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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 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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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5일 10시 36분 등록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일입니다.

여기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있듯이

거기 그렇게 생각하는 ‘너’가 있음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같은 모국어를 쓰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저마다 외계인입니다.

같은 어휘를 두고도 각자 떠올리는 이미지가 다르니까요.

그런데 이것이 난감하거나 갑갑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

N개의 중심축이 있는 세상이 경이롭게 다가 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세상에 일어나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일입니다.

땅이 흔들리고 파도가 도시를 집어삼키며,

정치경제의 역학 속에 미사일이 날아가고,

아들이 칠순 아버지를 13층에서 집어던집니다.

무한욕망과 바닥난 인내심이 충돌하고,

인간이 스마트기기에 종속된 것 같은 세상이 꼭 가상현실 같습니다.

그리하여 나이든다는 것은 두려움을 알게 되는 일입니다.

‘아직도 너무 많은 블랙박스가 내 앞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아는 일입니다.


나이가 들면 사람이 그다지 강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그저 스쳐가는 사람이 건네준 짧은 격려와 댓글로도

자존감을 회복하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 되는 것을 들여다 봅니다.

그래서 나 역시 짧은 만남이라 해도

누군가에게 진정한 격려를 하게 됩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내 앞에 있는 한 사람이 소중한 것을 알게 되는 일입니다.

'나'를 되쏘아주는 '너'가 없이는

나다움을 유지하기도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 일입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일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것입니다.

일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나, 마지못해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일은 나의 정체성이자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이고

외부와 소통하는 통로이니 곧 '나' 자신입니다.

청춘이 가고, 사랑이 가고, 믿음은 배신할 수 있어도 일은 남습니다.

성장한 자녀를 떠나보낸 자리에 떡하니 일이 자리잡는 것이 보이네요.

글을 쓸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나를 들어 바칠 곳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남은 시간 나의 목표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갖기 위해 애쓰는 것입니다.

나의 삶이란, 나의 혼이 들어있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한없이 단순해지는 것입니다.

경험에 의해 인생사와 인물의 패턴이 보이기 때문이겠지요.

어느 책에서 좋은 삶의 요건을 네 가지로 간추린 것을 보았습니다.

1. 먼저 당신 자신과 우정을 쌓아라

2. 건강한 유머 감각을 키워라

3. 능숙한 생활인이 돼라

4. 이제 그만 당신 자신과 그를 용서하라

또 다른 책에서 권하는 ‘정면돌파 인생매뉴얼’은 이렇습니다.

1.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인지하라

2. 삶의 우선순위를 선택하라

3. 하면 된다, 아니면 말고

4. 당신 삶을 장악하라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삶은 그렇게 단순합니다.

그 중 제일 단순한 원칙은 실행력입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좋은 것을 행하라, 끝까지 행하라.

삶의 길을 묻는 그대에게 남기고 싶은 한 마디입니다.


나이든다는 것은 의연해지는 것입니다.

경험이 좋은 것은 이런 것,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맑은 날이 있으면 비오는 날이 있음을 알게 되는 것.

삶 그 자체가 목적이니 삶에는 성공도 실패도 없어

될일은 어차피 되게 되어 있으니 조바심내지 말고 쭉 걸어가시게.

‘절망을 하찮게 여기지 않았듯

희망도 무서워할 줄 알면서’

그저 하고 또 하시게.


나이든다는 것은

‘나’에게서 ‘우리’로 나아가는 일입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건강한 개인주의도 나쁘지 않았지만

혼자 행복하고 혼자 완성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너무 늦게서야 이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재수없게 굴었던 사람들,

소 닭 쳐다보듯 했던 사람들,

내 마음 속의 잣대로 이리 재고 저리 쟀던 사람들,

말 조금 통한다고 즉각 오버해서 당황했을 사람들에게 사과합니다.

김만석할아버지가 송이뿐할머니를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그저 '사람' 곁에 있겠습니다.

휘영청 보름달  뜬 바닷가에서 기분좋게 술한잔 했을 때처럼

간듯 만듯 그렇게 '사람'에 취해 보겠습니다.

사람! 신께서 이 삶에 숨겨놓은 보물을 늦게라도 찾아서 감사합니다.



@ 붉은 글씨는 왕멍의 '나는 학생이다'와
   도종환의 시 '산벚나무'에서 가져왔습니다.



IP *.251.224.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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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식햇빛처럼
2011.03.27 04:09:08 *.10.140.89
안녕하세요.

명석님의 글이 마음에 와 닿는 것을 보니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고 있나 봅니다.

한없이 단순해지는 것 하나는 아직 근처에도 못가봤지만

나머지는 이제 맛뵈기를 시작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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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11.03.27 10:16:34 *.108.80.74
잠깐 뵈었지만 햇빛처럼님의 모습에서
연배에 비할 수 없는 넉넉함 거의  도인의 풍모가 비치던 걸요.^^
아직 노땅되긴 싫은데
위 글 써놓고 나도 살짝 놀랐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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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야
2011.03.31 09:12:34 *.12.20.177
참 좋은 말씀입니다. 아니 마음에 와 닿습니다.
선배님한테 나이든다는 것, 사람을 안다는 것에 대하여 술은 한잔 놓고 밤이 새도록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선배님은 더 깊고 그윽해지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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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11.03.31 17:51:42 *.88.56.230
에궁~  나는 사람에 대해서 머리로 접근하는,
 자꾸 까먹어서  스스로 일러주느라 글 속에서 다짐만 하는 유형이고
춘희씨는 타고난 품으로 무조건 당연히 ^^ 껴안는 사람인 걸
내가 춘희씨를 보고 배워야지요.^^

하고 싶은 일 팍팍 저지르는, 신명나는 봄날 되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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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1 06:18:04 *.190.114.131
어쩌다 어쩌다 사람을 아는 사람들을 알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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