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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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다! 바로 그가 큰바위 얼굴이다!”라고 소리치는 장면을 읽으며 어린 내 마음이 두근거렸다. 깨끗하고 한적한 시골마을, 찬란한 저녁 햇살이 비치는 가운데 바위산 아래 서 있는 한 인물이 보이는 것 같았다. 이후에도 여러 번 책 속의 인물에게 감정이입을 거듭하며 내 안에 ‘존경받는 중요한 인물’에 대한 동경이 자리잡았을 것이다. 성격급하고 직관적이라 엄벙덤벙 일을 저지르고 살아오면서도 바위산이 있는 마을에 사는 한 소년의 마음을 잊지는 않았다.
주로 책을 통해 배움을 얻고 공감을 얻다보니 책을 읽던 중에 감격에 겨울 때가 많다. 어떤 구절에 깊이 공감하면 머리카락이 쭈뼛 서면서 온 몸의 솜털이 오소소 일어서는 듯 전율이 온다. 좋은 저자들에 대한 신뢰와 부러움이 나를 이끌고 간다. 그들을 통해 유일하고 고유한 삶을 추구하는 에너지를 계속 수혈받고 있으므로 지치지 않는다. 책으로 쓰고 싶은 아이템이 너무 많아서 마음이 바빠지고, 엉뚱한 구상이 떠올라서 피식 웃기도 한다. 주로 나이든 사람들이 존엄성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방안에 대한 것들이다. ‘공동육아협동조합’을 벤치마킹해서 소수가 모여 공동거주를 실험하는 것도 재미있겠고, 육아도우미를 필요로 하는 맞벌이부부와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시니어세대가 어울려 사는 단지를 형성해도 좋겠다. 가족형 놀이동산과 연계한 시니어타운도 환상적일 것 같다.
놀이동산에는 매표 및 관리, 식당운영, 경비와 청소 등 나이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오래도록 일할 수 있으니 좋고, 젊은 사람들과 아이들을 계속 접할 수 있어서 좋고, 가족들이 다니러 오기에도 좋을 것이다. 아이디어는 있는데 게으르기도 하고 업무수행능력이 취약하므로 쉽사리 시작하지는 못하겠지만, 하고 싶은 일이 계속 떠오르는 덕분에 활기차게 살 수 있다. 절대로 자화자찬이 아닌 것을 알아주리라 믿는다.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힘의 원천은 자기 자신에게서 나와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확신이 있고 추구하는 지향점이 있을 때 그 사람은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어느 분야에서고 혹독한 훈련과정을 힘들다 생각하지 않고 일정한 성취를 해낸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자기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을 상정해놓고, 그 인물과 비슷해지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큰바위얼굴’의 비밀이요, 빅토커의 원동력이 아닐까.
결국 인생에 대한 기대치가 필요하다. 명확한 그림이 필요하다.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그것을 얻게 된다. 구체적인 목표가 없이 막연하게 잘 살고 싶다고 생각만 하는 사람은 자원과 에너지를 분산시켜 아무 곳에도 도달하지 못한다. 어쩌다 뒷발로 잡은 행운마저도 지켜내지 못한다. 기대감은 인생에 막강한 파워를 행사한다. 모든 것은 의도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기대치를 갖고 세상을 대할 때 많은 것이 달라진다. 원하는 곳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며, 훈련을 계속할수록 내 안의 잠재력을 더 많이 발현시킬 수 있다. 우연을 가장한 기회를 알아볼 수 있으며, 스스로 믿는 힘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나를 헌신하는 순간 신도 따라 움직인다’는 것의 정체이다.
의도를 갖느냐 안 갖느냐의 여부가 당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는가 그렇지 못한가를 결정하는 첫 단추이다. 상상할 수 있는 한 커다란 꿈을 꾸라. ‘꿈은 보이는 곳에 있되 손에 닿는 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처럼, 그대가 상상할 수 있는 최대의 꿈이 아니면 그대의 마음을 뛰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생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하라. 그것에 대해 큰 목소리로 이야기함으로써 그것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잠재의식을 세뇌시켜라. 그대의 상상력과 실행력이 이 세상에 펼쳐놓는 그대의 이야기다. 살아있다는 것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끝나면 삶도 멈춘다. 날마다 그대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정교하게 다듬다보면, 어느 날 그대는 너무도 익숙한 그 장면에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머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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