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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7일 23시 30분 등록
홍콩. 메리어트 호텔. 인터넷에 접속할려고 별 짓을 다하다. 접속하고 보니까, 한글 입력이 안된다. 2시간에 홍콩 달러로 140불(21,000원)인데, 한글 입력 프로그램 찾느라 1시간을 보내다. 난 작가이고 작가는 쓰는 사람이다. 이렇게 고생해서 쓰면, 서울 가서는 더 잘 쓸 수 있겠지. 

홍콩은 7년만에 오다.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도착하자마자 딤섬 식당에 갔고, 리펄스베이 케이블카를 타고 수족관을 본 뒤, 홍콩 야경을 보며 사진을 찍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당시에 나는 총각이었고, 지금은 애 둘 딸린 아저씨라는 점인데, 케이블카를 탈 때 밑을 내려보니 현기증이 났고,(비행기안에서도 비행기가 요동을 칠때, 덜컥 겁이 났다. 난 애 둘이 있다. 죽으면 안된다는) 총각때는 홍콩 야경에 시큰둥 했으나 지금은 알록달록 오색 빛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위로 되었다. 얼마전 집근처에 가을꽃들이 만발한 모습을 보고서도 마음에 여백이 생겼다. 부모님이 거의 편집증적으로 집에 화초며 텃밭을 꾸미는 이유를 조금 알겠다. 말로 굳이 표현하자면, 나이가 들었다는 것이고,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해결하지 못한 감정의 잔재와 상처들이 복잡하게 쌓여있다는 이야기다. 예술 작품이나 꽃들을 보면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그들이 내 마음속에 들어와서 잠시나마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홍콩은 달라진 것이 없지만, 또 많이 변했다. 어딜가나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을 쓰고, 논노와 같은 다국적 잡지나 요즘 유행하는 인터넷 사이트의 패션을 입다. 그들은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를 사용할 것이고, 거의 비슷한 주제 예를 들면, 영화, 음악, 분쟁등에 대해서 대화할 것이다. 홍콩은 분명 홍콩 맞는데, 한국과 별 다를바가 없다. 그다지 외국에 나왔다는 느낌이 없다. 언어도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

구글에서는 실시간 번역기를 내놓았다. 전화기에 대고, 혹은 통역 단말기에 대고 한쪽에서 한국말로 이야기하면, 저쪽에서 홍콩말, 영어, 프랑스어등으로 나온다. 중요한 비즈니스에 쓸수는 없겠지만, 호텔에서 별것도 아닌 말을 하기 위해서 진땀을 뺄 필요가 없어졌다. 

외국을 진출하고, 그들과 비지니스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넓어진다. 문제는 상품이다. 나의 상품. 나만 할 수 있는 상품. 그리고,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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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야경을 보며, 아이들과 많이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다. 난 여행사에 근무할때 여러나라를 바쁘게 돌아다녔는데, 당시의 경험이 지금 나에게 보석 같은 재산이 되었다. 영어도 공부해야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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