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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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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6일 04시 34분 등록



오래 전에 미국 메이저리그의 캘리포니아 엔젤스 야구팀에
<에봇> 이라는 이름을 가진 투수가 있었다. 그는 한손이 태어날 때부터 조막손이라 한 손으로는 다른 사람들처럼 공을 던지고 공을 던지자마자 성치않은 조막손에 끼워져 있던 글러브를 재빠르게 다른 성한 손으로 옮겨서 수비를 했던 대표적인 장애 야구선수였다.

 


하지만 그의 던지는 공의 속도는 수준급이고 행동 또한 열심이어서 그가 등판하는 날은 경기의
승패와는 관계없이 경기장을 찾은 모든 관중들과 텔레비죤을 보던 시청자들이 모두 자기 자식의 경기처럼 열심히 응원을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얼마 전에 한국에서도 공연한 적이 있는
<레나 마리아>라는 가수의 이야기를 방송에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본 적이 있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두 팔과 한쪽 다리가 없이 오로지 성한 한쪽 다리만을 가지고 기형적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녀는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성한 사람들도 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일을 수행함으로써 주위 사람들에게 다만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알려주는 전령사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 그녀의 몸짓에서는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를 과연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가 하는 최소한의 해답을 명쾌하게 우리에게 제시해주고 있다.    

 


그녀가 살고 있는 곳이 장애인들에게는 그나마 관대한 유럽인지라 공연 준비로 다른 나라의 이곳 저곳을 성한 발 하나로 자기의 자동차의 운전대를 능숙하게 잡고 운전하며 누비는 모습이 신선해 보이기까지 했다
.

 


미국에서는 얼마 전에 방송을 통해 아버지
<딕 호잇>과 아들인 <릭 호잇>의 다큐멘터리가 많은 미국인들의 눈물샘을 터뜨렸었다. 아들인 릭은 태어날 때부터 탯줄이 목에 감기는 뇌성마비 상태로 이 세상에 출생한다. 의사들은 아이가 태어난 후 얼마 되지 않아 식물인간의 위험을 경고하며 아이의 생명을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며 부모에게 적극 권유했지만 그들은 한마디로 단호하게 이같은 제안을 거부했다.

 


그렇게 세상에 태어난 아이는 팔과 다리를 못 움직이는 것은 물론이고 말을 할수 없는 언어장애자로 자라났다
. 부모는 아이를 다른 성한 아이처럼 생각하며 똑같이 키우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같은 부모의 심정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부터는 릭이 간단한 단어는 컴퓨터로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어느 날 아이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뛰자,뛰고 싶다라는 표현을 했다.

 


보통의 부모라면 남들과 비교해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여느 장애자들의 투정처럼 달리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그저 감싸 안고 말았을 일이었다
. 하지만 이 아버지는 달랐다. 아이의 달리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 받자마자 아버지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들을 휠체어에 태워 끌면서 마라톤을 시작한다. 주위의 친구나 친척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마라톤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들은 수많은 실패와 도전 끝에 아들이 열 다섯 살이 되었을 때 자선마라톤에 출전하여 꼴찌에서 두 번째로 완주했고
, 또 다른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에는 이들 부자는 결국 보스톤 마라톤에서 2시간 40 47초로 골인하여 마침내 세상을 놀라게하기 이른다.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달릴 때면 자신이 장애자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고 더없이 좋아했다
. 그리고 아들이 더 나아가 이번에는 철인 3종 경기를 희망하자 또다시 아버지는 아무런 주저 없이 강행하기로 결심한다. 주위에서는 어떻게 아들을 데리고 철인들과 겨룰 수 있겠느냐고 이들을 말렸다. 더구나 아버지는 그때까지 수영은 할 줄도 몰랐고 자전거는 6살 이후로는 타보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철인
3경기란 말 그대로 강철 같은 사람들만의 경기다. 선수들은 단신으로 3.9 Km를 수영하고 옷을 갈아 입고
사이클을
180 Km를 달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42.195 Km의 마라톤을 뛰어야 하는 일종의 지옥과도 같은 경기였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자기 허리춤에 고무 배를 메고 아들을 거기 실어 수영했으며
, 휠체어에 앉이고 자전거로 달리고 또한 마라톤을 완주했다. 경기 시간은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인데 이들의 기록은 16시간 14. 관중들은 아버지가 아들의 휠체어를 끌고 골인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뜨거운 환호와 기립박수를 보냈다. 마침내 결승점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감동의 눈물을 나눈다.

 


그들은
1982년부터 2005년까지 마라톤 64, 단축마라톤 206 회를 완주했으며 자전거로 6000 Km를 달렸다. 한 방송 인터뷰에서 아들이 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이 같은 일은 홀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라고 말하자 네가 없었으면 나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라고 아버지는 말했다. 아들은 또 아버지가 나의 꿈을 실현시켜 주셨다. 내 아버지는 내 날개 아래를 지켜주는 바람이다.” 라고 고백했다.

 


지금
60대 중반인 아버지는 자기의 일생을 바쳐 아들의 꿈을 실현시켜 주었다. 오직 아들이 불구자임을 잊게 하기 위해 평범한 자신의 권리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정당하게 보이는 자기의 인생을 위대하게 단념함으로써 누가 보더라도 불가능한 것에 초인간적인 힘을 발휘해 결국은 변화를 성취한 그의 남다른 인생이 거꾸로 세상을 감동시킨 것이다.


결과적으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길을 달려온 한 아버지의 모습에서 우리들이 흔히 지니고 살아가는 장애란 단지 일상의 삶에서 극복해야 할 작은 산에 불과하다는 메시지를 명쾌하게 전해받고 있다
.

 

IP *.130.12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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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9.06 05:10:47 *.36.210.59
<한 방송 인터뷰에서 아들이 “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이 같은 일은 홀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라고 말하자 “ 네가 없었으면 나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 라고 아버지는 말했다.>

이들의 대화가 바로 진실 자체라는 것을 느낍니다. 서로를 향해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런 모습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로에게 성취와 승리와 성공적인 삶을 가꾸어 이루고 경험하여 나누게 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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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
2008.09.06 17:54:25 *.94.44.1
... 장애란 단지 일상의 삶에서 극복해야할 작은 산에 불과할까요,
... 아니면 일생을 통해 끊임 없이 마음을 다독이고 다잡고 하면서 지고 가야할 짐
내지는 삶의 큰 무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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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
2008.09.06 18:07:19 *.94.44.1
산은 다 작지만 않죠.
야트막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산이있고
반면에 초모랑마 처럼 거대한 히말라야 산맥에서 하늘까까이 우뚝 높이 솟은 산도 있죠.
넘다가 생명을 잃기도 하고 다치고 쓰러져 포기하기도 하는 그런 높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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