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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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앞서가는 시니어비즈니스
참고도서: 시니어비즈니스, 무라타 히로유키 지음, 이완정 옮김, 넥서스 2005
우연히 접한 책의 내용이 혁신적인 비즈니스로 가득차 있다. 딱히 ‘시니어비즈니스’로 한정하지 않고, 비즈니스 일반으로 확대해보아도 손색이 없다. 내가 가끔 상상하는 아이디어가 두 개나 들어있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시니어전문카페와, 관광농원과 연결한 실버타운과 흡사한 비즈니스가 이미 현실화 되어 있었다.
부담없는 두께에 알짜배기 정보가 그득하다. 일본인 저자가 미국사례를 중심으로 쓴 책이다. 놀라울 정도로 나와 시각이 같고, 마치 나를 위해 사례를 모아놓은듯 시의적절한 책이다. 미래의 트랜드로 읽어도 좋겠다. 쉽고 역동적인 관점이 아주 경쾌하다.
시니어비즈니스에 대한 저자의 지론은 세 가지로 정리되어 있다.
하나, 포화시장 속에서 무언가 불만, 불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라. 그 불만, 불편을 구체적인 상품과 서비스로 전환시키는 것이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된다.
여성 전용 헬스클럽인 ‘커브스’는 비싸기만 하고, 번거로우며, 남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같이 운동하기 불편하다는 불만을 고스란히 해결했다. 여성전용이라 남성들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며, 1회 30분만으로 모든 운동을 끝낼 수 있고, 저렴한 경비로 신규고객을 이끌어내었다. ‘커브스’는 1992년에 설립된 이후 세계적으로 7000개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둘, 고객의 요구에 초점을 맞춰라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두고 2003년 현재 91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릴렉스 더 백’은 이전에 사무가구를 공급하는 업체였다. 그런데 공급처의 고객들로부터 요통이나 목디스크를 일으키지 않는 사무가구는 없느냐는 문의가 너무 많아 사업을 전환했다고 한다. 요통과 목디스크 환자를 위한 침대, 의자, 베개, 마사지 의자 등 요통과 목디스크 해결의 one stop shop의 등장이다. 자신들이 지닌 기술보다는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도록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셋, 기능보다 스타일이 중요하다
고령자를 위한 상품의 제공자는, 신체 기능의 저하에 따른 불편함을 세련되고 품위있게 해결할 수 있는 ‘에이징 스타일리스트’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상품의 재질과 디자인감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상품 이용자인 고령층에 대해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고객의 불만 사항을 귀찮은 고충처리로 생각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사업기회라고 생각하는지 여부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다.
“시장이 포화가 아니라 시장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눈이 포화상태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시니어비즈니스를 ‘시간을 보내는 방식’과 ‘주거의 다양화’의 관점으로 나누어서 본다.
‘시간을 보내는 방식의 다양화’에는 방문서비스, 직장을 대신할 제3의 장소개발, 평생학습기회, 1인기업의 확대... 등이 포함된다. 고령자의 고독이나 잔일, 간병을 1대1로 방문해서 처리해주는 영역은 자주 거론되어 왔다. 퇴직 후 정기적으로 갈 곳이 없어진 시니어의 니즈를파악하여 ‘제3의 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내가 가끔 상상해보던 비즈니스이다.
‘하자센터’를 벤치마킹하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꿈꾸던 모습이 완벽하게 실현되어 있었다. 시카고 북부의 ‘매더 카페 플러스’는 식사와 강의, 정보와 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는 카페이다.
이 곳에는, 저렴한 양질의 식사와 컴퓨터교실, 재즈댄스, 각종 엔터테인먼트의 40종류 이상의 커리큘럼이 갖춰져 있다. 각 이벤트와 수업 활동을 통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사귈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매력이다.
나는 이 형태에 많이 쏠린다. 시니어대상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나을까, 슬쩍 묻어가는 것이 나을까. 최소의 수입확보가 가능할까. 시니어의 동선이 최대로 겹치는 곳은 어디일까,산책코스 옆? 아파트단지?
평생교육시장이 확대되리라는 것은 상식적인 얘기이지만, 이 책에는 금방이라도 따라나서고 싶은 프로그램이 많이 소개되어있다. 현지에 가서 주최국의 역사, 예술,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엘더 호스텔 Elder Hostel, 캠퍼스 라이프체험을 제공하는 ‘시니어 서머스쿨’, 체험학습형 여행인 ‘트래블 스터디’ 모두 매혹적이다. 상상해보라. 포도의 원산지에 가서, 와인에 대해 공부하고 체험하며 맛보는 여행을!
‘주거의 다양화’에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사례가 있었다. 미국에서는 은퇴자를 대상으로 2000개가 넘는 커뮤니티가 건설되어 있다. 어떤 고학력자들은 레저시설 중심의 커뮤니티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명문대학과 연결하여, 연간 450시간 이상의 강좌를 수강한다! 높은 수준의 학습환경과 공통의 지적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류가 오락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대학 캠퍼스에 빌리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발상이에요. 젊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것이 중요해요. 대부분의 은퇴자 커뮤니티는 젊은 세대와는 떨어져 있거든요.”
컬리지 링크형 시니어타운은 그 자체로 매혹적이지만, 나는 며칠전 관광농원과 연결된 시니어타운을 상상한 적이 있어 더 감회가 새로웠다. 나의 상상력은 그다지 황당무계한 것이 아닌 것이다. 현실적인 수완이 거의 없지만, 한 문제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면 누구든 강점을 갖게 된다는 말을 믿고 계속 두리번거려야겠다.
