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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12일 18시 44분 등록
비교적 고정된 방식으로 일어나는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을 습(習)이라 한다.

쉽게 말해 습관이나 습성을 뜻하지만, 조금 더 내면적인 의미와 뉘앙스를 지닌 말이 바로 이 습(習)이란 용어가 아닐까 한다.

이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생긴 본래의 것일 수도 있고..
살아오면서 환경이나 그 밖의 상황에 노출됨으로써 자연히 생기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이러한 습(習)은 쉽게 바꿀 수도 없고, 억지로 노력한다고 버리거나 새로 만들 수 있는 류의 것도 아니다.

습관적으로 성적충동을 이기지 못해 잘못된 성적 유희물에 탐닉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래서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을 해도, 어떠한 경계(Boundary)에 마주치게 되면 이러한 성적욕구를 불러내는 습(習)이 올라 오게 된다. 여기서 '경계'란 습(習)을 불러오는 환경이나 상황을 말한다. 즉, 지속적인 노력이나 애씀도 '경계'에 휘둘리게 되면 습(習)에 의해 무너지기 쉬운법이다.

이러한 습(習)이란 하루 아침에 생겨난 것도 아닐 것이고..

어쩌면 숨을 쉬고 있는 이 순간 순간에도 자신에게 꼭 달라붙어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 개인적인 바램은 강해지는 것이다. 나는 이래 저래 약점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를 내세우고 타인을 밟고 일어서려함이 아니라 타인을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지니기 위함이다.

그런데 '강해지려는 습(習)'이 한번씩 '경계'를 만나게 되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험을 하곤 한다. 나를 어렵게 하는 상황, 나를 아프게 하는 상황, 나를 방황하게 하는 상황.. 그러한 상황과 마주칠때면 내가 갖고 있는 약함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의도야 어떻든간에, 약하다는 것은 타인을 돌아볼 여력이 없다는 말이 된다.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그래서 상처를 받으며 지나치는 것들에 원인을 돌리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습(習)이란 게 참 무서운 법이다.

살아 숨쉬는 순간 순간을 깨어 있지 않으면...

언제 어떤방식으로 습(習)이 올라와 자신을 이리 저리 흐뜨러 놓을 지는 알 수 없는 법이다. 진정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려면 자신의 마음을 잘 관찰할 수 있어야겠다. 부정의 습(習)이 본연의 마음을 감히 휘젓도록 하지 않게..

늘 깨어있어 마음을 단속해야 함이다.
IP *.209.14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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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7.08.12 21:08:27 *.131.127.120
공감이 갑니다.^^
근데 착(着)이란 말이 떠오르는 군요.
학(學) 연(練)을 안하면 습에 집착(執着)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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