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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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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31일 11시 42분 등록
단식 16일~20일의 이야기입니다.

단식이야기보다는 다른 것들이 더 많습니다.

단식하면서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연히 생각도 많아집니다. 이번에도 개인적인 이야기가 주입니다.

여기 옮기면서 읽어보니, 이번기간동안은 신체기능과 감정이 차츰 가라않는 기간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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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째 - 2006.10.26. 목

새벽 일찍 일어나 학원가서 수업듣고 지리산에 다녀왔다.
김동춘 목사님과 사모님을 뵈었고, 윤미나씨, 그리고 단식중인 다른 2분을 더 뵈었다. 나까지 포함하면 모두 5명이라는데 한명은 보이지 않았다.

비가 추적추적 곱게 내렸다. 산속의 비는 차분하고 곱다. 시간이 무심히 흘러간다.

김목사님께서는 단식이 중요한게 아니라 건강에 대해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공기좋고 물좋은 지리산에서 제대로 배워가면서 단식하고 보식하라고 권하셨다.
서울에 별여둔 것들을 정리하는 데는 1주일이란 시간이 걸려서 정리 후에 다시 오겠다고 약속드리고 돌아왔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여기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해할 것도 마무리 해두고 싶다. 물론 이것들은 나중에 해도 되는 것들이긴 한다.

진맥을 해주시고는 내 건강에 대해 얘기해 주셨다.
내겐 아직 제거되지 않는 독들이 남아있다. 2주간의 단식에서도 아직 숙변은 다 제거 되지 않았다. 결장쪽에 남아있단다. 그리고, 유해기름 트랜스 기름인가가 뭔가가 장에 붙어 있는데, 그것이 떨어져 나오지 않았다고 하셨다. 그것은 흰덩어리로 보인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동안 먹었던 진통제의 약성이 제거되어야 할 것이고, 그리고 선천적으로 약하게 덜 발달된 신장기능이나 이런것들이 원활해져야 혈액순환도 잘 될거라고 하셨다. 제거할 것들은 제거하고 덜 발달된 것들은 틔워주어서 전체가 조화롭게 되면 건강해 진다고 하셨다.

어머니께서는 언젠가 '우리딸은 언제 한번 확 피워 보지고 못하고 나이를 먹어 버렸네'하셨었는데 이제 그 의미를 좀 알것 같다. 어머니께 죄송하다. 건강해져서 얼굴에 몸 전체에 생기가 넘치길 바란다. 보통사람이 얼핏보기에도 좋아보인다는 말이 '핀다'라는 말일 거다.

집에 되돌아 오니 10시가 넘었다.
몇일동안 머리 아픈 것은 다 가셨다. 배도 고프지 않았고, 걷는 것도 힘들지 않다. 한번쯤 포도 먹는 것을 걸러도 배고픔을 느끼지 않는다.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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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째 - 2006.10.27 금

단식 17일째 - 편지를 썼다. 000부부와, 남동색, 여동생, 그리고 내 첫사랑 미순이....

한의학의 사암침법과 12경락에 관한 책을 읽었다. 내가 욕심이 너무 많아서 그것이 병이 될 수 있음을 알았다. 음적인 체질의 사람은 너무 자신에게 뭔가를 쌓고자 하면 그것이 병이된단다.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이 지나치면 그것도 병이 된단다. 버릴 줄도 알아야지 몸에 가지려고 하고 뭐든 다 쥐려하는 욕심이 몸을 무겁게 하고 마음을 무겁게 한다.
버릴 수 있어야, 다시 또 그 빈다리에 다른 것을 채룰 수 있다.
단식은 몸을 비우는 과정이라 했다. 비워야 맑아진다.

비우고자 하는 것도 내게는 욕심일 듯 하다. 왜냐하면 더 채우고자, 더 좋은 것으로 채우고자 비우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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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째- 2006.10.28 토

토요일 꿈벗 전체 모임이 있는 날이다. 새벽 1시반에 깨었다. 모기 때문에 잠이 깨버렸는데, 이미 벌써 3시간이나 잔 후로 더이상 잠도 오지 않고 해서 3시까지 책을 보다가 다시 잠들었다. 6시경에 깼다.
딘식하는 동안의 규칙적 생활을 오늘 깨버린 거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지 않아서 그시간에 하기로 한 것들은 하지 못했다. 일정이 조금씩 틀어졌다.

10기 권기록씨와 만나 차를 타고 문경에 도착했다. 아직 꿈벗들이 많이 도착하지 않았다.
한가한 틈에 서대원 선생님께 호를 받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초아 서대원 선생님께서 내게 해주신 내 인생은....
나는 지금 변해야 한단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신다. 반드시 바뀌어야 한단다. 그리고 결혼은 자꾸 늦어질거라 하셨다. 내 경우는 누군가를 사랑 하면 체형자체가 바뀔만큼 크게 변한다고 하셨다. 남들하는 것처럼 사랑이란 인연이 여러번 오는게 아니라고도 하셨다. 모든 것을 다 쏟아서 사랑하기 때문일 거라고도 하신 것 같다. 하나에만 집중해서 크고 아름다운 꽃 한송이를 피워내는 사랑말이다. 그말은 나를 무척 슬프게 했다. 내 나이 서른넷. 적지 않은 나이다. 내 외로움의 시간은 좀 더 길어질 것이다. '결혼이 자꾸 늦어질것이다'라는 말의 행간을 묻고 싶었다. 정말 궁금했다. 결혼과는 이제 인연이 없다는 말을 혹시 돌려서 하신것은 아닌지 묻고 싶은데 차마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았다. 지금 다 알아버리면 재미없다. 질문을 다시 해야겠다. '제가 결혼에 대해서 선생님께 다시 질문해도 되는 때는 언제쯤인가요?' 그때까지는 다시 묻지 않겠다고 그리고 그때까지는 일에만 몰두하겠다고......

