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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20일 23시 53분 등록
잡스가 안드로이드 때문에 구글을 폭발시킬려고 했다는 발언은 유명하다. 그래도 구글은 겸손한데, 래리페이지가 잡스를 찾아서 경영을 물었다. 젊은 사람이 고개 조아리고 한수 배우고 싶다는데 내칠 사람은 없다. 이때 잡스는 '집중'에 대해서 말했다. 구글은 과연 어떤 회사가 되기를 원하는가? 구글 제품의 상위 5가지만 남기고 모두 버리라는 충고를 해주었다. 잡스가 남묘호렌개쿄처럼 되뇌였던 '집중'이라는 화두는 경영용어로 바꾸어 말하면, '마켓팅'이다. 

좌뇌형 인간, 우뇌형 인간, 전두엽형 인간등 여러가지 형의 인간이 있다. 자영업을 할때, 업종은 그리 중요한 것 같지 않다. 
나는 좌뇌형인가, 우뇌형인가?라는 자기 파악은 필요하다.경영인은 좌뇌형이다. 논리와 숫자에 민감하다. 기간을 정해놓고, 매출을 얼마 올리라고 분명히 말한다.나 같은 사람은 우뇌형인데, 숫자에 약하다. 좋은 분위기에서는 손해 보는 장사도 한다. '나는 왜 이럴까?'라고 스스로 자책한 적이  있는데, 그냥 맘 편하게 '난 원래 이래'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나같은 사람은 경영 보다는, 마켓팅 쪽에 어울린다. 마켓터는 사람의 욕구를 이해하는 사람이다. 경영인이 고객을 수치로 따진다면, 마켓터는 고객을 욕구별로 분류한다. 경영자와 마켓터는 매일 싸운다. 

경영인은 하나의 상품이 힛트하면, 비슷한 상품을 만들어서 같은 상표를 붙여 팔고자 한다. 예를 들어 마복림 할머니 떡볶이가 힛트하면, 그 옆에 마복림 할머니 막내 아들네, 그리고, 마복림 할머니 둘째 며느리네 같은 식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런 전략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고객은 엇비슷한 기능과 브랜드를 접하면, 혼란스러워한다. 혼란에 빠졌을때 고객은 구매를 아예 하지 않는다. 

마켓터는 정작 실무보다는 경영인을 설득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들인다. 대표적인 예로, 경영인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여러개의 공을 한꺼번에 던진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많이 던질 수는 있어도, 고객은 하나의 메세지만 잡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경영인은 말은 안듣는다. 자기 딴에는 상표만 붙이면 날개 돗힌듯 팔릴 것 같은 경영인의 감각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먹혀들지 몰라도, 장기적인 레이스에서 그 브랜드는 결국 사장된다. 요즘에서야, 다른 상품을 출시할때는 전혀 다른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경영자들은 이해했다. 아, 빕스가 CJ 꺼구나. 픽스딕스가 엘지 꺼였구나....라고 새삼 깨닫는다.경영인이 돈을 벌려면, 마켓터처럼 내것이 아닌 분야에는 눈길도 주지 말아야 하는 자기수양이 필요하다.  

또 어려운 점이 있는데, 마켓터 기질, 즉 우뇌형 인간이 오너가 되었을 경우다. 중이 제머리 못깍는다고, 자기 장사할때는 회사에서 극구 반대했던 방법을 쓴다. 눈앞에 손님을 보면 마음이 급해진다. 야한 영화를 보면 세상 여자들이 모두 그럴 것 같다는 환상에 빠진다. 눈앞에 손님을 보면 이들이 다 돈으로 보이는 착각을 한다. 마켓터 기질의 사람이 사업을 하면, 본인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것이 본인에게도, 직원에게도, 손님에게도 좋다. 

상품이나 브랜드 뿐만 아니라, 경영방식 자체에서도 마켓팅이 필요하다. 당신이 좌뇌형이라면, 공격적으로 매출 증대에 나서야 한다. 물불 가리지 않고, 돈되는 것이라면 싸그리 먹어치울 각오로 시장을 노려보아야 한다. 하지만, 우뇌형이라면 나만의 브랜드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큰 이익을 져버리는 경우도 있다. 우뇌형인데, 돈만 벌려고 하면 다친다. 좌뇌형은 돈을 가지고 잘 논다. 그들의 탐욕은 사람을 분노하게 만들기도 한다. 론스타가 어마어마한 돈을 가지고 떠나는데, 이들은 모두 좌뇌형 인간들이다. 이런 모습에 화가 나서 우뇌형인 내가 그들처럼 따라하면 죽도 밥도 안된다. 우뇌형 인간은 직접적으로 숫자나 돈이나, 계약서를 만지작 거리지 않는다. '돈은 가치 너머에 있다'는 것이 그들의 DNA다. 직접적으로 돈을 벌려고 하면, 끊임없이 좌절할 수 밖에 없다. 

우뇌형 인간은 돈이 아니라,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돈 벌기 위해서 사업하는 것은 맞지만, 어떻게 돈을 벌까?라고 질문한다면,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가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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