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한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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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이 곧 기쁨이요, 가능성이다>
"자아를 발전시키고 개성을 키우기.
내가 늘 바라왔던 그런 사림이 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시점이다."
-보도 새퍼 '돈' 중-
나는 내 삶이 최소화 되기 보다, 최적화 되기를 언제나 바라왔다.내가 가진 현재의 자원에서 최선의 성과를 얻어내는 것. 그렇게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나무는 살아있는 내내 성장한다. 나역시 죽을 때까지 성장하고 싶다. 이번 단식은 그런 의미에서 시작한 나의 첫번째 변화경영 이야기이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기가 살짝 버거웠다. 숯가루를 경건히 먹어주고, 공원으로 산책을 갔다. 아직 아침마다 하는 단배공이 낯설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오늘은 33배만 해줬다.
일어나자마자 자리에 누을 때까지 먹을 걸 달고 다니던 내가, 먹지 않으니 뭔가 허전하다. 대신 시간은 많아졌다. 책에 씌여진 대로 오늘은 레몬 주스를 두 통 배낭에 넣어가지고 북한산으로 간다!!
20개나 되는 레몬을 깎고, 즙을 만들고 나니 벌써 9시다. 벌써 피곤해진다. 내가 해야할 일들이 갑자기 떠올라서 맘이 헝클어졌다. 에혀라~그래 그건 담에 생각하자. 오늘은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해보자고.
<북한산행>
책에선 구파발에서 백운대로 향하는 코스가 나와있지만, 나는 그 반대로 갔다. 도선사에서 시작해 위문-대동문-대남문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백운대의 기운을 먼저 느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11시부터 산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초반부터 열나게 오르막이다. 돌도 많다. 그냥 사부님 말대로 할걸 곧바로 후회가 생긴다. ㅡ.ㅡ
가면서 30분마다 레몬즙을 마셔주었다. 크~~~~너무 시다. 신것을 무척 싫어하는 나도 자꾸 마시다 보니 그 신맛이 조금씩 덜해져 마실만 해진다. 몸의 적응력이 무섭다. 올라가는 길에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화두로 잡고,'나'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 애썼다. 길이 험하고 오르막길이다 보니 걷는데에만 집중하게 된다. 결국 생각한 것이 푸르디 푸른 하늘을 보며 "저 푸른 하늘 처럼, 저 푸른 산처럼, 저 푸른 바람을 스치며, 더 푸르른 사람들과 함께 빛깔고운 삶을 살고 싶다.'는 거였다. 이건 노래 가사다...
길을 가고 있자니, 매미와 긴다리 거미, 산길이 나에게 말을 건다.
매미 왈, "야, 나도 7년 기다려 이렇게 한 철 울어대는데, 너는 뭐하냐? 너를 마음껏 표현해봐. 뭐가 두려운 거야. "
긴다리 거미 왈 "난 다른 거미들과 다르게 생겼지만, 그들이 부럽지 않다우. 나는 나만의 삶의 방식이 있거든.나에게 맞게 집을 짓고, 사냥을 하고, 사랑하고 살아가지. 그러니 너도 너에게 맞게 살아가. 그건 자연스러운 일인거야."
그런가 하면 수없이 겹치고 달리난 산길은 이런 말을 해준다.
"순간순간의 선택에 따라 산길이 바뀌지. 네가 지금 서있는 자리는 결국 네가 선택한 결과야. 그러나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 길을 잃더라고 쉽게 찾겠지."
결국, 지금까지 해온 모든 행동과 선택의 총체가 '지금의 나'라는 것.
후회가 있다면 스스로 탓할 수 밖에. 그렇지만 그걸 바꿀 것도 나라는 것...
3시간 정도 산길을 걷다 너무 힘이 부쳐 대남문 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 내려왔다. 총 4시간 정도를 걸었다. 4시쯤에 집에 도착해서 바로 쓰러져설랑 한 시간 가량 일어나지 못했다. 정말로, 매우, 굉장히 피곤했다. 완전히 텅~비어버린 느낌.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관장이 남았다!
**주의
1.레몬주스를 들고 북한산을 갈때 오줌이 자주 마려울 수 있다는 사실에 유의하라. 꽤 곤란한 상황이.
2. 책에 나온 코스가 그다지 쉽지 않다는 거~
구기동의 코스를 추천한다. 그야말로 풍광 구경하며 걷기에 딱 좋은 길이다. 3. 레몬주스가 매우 시다. 레몬주스 두통을 모두 마시면 내 위에 구멍이 나버릴 줄 알았으나, 다행히 그런 일을 발생하지 않으니 안심.
