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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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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29일 06시 26분 등록
오전엔 언니 집에 다녀왔다. 작년 6월 출산후 1년간 휴직을 하고 아이를 돌보는 언니는, 첫아이 육아에 체력이 많이 딸려했다. 그래서 내가 회사 그만둔 이후로 1주일에 한번씩 아이보기를 도와주고 있다. 아이보기가 보통 에너지소비가 큰 게 아니다. 하지만 누워있더라도 가서 있어주는 게 언니한테 도움이 되는 걸 알기에 가볍게 발걸음을 뗀다.

조카는 매주 빠른 속도로 자란다. 말이 안 통해도 나와 교감이 늘어나는 걸 발견할 때면 신기하기 짝이 없다. 지난주까진 내가 수건을 뒤집어쓰고 있다가 제끼며 ‘까꿍’하는 놀이를 그렇게 신나게 했었는데, 이번주엔 자기가 내 흉내를 내며 수건이나 유리창 뒤에 숨었다 나타났다를 반복한다. 아이의 흡수력은 정말 대단하다. 원리도 모르고 방법도 모르면서 그저 행동을 보고 따라해 보고 즐거워한다.

내일부터 보식 시작이다. 책에 나온 보식식단을 보긴 했지만 그걸 완벽하게 따라하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한 시간 정도 앉아 연구를 해보았다. 패턴파악을 하기 위해서이다. 반찬에 자주 등장하는 재료는 근채 (도라지, 더덕, 우엉 등), 채소 (아침, 점심 매끼)이며, 조리법은 모두 무치거나 찌거나 아니면 날것으로 먹는다.

아침: 현미율무밥, 국, 채소겉절이, (보식 2일째부터 무침류 1가지 추가)
점심: 탄수화물 (감자,고구마,통밀빵 등), 국, 채소겉절이, (2일째부터 무침류/날야채 추가)
저녁: 과일 1종류, (2일째부터 탄수화물 – 감자/통밀빵/튀밥 등 추가)

식단을 자세히 살펴보니 궁금증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참기름은 먹어도 되나? 매끼 먹는 겉절이 양념은 뭐가 좋지? 콩수프나 콩죽은 어떻게 만들지? 소스에 두부가 들어간다고? 솔잎이나 통밀빵은 어디서 구하지? 등등 고민을 하다가, 책에 소개된 메뉴는 이상적인 메뉴이므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먹기로 결정하였다. 이참에 유기농 식품을 먹어보자는 생각에 재료들을 유기농매장에 주문하였다. 처음 구입해본 유기농제품. 몇만원 쓰고 났더니 벌써 건강해진 느낌이다.

보식기간에 흐트러질 수 있다고 많이들 경고한다. 단식 기간에야 아예 안 먹으니 냉장고 열 일도 음식 옆에 갈일도 없지만 보식 기간엔 유혹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정말 많이 힘든지 경험자로부터 들을 필요가 있을 듯했다. 그래서 귀자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러가지 정보도 많이 얻고 격려도 받았다. 무엇보다 내가 막연히 이러면 되겠지 싶었던 것들이 구체화되었다. 예를 들어 나는 김치 한두조각 먹어도 될거라 생각했는데, 먹더라도 물에 헹궈먹는게 좋단다. 보식 중에도 단식기간과 마찬가지로 요가를 계속하며 주의해서 생활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한끼한끼 정성들여 준비하고 천천히 먹어야겠다. 재료도 주문했고 어떻게 할지 감도 잡았으니 보식 이제 걱정없다.


<< 일과 >>

5시 기상 슬쓰기
6시 코칭수업
8시 글쓰기
9시 외출
2시 요가
3시 뒹굴뒹굴
5시 요가
6시 관장
7시 TV
8시 코칭공부
9시 30분 코칭수업
11시 취침

* 기력이 좀 딸렸다. 일어나면 현기증도 심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걷고 움직였다. 그리고 요가도 아주 쉬운 동작만 따라했다. 다행히 4시에 먹은 포도는 굵은 걸로 골라 먹었더니 5시 요가에선 힘이 더 난다.

