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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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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22일 23시 37분 등록
어제 밤 열 두 시경 블로그를 들여다 보던 중 쩡하는 소리와 함께 방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진이었다. 강도는 미약했지만 땅이 흔들린다는 새로운 경험은 참으로 당황스럽고 공포스러운 경험이다. 지진을 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공포에 질려있거나 공황에 빠진 멍한 표정이다. 생각해보면 차도 움직이고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는 아주 심하게 움직이지만 사람들은 이를 즐긴다. 왜 땅이 움직이는 것은 즐기지 못할까? 땅은 절대 흔들려서는 안되는 우리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흔들리는 것은 우리의 기반이 흔들리는 것과 같다. 절대 움직이지 않으리라는 믿음과 가정이 깨지는 순간 우리는 공포심을 느끼고 심지어 공황에 빠진다.



지진을 많이 겪는 일본 사람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인가보다. 하지만 뉴스에 나오는 사진을 보면 그들은 우리와 조금 다르다. 그 순간 잠깐 멍해지기는 하지만 순식간에 책상 밑이나 안전한 장소로 몸을 날린다.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일본사람들에게는 땅이란 움직이는 것이다. 우리와는 가정이 다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강진이 발생해도 최소한의 피해로 넘어가곤 한다.



변화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세상이 항상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저항감을 가지고 변화를 바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아무 준비도 없이 도태되기도 한다. 변화는 당연한 것이고 필연적이라고 가정을 바꿔보자. 그러면 지진의 숙달된 일본인들처럼 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롤러코스터를 타듯 그 변화를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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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탁마
2005.03.23 12:14:42 *.237.200.168
재밌는 얘기임다. 문득 봄날 고개를 쑥 내민 파란 싹이 떠오르는군요. 꾸준히 정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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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밖의 줄탁
2005.04.06 11:00:25 *.229.146.77
땅이란 움직이는 것이다. 땅은 견고하고 절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두 가지 가정 모두 중요하다. 이것은 모순이 아니고, 보완이다. 빛은 입자이기도 하고 파장이기도 하듯. 변화는 움직이는 것이기도 하고 견고하게 지켜여 하는 것이기도 하다. 질서없는 변화는 오래 버틸 수 없고 변화 없는 질서는 낙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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