현재 나는 남자를 만나도 자꾸 그 남자의 단점들이 자꾸 보여서 사랑에 빠지지 못한다고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내 기도를 이렇게 들어주셨다. 바보같은 내 기도를. '학교, 그것 하나만 주시면 다른 것은 주시지 않아도 좋아요. 다른 것은 욕심내지 않을께요.' 라는 내 기도를 이렇게 들어주신거다. 그래서 슬펐다. 꿈 때문에 다른 것은 소흘히 했지만...... 그래도 슬펐다. 오늘 하루만 울고, 울지말자. 앞일은 모르는 거다. 나는 살아 있고, 그래서 매순간을 변화시킬거니까.

'나무의 도를 본 받아 자신의 것으로 행하라.(木道乃行)'라는 글귀를 써 주셨다.
분명 그 길에 성취가 있을 것이니, 하고자 하는 일에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어디 취직할 생각은 하지 말고, 배우고자 하는 것 배우고, 자신의 길을 가라고 하셨다.

길은 정해졌다.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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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째 - 2006.10.29 일

초아 선생님이 주역강의는 명쾌했다. 상생의 의미를 다시 배웠다. 내가 그동안 알아왔던 상생은 야합이나 서로의 이용으로 퇴색하기 쉬운 것으로 상생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었다.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주고도 보답을 바리지 않고, 상대가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 상생이다. 자신의 일을 힘써하여 상대를 살리면 그것이 상생이다.

꿈벗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왔다. 1박 2일은 긴 시간이다. 그리고 또 짧은 시간이다. 꿈벗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구본형선생님 위대해 보인다. 꿈을 찾는 사람들은 이렇게 많이 모으실 수 있어서 좋으시겠다.

꿈벗들과 작별인사에서 꿈벗들의 꿈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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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째 - 2006.10.30. 월

새벽에 잠이 깼다가 다시 잠들어 버렸다. 깨고 보니 6시 30분이 넘었다. 아침부터 배가 몹시 고팠다. 하루종일 허기졌다. 물마시고 난 후에도 배가 고프고, 포도 먹고 한 후에도 배가 여전히 고팠다. 영어 수업시간에는 다시 졸렸다. 배고프니 집중도 안되고 신경도 날카로워졌다. 옆에서 말걸어도 집중이 안되고 머리속에서는 어서 집에 가야지 쉬어야지 라는 생각외엔 없었다. 학원일정이 11월 2일까지다. 그것 마치고 보식하고 단식을 마치려하는데, 오늘은 배가 너무 고파서 그냥 여기서 마치고 싶은 생각이 여러번 났다. 1개월 예상하고 시작했는데, 그냥 여기서 접어 버리까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오늘은 너무도 배가 고팠다. 먹어도 배가 고픈 날이었다. 혹시 심리적 요인 아닐까? 외로움이 커지면 먹어도 배가 고픈 법인데.... 지금은 먹은 것이 없으니 그것을 더 상승시키고 있나? 저녁 7시넘어 포도 먹을 때엔 괜찮아졌다.

목욕탕에 다녀왔다. 47kg으로 몸무게가 더 줄어있었다. 고기가 무척 먹고 싶은 날이었다. 어제, 그제 며칠전부터 보기한 하고 못 먹은 고기에 한 맺혔나 왜이리 고기가 먹고 싶은지.....돼지고기을 야채와 빨갛게 볶아서 먹고싶다. 돼지고기 기름이 살짝 입혀져 고소한 콩나물을 먹고 싶다. 그것에 밥비벼 먹고 싶다.

낮동안엔 이번달까지 마치기로 한 책 <서머힐>을 마쳤다. 그리고, 꿈벗 모임에서 구입해 온 책 <주역>이 재미나서 계속 읽었다. 내 인생에도 답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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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6.10.31 11:48:12 *.152.82.31
잘 가셨나요?
좀 더 이미지가 명확해졌어요.
잘 읽고 있습니다.
나중에 더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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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
2006.10.31 14:19:14 *.56.151.105
언니. 함께 서울올라온.. 녹색 등산점퍼입은 녀석.. 멀미하며 잠에 취했던 고은아 입니다. 요샌 배고픔을 못느끼며 살고 있어요.왠지 답답함을 느끼곤 합니다.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배고픔을 누리신다고 생각해보세요.나중에.. 단식이 끝나고 보식이 어느정도 이뤄지고 난뒤.. 맛있는 화로구이 먹으러 가요..고추장삼겹살로~~ 그때까지 홧튕입니다~!그리고.. 조만간 10대풍광들고 언니에게 조르러 갈께여.. 그림 그려달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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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6.10.31 16:25:49 *.180.48.238
꿈벗들의 풍광 그림 열열환영!!!! 같이 맛난거 먹는 것 열열환영!!!!

은아씨 말대로 이때 아니면 언제 그런걸 누려보겠습니까? 그런데 어제는 너무 먹고 싶어서 미칠뻔 했어요. 이제 좀 괜찮네요.
귀자씨가 단식기간중에는 기복이 심하다고 얘기해줬는데...정말 그런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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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6.11.03 11:06:06 *.55.54.201
정화누나.
10기 누구보다도 멋져요.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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