* 저녁식사는 꿀맛 그 자체였다. 작은 토마토 2개와 바나나 한 개를 먹었는데 포도이외에 1주일만에 처음 먹은 음식이다. 난 특히 토마토 맛에 빠져 버렸다. 앞으로 사랑해야쥐~ 선생님이 보식에서 가장 강조하신 것 중 하나가 천천히 씹기이다. 포도 먹는 동안에는 오래씹기에 그닥 신경을 쓰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은 특히 주의해서 천천히 씹었다. 주먹 반만한 과일3개 먹는데 약 18분 정도가 걸렸다. 내일 현미밥 먹을 때도 계속 주의해야겠다.

* 보식기간 음식 계획을 잡다 보니 머릿속에 음식 생각이 가득하다. 1주일만이다. 한번 떠오른 음식이미지와 맛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른 음식으로 이어지고 있었고, 나는 이내 보식을 망쳐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안된다. 보식이 더 중요하다. 주의하자.
IP *.187.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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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쌤
2007.05.29 19:28:32 *.207.221.12
드디어 보식인가요. 그동안 못먹은 것 맘껏 드세요. 체중이 좀 늘면 어때요. 다음에 또 단식하면 되지...라고 하면 안되겠지요. ㅎㅎ
"유종의 미" 거두세요~~.

그리고 지혜님 메타사고라는 용어를 어디서 들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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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2007.05.29 22:26:49 *.187.230.243
오리쌤님~ 보식때 더 주의해야 한다니깐! ㅋㅋ
체중 문제가 아니라 건강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는 거라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이참에 채식위주로 확 바꿔버리려구요 ㅋㅋ

메타사고를 어디서 들었는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메타가 고차원, 상위 등을 뜻하는 거 아닌가요?
메타학문이라는 말을 들어본 것도 같고..
학문을 학문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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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화
2007.05.30 07:57:55 *.137.162.195
지혜님의 "참나 찾기 단식"글을 잘보고 있습니다.
구선생님의 사이트에 매번 방문하여 좋은 이야기들만 동냥하고 가고있던중 지혜님이 단식-목적에 관심이 가게되었습니다.
단식을 위한 준비물(?)등과 방법등에 관해 좀더 구체적인것을 알고 싶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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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귀
2007.05.30 08:18:21 *.244.221.3
출장복귀-> 회사보고-> 밀린 업무 로 인하여, 방문이 늦어져서,
최근에 다시 눈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단식을 하신다는 자체보다는 뭔가를 결정하고 추진하시는 마음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하고자하는 일을 안하고 미루는 것도 게으름이라고 문요한님이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나름 열심히 부지런히 산다라고 느끼다가도, 이곳 연구원님들과 서포터즈 분들의 자그마한 변화하는 모습과 열정적인 모습에 한없이 작아지는 저를 봅니다.
바쁘게 사는 것에서 조금 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게 해주시네요. ^^ 지혜님도 단식을 마무리 하시면, 단식 경험기에 대해 강의를 해보시는 것이 어떠실지...

저도 노력할만한 뭔가에 더 고민하고, 서포터즈 분들과 공유하고 싶네요 ^^ 다음 모임이 6/18일이라 하셨던가요? 여기가 수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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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2007.05.30 11:39:37 *.187.230.45
경화님, 관심 감사드립니다.
준비물 및 방법은 구본형 선생님의 '낯선 곳에서의 아침'에
아주 자세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꼼꼼이 여러번 읽고,
단식에 관한 다른 책들도 몇권 참고한 후
나름의 방식을 만들어 진행했습니다.
구체적이 궁금사항이 있으시면 제 블로그에 글을남겨주시거나
이메일 보내주시면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귀귀님, 대단하다고 말씀해 주시니 기쁩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스스로 결정하고
혼자 해나가는 것이 이렇게 큰 기쁨인지 계속 알아가고 있습니다.
18일 모임에서 잠깐이라도 단식경험기를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듯
합니다. 그때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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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7.05.30 22:44:52 *.128.229.230
애썼네. '단식은 곧 보식'임을 잊지 말 것.

* 2주간 매우 조심하여 복원할 것

- 절대 많이 먹지 말 것. 천천히 꼭꼭 씹어 먹을 것
- 튀김음식, 인스탄트 음식, 술, 맵고나 짠 음식 특히 조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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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2007.05.31 05:14:32 *.187.230.15
선생님, 격려와 주의 감사드립니다.
보식에 주의에 또 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참에 식단과 식습관을 다 바꿀 참입니다.

몸소 실천해서 보여주시고
좋은 책 써주신 선생님께 누구보다도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혼자서도 힘들지 않게 괴롭지 않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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