IP *.81.17.34
참고도서: 시니어비즈니스, 무라타 히로유키 지음, 이완정 옮김, 넥서스 2005
우연히 접한 책의 내용이 혁신적인 비즈니스로 가득차 있다. 딱히 ‘시니어비즈니스’로 한정하지 않고, 비즈니스 일반으로 확대해보아도 손색이 없다. 내가 가끔 상상하는 아이디어가 두 개나 들어있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시니어전문카페와, 관광농원과 연결한 실버타운과 흡사한 비즈니스가 이미 현실화 되어 있었다.
부담없는 두께에 알짜배기 정보가 그득하다. 일본인 저자가 미국사례를 중심으로 쓴 책이다. 놀라울 정도로 나와 시각이 같고, 마치 나를 위해 사례를 모아놓은듯 시의적절한 책이다. 미래의 트랜드로 읽어도 좋겠다. 쉽고 역동적인 관점이 아주 경쾌하다.
시니어비즈니스에 대한 저자의 지론은 세 가지로 정리되어 있다.
하나, 포화시장 속에서 무언가 불만, 불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라. 그 불만, 불편을 구체적인 상품과 서비스로 전환시키는 것이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된다.
여성 전용 헬스클럽인 ‘커브스’는 비싸기만 하고, 번거로우며, 남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같이 운동하기 불편하다는 불만을 고스란히 해결했다. 여성전용이라 남성들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며, 1회 30분만으로 모든 운동을 끝낼 수 있고, 저렴한 경비로 신규고객을 이끌어내었다. ‘커브스’는 1992년에 설립된 이후 세계적으로 7000개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둘, 고객의 요구에 초점을 맞춰라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두고 2003년 현재 91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릴렉스 더 백’은 이전에 사무가구를 공급하는 업체였다. 그런데 공급처의 고객들로부터 요통이나 목디스크를 일으키지 않는 사무가구는 없느냐는 문의가 너무 많아 사업을 전환했다고 한다. 요통과 목디스크 환자를 위한 침대, 의자, 베개, 마사지 의자 등 요통과 목디스크 해결의 one stop shop의 등장이다. 자신들이 지닌 기술보다는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도록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셋, 기능보다 스타일이 중요하다
고령자를 위한 상품의 제공자는, 신체 기능의 저하에 따른 불편함을 세련되고 품위있게 해결할 수 있는 ‘에이징 스타일리스트’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상품의 재질과 디자인감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상품 이용자인 고령층에 대해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고객의 불만 사항을 귀찮은 고충처리로 생각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사업기회라고 생각하는지 여부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다.
“시장이 포화가 아니라 시장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눈이 포화상태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시니어비즈니스를 ‘시간을 보내는 방식’과 ‘주거의 다양화’의 관점으로 나누어서 본다.
‘시간을 보내는 방식의 다양화’에는 방문서비스, 직장을 대신할 제3의 장소개발, 평생학습기회, 1인기업의 확대... 등이 포함된다. 고령자의 고독이나 잔일, 간병을 1대1로 방문해서 처리해주는 영역은 자주 거론되어 왔다. 퇴직 후 정기적으로 갈 곳이 없어진 시니어의 니즈를파악하여 ‘제3의 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내가 가끔 상상해보던 비즈니스이다.
‘하자센터’를 벤치마킹하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꿈꾸던 모습이 완벽하게 실현되어 있었다. 시카고 북부의 ‘매더 카페 플러스’는 식사와 강의, 정보와 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는 카페이다.
이 곳에는, 저렴한 양질의 식사와 컴퓨터교실, 재즈댄스, 각종 엔터테인먼트의 40종류 이상의 커리큘럼이 갖춰져 있다. 각 이벤트와 수업 활동을 통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사귈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매력이다.
나는 이 형태에 많이 쏠린다. 시니어대상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나을까, 슬쩍 묻어가는 것이 나을까. 최소의 수입확보가 가능할까. 시니어의 동선이 최대로 겹치는 곳은 어디일까,산책코스 옆? 아파트단지?
평생교육시장이 확대되리라는 것은 상식적인 얘기이지만, 이 책에는 금방이라도 따라나서고 싶은 프로그램이 많이 소개되어있다. 현지에 가서 주최국의 역사, 예술,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엘더 호스텔 Elder Hostel, 캠퍼스 라이프체험을 제공하는 ‘시니어 서머스쿨’, 체험학습형 여행인 ‘트래블 스터디’ 모두 매혹적이다. 상상해보라. 포도의 원산지에 가서, 와인에 대해 공부하고 체험하며 맛보는 여행을!
‘주거의 다양화’에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사례가 있었다. 미국에서는 은퇴자를 대상으로 2000개가 넘는 커뮤니티가 건설되어 있다. 어떤 고학력자들은 레저시설 중심의 커뮤니티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명문대학과 연결하여, 연간 450시간 이상의 강좌를 수강한다! 높은 수준의 학습환경과 공통의 지적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류가 오락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대학 캠퍼스에 빌리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발상이에요. 젊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것이 중요해요. 대부분의 은퇴자 커뮤니티는 젊은 세대와는 떨어져 있거든요.”
컬리지 링크형 시니어타운은 그 자체로 매혹적이지만, 나는 며칠전 관광농원과 연결된 시니어타운을 상상한 적이 있어 더 감회가 새로웠다. 나의 상상력은 그다지 황당무계한 것이 아닌 것이다. 현실적인 수완이 거의 없지만, 한 문제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면 누구든 강점을 갖게 된다는 말을 믿고 계속 두리번거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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