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나의

일상에서

  • crepio
  • 조회 수 2978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0년 6월 28일 11시 24분 등록
 
13세기 칭기스 칸이 활동하던 시절 몽골 칸의 지위는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교역 물자를 꾸준하게 공급하는 능력에 달려 있었다. 전쟁의 승리는 패자의 제물을 약탈할 기회였기 때문에 가지 능력은 보통 일치했다. 정착하여 농사를 짓지 않는 유목민에게 전쟁은 일종의 경제적 행위인 생산이었던 것이다. 전사에게 전쟁이란 성공과 부를 의미한다.
그러나 칭기스 칸이 모든 부족을 이기고 통일을 해내는 전례 없는 업적을 이룩하자 그의 의도와 관계없이 약탈은 끝이 났고 더불어 물자의 흐름도 막히게 되었다. 모든 제조품은 남부에서 나왔기 때문에 칭기스 칸은 남부의 통치자들 가운데 사람에게 신종의 의무를 약속하고 봉신으로서 물자를 받거나 아니면 그들을 공격하여 물자를 빼앗아야 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칭기스 칸은 1211 고비사막을 넘어 지금의 중국 지역에 있던 주르첸(여진족의 금나라) 공격하였고, 1218년에는 중동지방의 호라즘 왕국, 나아가 1223 경에는 그루지야, 러시아를 통해 동유럽의 일부 지역까지 정복하며 약탈과 조공, 교역 등을 통해 끊임 없는  물자의 흐름을 촉진하였던 것이다.

중에서도 13세기 무슬림 국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었던 호라즘과의 전쟁을 살펴 보도록 하자. 전쟁의 빌미는 호라즘의 통치자인 무하마드 2세가 만들어 주었다. 처음에 칭기스 칸의 몽골상인들은 실크로드를 통한 평화로운 교역을 위해 호라즘과 접촉을 하였으나,  호라즘의 도시인 오트라에서 재물이 탐난 호라즘 관리가 몽골상인들에게 스파이라는 누명을 씌우고 살해 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소식을 접한 칭기스 칸은 무하마드 2세에게 정식으로 사절을 파견하여 책임자를 처벌하고, 사건에 대해 호라즘 측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였다. 국가의 통치자로서 당연한 요구를 무하마드는 묵살하고 만다. 게다가 호라즘은 초원에서 풀이나 뜯어 먹고 사는 몽골 야먄족과 동일한 지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칭기스 칸의 사절 명을 살해하고 나머지는 얼굴을  흉측하게 망가뜨려 칭기스 칸에 돌려 보낸 것이다. 그것이 자신뿐만 아니라 무슬림 문명 전체에게 절체절명의 실수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말이다. 

칭기스
칸이 호라즘 원정을 시작했을 , 그의 기병 수는 10만에서 12 오천 정도였다. 여기에 위구르와 다른 투르크족 동맹군, 중국인 의무대, 공병대를 합치면 병력은 15만에서 20 명쯤 되었을 것이다. 반면 호라즘의 술탄은 제국에 몽골군의 2배인 40 명의 정예 병력을 거느리고 있었으며, 거기에 자신의 영토에서 싸운다는 이점까지 누리고 있었다. 호라즘의 수도인 사마르칸트를 비롯한 주요도시들과 몽골군의 예상 침입경로 사이에는 사람들이 도저히 건널 없는 혹독한 조건의 키질쿰 사막과 남북을 가로질러 흐르는 시르다리아 강이 놓여 있었기 때문에 무하마드 2세는 전쟁에 대해 전혀 걱정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무하마드 2세는 그의 상대인 칭기스 칸을 너무나 과소평가했다.  칭기스 칸은 몽골 내부의 통일 전쟁을 치르면서 질서 없이 빠르기만 유목 군사를 체계적으로 훈련시켰고 규율과 전략을 수행할 있는 조직적 군대로 만들어 놓았다. 당시 몽골군대에 유행하던 그가 나를 물로 보내건 불로 보내건 나는 간다. 그를 위해 간다. 라는 말이 상징하듯 몽골전사들은 이상 야만의 오합지졸이 아닌 긴밀한 협동과 지휘관에 대한 완전한 복종을 바탕으로 탄생한 전혀 새로운 유형의 돌격군대였던 것이다. 이들은 이제 병사들의 단순한 집합체가 아니라 통일된 대오를 이루고 있었으며 칭기스 칸의 여러 가지 작전을 명령대로 정확하게 주저 없이 수행하는 조직이었다.

일단
, 그들은 중요한 목표를 추진할 그랬듯이 출정 전에 철저히 준비를 했다. 호라즘을 치려면 키질쿰 사막의 오아시스를 알고 있는 안내자가 필요했다. 칭기스 칸은 출정 준비를 위해 길을 안내할 있는 사람을 포로로 잡도록 했다. 다음으로는 상대로 하여금 오판을 하도록 하기 위해 페르가나 계곡에서의 전투에서 일부러 져주었다. 

