 존재조차 모르면서 두려워 떠는 바보는 되지 말자. 현실 속에서의 유연함을 위해 미리 현실세계의 규칙들을 정하고, 구체적인 트러블슈팅 가이드를 만들면 될 것 아닌가. 또 깨지면 또 맞고 그렇게 깡으로 버틸 것이다. 우쒸~
2007-10-26 9: 3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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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1.01 00:09:54 *.70.72.121
아니요, 깨지지도 말고 맞지도 말고 깡으로 버티세요.

잔소리 좀 할게요. 아우님, 애써 금식하는데 물론 많이 안 태우겠지만
담배 몸에 더 많이 흡수되지 않을까요? 나쁜 점만 있지는 않겠지만 어차피 새출발 하는 건데... 걍, 이참에 몽창 확~ 끊어버리면 안 될까요?

속을 비우는 거고 먹는 것도 부실한데 한쪽으로는 계속 빼내면서 한쪽으로는 슬슬 피하는 것은 아닐까요? 인이 배긴다는 것, 혹 내가 이해 못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떠나보내면 안 될까요? 결혼도 할 거고 출산도 해야 하지 않나요? 응애~ 울어야 할 때, "나 담배 하나 빨리 줘요."하면 어쩔래요? 너무 실례했나요? 내가 주책인가...

나이 먹으면요.(내가 조금 더 살았잖겠우.) 피가 혼탁해진 다는 것을 느끼게 되요. 이상한 것들이 튀어나오고 잘 없어지지도 않아요. 재생도 잘 안 되고 그래서 잘 낫지도 않아요. 자고나면 점이 생겨있고 어느 날 무심히 들여다 보면 무슨 쪼그만 물사마귀 같은 것이 달려 있기도 해요. 노화죠. 혈액이 더러워진 거고요. 살이야 체질일 수도 있지만 담배는 습관이잖아요. 강요는 아니고 권유에요. 혹시 나쁠까봐서... 아킬레스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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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a
2007.11.02 11:20:25 *.152.178.52
선배님! ㅋㅋ 저 어제부터 담배 끊었어요. 제가 안테나 수신이 좀 되거든요. 선견지명 덕에 어제부터 끊고 새출발하기로 했슴다. 몸만들기 해서 애 쑤욱~ 나으려구요. 노산에 조심해야죠.ㅎㅎ 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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