<버리기>
나는 포기하거나 버리는 것을 잘 모른다. 한번 안으면 끝까지 끌어안고 가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내것이 아닌 것들을 덕지덕지 붙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버리는 걸 배울 필요가 있다.
으~살떨리는 순간, 관장이다.
이번엔 레몬 껍질로 레몬즙을 만들다, 문득 이걸 다 넣어야 하나? 두려움에 사부님께 전화했다. 레몬액 1000미리, 맹물 1000미리...총 2000미리를 넣어야 한다고 친절히 가르쳐 주신다. 어무이~ㅜㅜ
처음에 삽입 하는 것이 힘들긴 했지만, 생각보다 재밌는 과정이었다. 관장하는 30~40분 간 내 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시커먼 물이 쏟아지는 걸 보고 나니, 내 안에 얼마나 많은 찌꺼기가 있었을까 움찔해진다. 몸이란게 참으로 신비로운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어서 그저 그걸 자연스럽게 놔두면 된다. 내 탐욕 때문에 필요치 않은 것들을 먹고, 또 먹고 해왔다. 몸이 무척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앞으로도 80년은 더 쓸건데 아껴줘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살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물론 빼고 싶지만) 내 몸을 아끼고 사랑해주다보면 불필요한 것들이 사라지면서 저절로 자연스런 몸의 체형을 찾게 될 것이다. 관장은 재미있었고, 몸을 깨끗이 만들어주는 기쁨을 가져왔다.
관장이 끝나고 나니, 8시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쓰는 편지를 쓰고 나니 오늘도 하루가 끝났다. 기분이 무척 좋다. 완전 탈진 상태로 12시...자리에 누웠다.
<오늘의 일상>
5:30 기상
~6:00 공원산책
6:30 숯가루 한숟갈+ 미지근한 물
~7:00 단배공 33배
~8:30 레몬주스 제조
8:30 ~ 20:00 까지 30분 간격으로 마셔줌. 총 2.5리터가량.
11:00 ~ 16:00 산행
16:00 ~ 18:00 자고, 씻고, 책읽음.
18:00 ~ 20:10 레몬액 만들고 관장.
~ 21:00 단식일기
~ 23:30 독서
~ 00: 20 영어
00:20 수면
IP *.145.125.146
"자아를 발전시키고 개성을 키우기.
내가 늘 바라왔던 그런 사림이 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시점이다."
-보도 새퍼 '돈' 중-
나는 내 삶이 최소화 되기 보다, 최적화 되기를 언제나 바라왔다.내가 가진 현재의 자원에서 최선의 성과를 얻어내는 것. 그렇게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나무는 살아있는 내내 성장한다. 나역시 죽을 때까지 성장하고 싶다. 이번 단식은 그런 의미에서 시작한 나의 첫번째 변화경영 이야기이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기가 살짝 버거웠다. 숯가루를 경건히 먹어주고, 공원으로 산책을 갔다. 아직 아침마다 하는 단배공이 낯설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오늘은 33배만 해줬다.
일어나자마자 자리에 누을 때까지 먹을 걸 달고 다니던 내가, 먹지 않으니 뭔가 허전하다. 대신 시간은 많아졌다. 책에 씌여진 대로 오늘은 레몬 주스를 두 통 배낭에 넣어가지고 북한산으로 간다!!
20개나 되는 레몬을 깎고, 즙을 만들고 나니 벌써 9시다. 벌써 피곤해진다. 내가 해야할 일들이 갑자기 떠올라서 맘이 헝클어졌다. 에혀라~그래 그건 담에 생각하자. 오늘은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해보자고.
<북한산행>
책에선 구파발에서 백운대로 향하는 코스가 나와있지만, 나는 그 반대로 갔다. 도선사에서 시작해 위문-대동문-대남문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백운대의 기운을 먼저 느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11시부터 산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초반부터 열나게 오르막이다. 돌도 많다. 그냥 사부님 말대로 할걸 곧바로 후회가 생긴다. ㅡ.ㅡ
가면서 30분마다 레몬즙을 마셔주었다. 크~~~~너무 시다. 신것을 무척 싫어하는 나도 자꾸 마시다 보니 그 신맛이 조금씩 덜해져 마실만 해진다. 몸의 적응력이 무섭다. 올라가는 길에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화두로 잡고,'나'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 애썼다. 길이 험하고 오르막길이다 보니 걷는데에만 집중하게 된다. 결국 생각한 것이 푸르디 푸른 하늘을 보며 "저 푸른 하늘 처럼, 저 푸른 산처럼, 저 푸른 바람을 스치며, 더 푸르른 사람들과 함께 빛깔고운 삶을 살고 싶다.'는 거였다. 이건 노래 가사다...
