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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21일 20시 16분 등록

강우석 감독이, 경찰, 범죄 영화의 달인이듯이, 강제규 감독도 전쟁영화에 도가 텄다. 마이웨이는 3국 합작 영화다. 때문인지, 중국, 한국, 일본 배우들이 사이 좋게 출연한다. 한국은 장동건, 일본은 오다기리죠, 중국은 판빙빙이다. 우리 중국 직원중에 판빙빙 닮은 애가 있는데, 진짜 판빙빙은 동양인이지만 키도 크고 몸매가 글래머다. 이 이야기를 그 직원 앞에서 했더니, '무식한 놈'이라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각설하고..

장동건은 안성기 같은 국민배우가 되기전에, 군인 배우가 되어야하나보다. 해안선을 거쳐, 태극기 휘날리며와 이번 마이웨이까지 군인 역할을 잘해냈다. 뭐, 중간 중간 어쩔수 없이 미소년 같은 장동건이 튀어나오는 부분도 있었는데, 장동건은 천성이 미소년이라 어쩔 수 없다. 근데, 군대 갔다왔나? 

..............

또 각설하고. 

마이웨이에서 건진 배우가 있다면 '오다기리 죠'다. 일본 장교복을 입고, '소련 탱크 때려뿌시러 왔다'라고 대사를 칠때, 군대 갔다온 나도 몰래 그 대사를 속삭여 보았다. 오다리기죠 처럼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남자라면 목숨이 보장된다면 전쟁터에서 저런 대사를 읊조리고 싶은거다. 솔직히 일본 남자 배우들 보면, 일본 남자애들도 그렇고 맥아리가 없다. 찌질하고, 잘 삐지고, 과장하고, ....좀 그렇다. 언젠가 맨즈 논노에 오다기리죠가 나왔는데(솔직히 맨즈논노는 게이잡지 같다) 약간 역했던 기억도 있다. 허나, 마이웨이에서는 박력 있고, 용기 있으며, 총 쏘고, 칼로 베고, 까고 부수는 연기를 탁월하게 해낸다. 

스토리도 각 3개국가가 모두 만족할만하다. 교묘하다고도 말할 수 있고, 노련하다고도 말할 수 있다. 아무튼 공을 많이 들인 것은 분명하다. 3개국가에서 돈을 받았으니까....(아마도 중국이 제일 조금 낸것 같다.)

이 영화의 압권은 장대한 스케일이다. '한국 - 몽골 - 소련 - 노르망디'를 망라한다. 역사적인 배경 지식도 필요하다. 노르망디에서 연합군과 싸우는 군인들이, 나는 프랑스 군인인줄 알았다는 것을 고백한다. 요즘 한국사를 공부하는데, 아직 내가 좋아하는 조선시대를 공부중이라, 노르망디까지는 조금 더 걸릴 것 같다. 

스케일도 크지만, 디테일도 뛰어나다. 내가 본 전쟁 영화중에서, 이렇게 혼을 빼놓고 본 영화가 없다. 예전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전쟁영화의 모범처럼 회자되었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유격훈련장이라면, '라이언 일병'은 예비군 훈련장 같다. '마이 웨이'는 진짜 전쟁터 같다. 탱크와 항공모함, 전투기, 이게 모두 CG일까? 각 국가의 전투복, 무기, 탱크 등은 보통 이상의 연구조사를 하지 않으면 만들어내지 못하리라. 

이 영화는 한국 영화사상 가장 비싼 돈을 들였다. 지금까지는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이 180억이었는데, 마이웨이는 100억이 많은 280억이다. 상당한 금액인데, 실제로 영화를 보니 참 알뜰하게 사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인건비 비싼 헐리우드가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2800억은 되었을 것이다. 강제규 감독이 2800억을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면, 아마 아바타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강제규가 심형래가 아니라서. 

*아, 카메로로 김수로가 나온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나온 배역 그대로 나온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서 강제규 감독, 장동건, 오다기리죠, 판빙빙의 이름이 '굴림체'로 나온다. 내 예상으로는 시간이 없어서 서체에 신경쓰지 못한 것 같은데, 묘하게도 굴림체가 영화 컨셉과 어울린다.  
*** 얼차례로 연병장까지 달려가는 모습을 보며, 군대 생각 났다.  
**** 미션임파서블4 보다, 마이웨이가 조금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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