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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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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3일 22시 17분 등록

예전에 시골에서 잔치를 하려면 꼭 돼지를 잡았다. 두어 사람이 붙잡은 돼지의 정수리를 도끼로 내려쳐 단번에 숨을 끊어놓지 못하면 일이 몇 배로 커진다. 설맞은 아픔을 이기지 못해 몸부림치는 돼지를 놓치기 일쑤이고, 피칠갑을 한 채로 길길이 뛰어다니는 돼지를 붙잡기 위해 난리법석이 나기 때문이다. 그무렵 애들아빠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돼지를 내려칠 때, 단숨에 성공하려고 집중하되 너무 힘이 들어가면 오히려 실패한다는 얘기였다. 있는 힘을 다하되 그 일을 과중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내심 ‘요까짓 것’ 하는 심정으로 덤벼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으며 인생의 기로를 결정하는 모든 중요한 일에 그런 자세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시를 치르는 학생, 어려운 수술에 임하는 의사, 경기에 임하는 선수, 중요한 연설을 하기 위해 연설대에 오르는 정치가 등  중요한 실전에 임하는 모든 사람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진다. 그런데 평소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위해서는 안정감과 자신감이 꼭 필요하다.  일체의 실수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긴장감과 함께 최선의 자기가 될 수 있는 여유라는 역설적인 이중성이 필요해지는 것인데, 바로 그것을 애들아빠가 콕 짚어준 것이다.


글쓰기강좌를 하다가 문득 그 일이 떠오른 이유는,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책쓰기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나는 글쓰기에 이끌리거나, 글쓰기를 잘 해 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책쓰기에 도전하기를 권하고 싶다. 책을 쓰기로 작정했다 해도 적어도 3년은 걸리니, 그 기간 동안 훈련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누누이 강조한대로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원칙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18권이나 책을 쓰신 구본형선생님께서 추출해낸 글쓰기생각도 아직까지는 다섯 가지에 불과할 정도이다. 물론 이런 글쓰기원칙에 입각하여 내 이야기를 펼쳐놓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을 들여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천재가 아닌 이상 보통 사람의 재능은 엇비슷한 것이고, 누가 먼저 형질의 변화를 가져오는 임계량에 도달하느냐가 중요하다. 널리 알려진 대로 누가 즐겁게 ‘만 시간’을 채우느냐가 관건인데, 똑같이 읽고쓰기를 하더라도 책쓰기를 일순위에 두고 두 눈에 불을 켜고 컨셉을 찾아 부심하는 사람이 먼저 기회를 맞이하겠는가, 아니면 ‘언젠가는...’ 하는 막연한 소망을 품고 끝없이 공부만 하는 사람이 빠르겠는가. 그대 글을 잘 쓰고 싶은가? 아직은 명확하진 않지만 글쓰기 안에서 길을 찾게 되리라는 예감이 있는가? 오늘날 독자적인 삶을 꾸려가기 위해서는 책을 쓰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가? 여기에 동의한다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책쓰기에 도전하라.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말처럼 ‘이미 해답이 나와 있는 것에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많은 사람들이 목표의 중요성을 몰라서 혹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고 그는 말한다. 하지만 성공의 요체는 간단하다. 그것은 ‘목표설정’과 ‘실행’ 단 두 단어로 축약될 수 있다. 그의 부추김은 어찌나 간단하고 명료한지 아름다울 정도이다.


“성공이 곧 목표이고 그 외의 모든 것은 주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단히 목표 지향적이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알고 있으며, 하루하루 오로지 그것을 이루는 데에만 전념한다. 목표를 설정하는 능력은 성공의 최대 기술이다. 목표는 긍정적인 정신을 깨우고 목표 달성을 위한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해방시킨다. 목표가 없으면 삶의 풍랑 속에서 표류하며 흘러갈 뿐이다. 목표가 있으면 마치 화살과도 같이 표적을 향하여 곧장 날아간다.”


 바로 이것이 글쓰기 훈련에도 목표가 필요한 이유이고, 그것은 당연히 책쓰기이다. 책쓰기라는 목표는 일상과 학습에 초점을 제공하여 시간에 밀도를 더해준다. 사랑에 빠지면 세상천지가 그 사람으로 범벅이 되듯, 마음 속에 간절한 목표를 갖고 있으면 보이는 것, 닿는 것에서 모두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도달할 목표를 갖고 있으면 습관적인 자기회의에 빠져 유실되는 시간도 줄어든다. 어쩌면 그대는 책쓰기를 너무 대단하고 엄숙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무슨 책을 써...’ 하는 생각에 일생일대의 과업으로 미뤄놓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쓰기가 극소수 전문가의 손에서 보통 사람들의 손으로 넘어온 지 오래 되었다. 오히려 전문가들이 책을 쓰기가 더 어렵다. 어떤 분야라도 전세계를 상대해야 하는 문턱없는 글로벌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경력과 소속에서 자유롭고 학술서가 아닌 대중서를 겨냥하는 우리가 책쓰기 훨씬 편하다. 단적으로 말해서 언어를 가지고 자기의 경험을 조직화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책을 쓰는 시대인 것이다.


최소한 한 분야의 책을 50권 읽고, 씨앗글을 100편 쓸 수 있는 정도의 끈기와 탐구심이 있다면 책쓰기를 일순위에 놓고 일상을 재배치해 보자. 서점에 나가 얼마나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책을 썼는지 돌아보며 ‘그까짓 것, 내가 하고 만다’ 전의를 다지자.  유명저자들이 책을 써 나가면서 빠른 속도로 글솜씨가 향상되는 것도 지켜 보자. 누구나 써 나가면서 배우고 있는 것이다.모든 것은 의도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결의를 품을 때에는 이 일에 전력투구하겠다는 비장함 못지않게, 못할 것도 없지 하는 자신감이 함께 요구된다.  그 간발의 차이가 그대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시켜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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