길을 가고 있자니, 매미와 긴다리 거미, 산길이 나에게 말을 건다.
매미 왈, "야, 나도 7년 기다려 이렇게 한 철 울어대는데, 너는 뭐하냐? 너를 마음껏 표현해봐. 뭐가 두려운 거야. "
긴다리 거미 왈 "난 다른 거미들과 다르게 생겼지만, 그들이 부럽지 않다우. 나는 나만의 삶의 방식이 있거든.나에게 맞게 집을 짓고, 사냥을 하고, 사랑하고 살아가지. 그러니 너도 너에게 맞게 살아가. 그건 자연스러운 일인거야."
그런가 하면 수없이 겹치고 달리난 산길은 이런 말을 해준다.
"순간순간의 선택에 따라 산길이 바뀌지. 네가 지금 서있는 자리는 결국 네가 선택한 결과야. 그러나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 길을 잃더라고 쉽게 찾겠지."
결국, 지금까지 해온 모든 행동과 선택의 총체가 '지금의 나'라는 것.
후회가 있다면 스스로 탓할 수 밖에. 그렇지만 그걸 바꿀 것도 나라는 것...
3시간 정도 산길을 걷다 너무 힘이 부쳐 대남문 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 내려왔다. 총 4시간 정도를 걸었다. 4시쯤에 집에 도착해서 바로 쓰러져설랑 한 시간 가량 일어나지 못했다. 정말로, 매우, 굉장히 피곤했다. 완전히 텅~비어버린 느낌.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관장이 남았다!
**주의
1.레몬주스를 들고 북한산을 갈때 오줌이 자주 마려울 수 있다는 사실에 유의하라. 꽤 곤란한 상황이.
2. 책에 나온 코스가 그다지 쉽지 않다는 거~
구기동의 코스를 추천한다. 그야말로 풍광 구경하며 걷기에 딱 좋은 길이다. 3. 레몬주스가 매우 시다. 레몬주스 두통을 모두 마시면 내 위에 구멍이 나버릴 줄 알았으나, 다행히 그런 일을 발생하지 않으니 안심.
<버리기>
나는 포기하거나 버리는 것을 잘 모른다. 한번 안으면 끝까지 끌어안고 가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내것이 아닌 것들을 덕지덕지 붙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버리는 걸 배울 필요가 있다.
으~살떨리는 순간, 관장이다.
이번엔 레몬 껍질로 레몬즙을 만들다, 문득 이걸 다 넣어야 하나? 두려움에 사부님께 전화했다. 레몬액 1000미리, 맹물 1000미리...총 2000미리를 넣어야 한다고 친절히 가르쳐 주신다. 어무이~ㅜㅜ
처음에 삽입 하는 것이 힘들긴 했지만, 생각보다 재밌는 과정이었다. 관장하는 30~40분 간 내 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시커먼 물이 쏟아지는 걸 보고 나니, 내 안에 얼마나 많은 찌꺼기가 있었을까 움찔해진다. 몸이란게 참으로 신비로운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어서 그저 그걸 자연스럽게 놔두면 된다. 내 탐욕 때문에 필요치 않은 것들을 먹고, 또 먹고 해왔다. 몸이 무척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앞으로도 80년은 더 쓸건데 아껴줘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살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물론 빼고 싶지만) 내 몸을 아끼고 사랑해주다보면 불필요한 것들이 사라지면서 저절로 자연스런 몸의 체형을 찾게 될 것이다. 관장은 재미있었고, 몸을 깨끗이 만들어주는 기쁨을 가져왔다.
관장이 끝나고 나니, 8시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쓰는 편지를 쓰고 나니 오늘도 하루가 끝났다. 기분이 무척 좋다. 완전 탈진 상태로 12시...자리에 누웠다.
<오늘의 일상>
5:30 기상
~6:00 공원산책
6:30 숯가루 한숟갈+ 미지근한 물
~7:00 단배공 33배
~8:30 레몬주스 제조
8:30 ~ 20:00 까지 30분 간격으로 마셔줌. 총 2.5리터가량.
11:00 ~ 16:00 산행
16:00 ~ 18:00 자고, 씻고, 책읽음.
18:00 ~ 20:10 레몬액 만들고 관장.
~ 21:00 단식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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