그리고는 몽골 기병의 속도를 활용하여 엉뚱한 방향에서의 기습 공격을 통해 적군의 관심을 방향으로 쏠리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칭기스 칸이 직접 이끄는 주력부대가 상대가 전혀 예기치 못한 방향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속도로 전격전을 전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13세기 중반 칭기스 칸이 호라즘의 주요도시인 부하라를 치기 위해 대군을 이끌고 혹독한 키질쿰 사막을 횡단 것은 군사학에서도 한니발의 알프스 횡단에 버금가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간주되고 있을 정도이다. 심리전에 탁월한 칭기스 칸은 예기치 못할 정체불명의 적이 나타나면 병사들이 공포에 빠진다는 사실을 십분 활용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그의 전술은 실재 전력보다 이상의 효과를 나타냈던 것이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공포 화신인 나타난 몽골군은 항복하는 자들에게는 정의를 약속하고, 저항하는 자들에게는 파괴를 맹세하여 상대로 하여금 딜레마에 빠지게 했다. 주민이 친족 관계 제안에 화답하여 진짜 친척처럼 식량을 제공하면 몽골군은 그들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겨 보호해주고 가족의 기본적인 권리를 부여했다. 물론 거부하면 적으로 상대했다. 칭기스 칸이 포위 공격을 당하는 사람에게 놓는 제안은 간단하면서도 무시무시했다. 니샤푸르 주민에게 보낸 전갈이 예이다. 지휘관과 원로와 평민은 들어라. 신이 나에게 동에서 서까지 지상의 제국을 주었음을 알라. 복종하는 자는 살려줄 것이지만, 저항하는 자는 부인, 자식, 하인들과 함께 죽음을 당할 것이다.’ 이와 비슷한 분위기는 당대의 많은 문건에서 찾아 있다.  또한 칭기스 칸이 즐겨 쓰던 심리전의 일부였다. 그는 또한 이러한 심리전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저항하다 굴복한 적에게는 실재로 자비를 보이지 않고 처음 내건 조건대로 무자비하게 학살을 했다.

호라즘은
몽골보다 불과 12 오랜 신생 왕국이었다. 그러나 칭기스 칸은 단지 하나의 제국이 아니라 고대문명 전체를 공격한 것이었다. 13세기 무슬림 땅에는 아랍, 투르크, 페르시아 문명이 결합되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들이 모여 살고 있었으며, 나라들은 천문학이나 수학에서부터 농학이나 언어학에 이르기까지 학문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 일반주민의 문맹률도 세계에서 가장 낮았다. 사제만이 글을 읽을 있는 유럽이나 인도, 정부 관료만이 글을 있는 중국과 비교할 무슬림 세계에서는 어느 마을을 가나 코란을 읽고 무슬림 법을 해석할 있는 사람들이 명은 있었다. 유럽, 중국, 인도가 지역 문명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면 무슬림은 상업, 기술, 일반 학문의 높은 수준으로 세계 수준의 문명에 가장 근접해 있었다.

마주치는
모든 것을 유용하게 써먹는 사람답게 칭기스 칸은 무슬림 사람들의 높은 식자율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냈고, 적은 자기도 모르는 새에 칭기스 칸이 여론 형성에 사용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말았다. 그는 공포가 자신의 전사들의 행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서기나 학자의 펜을 통해 가장 빠르게 퍼져나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신문이 나오기 이전 시대에는 지식인의 편지가 여론 형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칭기스 칸의 중앙아시아 정복에서는 이런 편지들이 그에게 도움을 주었다. 몽골군의 선전용 전단이나 다름없는 편지들은 전투에서 죽은 사람들의 수를 부풀려, 소식이 닿는 곳마다 공포를 실어 날랐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4년에 걸친 원정에서 호라즘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의 히말라야 산맥에서부터 카프카스 산맥까지, 인더스 강에서 볼가 강까지 마주치는 모든 도시들을 정복했다. 그들은 나머지 세계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었기 때문에 추락할 거리도 그만큼 길었다. 몽골 침략군의 말발굽은 다른 어느 곳보다 이곳을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IP *.133.96.23

프로필 이미지
nuno
2010.07.01 17:41:47 *.229.157.159
매번 올려주시는 전략이야기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crepio
2010.07.01 22:06:06 *.133.96.23
고맙습니다. 힘이 더욱 나는군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6 평범한 사람의 승부전략, 차별화 [2] 날개달기 2010.05.15 2835
275 재미있는 전략이야기34-전략적 사고력 1 [2] crepio 2010.05.17 2246
274 <라라43호> 일기를 우습게 보지마 1 [8] 한명석 2010.05.17 2347
273 100일 창작 - 드로잉수업에서(무엇을 그릴 것인가2) file [2] [5] 한정화 2010.05.19 3250
272 100일 창작 - 새벽에 그리기 file 한정화 2010.05.20 3405
271 재미있는 전략이야기 35- 전략적 사고력 2 [5] [6] crepio 2010.05.24 2352
270 100일 창작 - 로댕으로 부터 file [3] [5] 한정화 2010.05.24 3048
269 [aphorism 001] 용과의 일전 file [2] [4] 바람처럼~ 2010.05.28 2983
268 <라라44호> 선한 중독 [5] 한명석 2010.05.29 2246
267 잘~ 다녀왔습니다 file [7] 장재용 2010.06.01 2487
266 재미있는 전략이야기 36- 왜 인간만이 그토록 전략적인가 ... crepio 2010.06.02 2136
265 재미있는 전략이야기 37- 왜 인간만이 그토록 전략적인가 ... [7] crepio 2010.06.09 2157
264 [aphorism 002] 생존 기계 file [1] [5] 바람처럼~ 2010.06.09 3650
263 100일 창작 - 2기가 끝나간다 file 한정화 2010.06.09 2711
262 사진 한 장 file [5] [5] 장재용 2010.06.10 2946
261 [비채1] 걸음마 [2] 푸른산(류제연) 2010.06.16 2271
260 재미있는 전략이야기 38- 전략의 돌연변이, 칭기스칸 1 crepio 2010.06.22 2157
259 죽을때까지 내가 계속 할 수 있는 일은? [2] [2] 김채미 2010.06.23 3470
258 나의 변화 중인 이야기 file 민들레꿈 2010.06.27 2420
» 재미있는 전략이야기 39- 전략의 돌연변이, 칭기스칸 2 [2] crepio 2010.06.28 2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