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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31일 23시 53분 등록
비단, 여자만 그러겠는가?잘생긴 친구가 있다. 초등학교때부터 알고지낸 녀석이다. 남자인 내가 볼때, 잘생긴지는 모르겠다. 그를 처음 보는 여자는 모두 그에게 호감을 보냈다. 등교길 만원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녀석의 주변을 여학생들이 에워쌌고, 우연스러운 스킨십을 즐겼다. 음악 시간에 시험 성적순으로 선생님이 손바닥을 때렸다. 그 선생님은 처녀였다. 잘생긴 녀석 차례가 되자, 장난하듯이 때리면서, 참 잘생겼다.라고 기분 좋게 넘어갔다. 그 다음이 나였는데, 나에게는 사무적인 표정으로 손바닥을 때렸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자들과 일할 기회가 많았다. 고생한 적도 많지만, 남자 친구 보다 더 깊은 우정을 만든 사람도 있었다. (보통 남자들은 직장에 제2의 부인이 생긴다. 불륜의 의미는 아니고, 직장생활의 든든한 우군이다.) 내가 일한 곳은 여행사, 교육기획 학원, 음식점, 화장품점등인데, 모두 서비스업이고, 여자들이 많은 직종이다. 위의 그 친구를 하나씩 대입해 보는 것이다. '그였다면, 그녀들은 어떻게 행동했을까?'

오랜만에 녀석을 보면,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녀석은 학벌이 높은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자신감이 넘친다. 외모가 뛰어나고, 여성들에게서 호감을 받는 능력이 있다면, 천군 만군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 녀석은 무슨 짓을 해도, 여성이 받아주고, 지원을 받는다. 여성들은 약하지만, 남자들의 약점을 공격할 수 있다. '너랑 잤는데 아무 느낌 없었어'라는 말은 남자에게 얼마나 상처가 될까? (들은 이야기다.) 이만기, 강호동같은 천하장사라도, 그 부인이 '넌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하면, 파리보다도 약한 존재가 된다. 여자는 본능적으로 상대 남자의 약점을 간파하는 능력이 있다. '이렇게 하면, 그는 상처 받을 것이다'라는 점을 잘 안다. 여자는 남자를 한눈에 안다. 여심을 잃으면, 되는 일이 없다. 여심을 얻으면 승승장구한다. 녀석은 승승장구한다. 

미아리에서 닭한마리 팔때, 양아치에게 멱살 잡히다. 내가 만만해 보였나? 싶어서, 개인트레이너를 고용해서 운동했다. 빡세게 운동하고, 식단을 관리하자, 몸이 우람해졌다. 몸짱이 되니까 우리 식당 여직원의 대답 속도가 2초정도 빨라졌다. 이것은 나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본능의 문제다. 나도, 예쁜 여자를 보면 친절해진다.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제품 개발의 프로세스가 변했다. 아날로그는 기술과 기능을 먼저 개발하고, 그 위에 디자인을 입혔다. 엔지니어의 목소리가 컸다. 지금은 반대다. 디자인을 먼저 하고, 그 안에 기능을 넣는다. 디자인은 배려인데, 인간을 고려하고, 인간 중심적으로 제품을 설계한다. 제품이 인간에 맞춘다.인간은 예쁘고, 잘생기고, 잘 빠진 모형, 사람을 보면 매력을 느낀다.  

매체는 메세지다. 이 시대는 내용 보다, 외적인 모양새가 더 중요하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결제를 할때, 사이트가 허접하다면 결제를 하겠는가? 보고서를 받을 때, 오자나 형식이 개판이면 그것을 보는 사람은 치욕을 느낀다. 콘텐츠는 내용과 형태로 이루어진다. 독립적인 존재가 되고자 한다면, 이 둘을 모두 신경 써야 한다. 먼저, 나의 내용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밑도 끝도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가? 전문성에 해당한다. 두번째로 나는 그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가? 그림인가? 글인가? 영상인가? 아니면 전부인가? 가장 일반적인 툴은 글이다. 글 쓰기도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림이나 영상매체에 비해서 친근하다. 하지만, 경쟁자가 많다. 내 글이 읽힐려면, 많은 경쟁자와 싸워야 한다. 

조금더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지금은 전문성의 시대이다. 대학에서는 아주 작은 것에 대해서 많이 배운다. 그러나 하나만 깊이 알면,  바보가 된다. 타인의 손 발이 되는 오퍼레이터로 전락한다. 그림쟁이, 미쟁이, 대장쟁이, 책쟁이, 글쟁이들은 하나의 기술에만 천착한 사람들이다. 작가들 중에는 그림을 그리는데, 생뚱맞게 철학과로 대학원 진학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오퍼레이터가 되고 싶지않기 때문이다. 전문성의 토대가 필요한데, 그것을 인문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문학에 대한 정의는 분분하지만, 나의 경우는 '역사와 문학'이다. 인문학적 지식은 전문성을 보다 견고하게 만들어준다. 여기까지가 '내용'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 '형태'에 관한 연구다. 이 이야기를 하고자, 잘생긴 친구녀석까지 끌어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생각을 매체화시키는 가장 좋은 수단은 '글'이다. 문제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림은 한눈에 명화, 졸화인지 판단할 수 있지만, 글은 눈에 띄기가 어렵다. 요즘처럼 '흘깃봄'의 시대에서, 내 글이 차분하게 독자에게 읽혀지리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  

e북이 아니더라도, 종이책 자체가 멀티미디어화 되어가는 중이다. 멀티미디어에 익숙한 독자가,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책을 온전히 읽어내겠는가? 그림이며, 사진이며, 심지어 동영상까지(QR코드를 이용해서 동영상도 넣을 수 있다.) 종이책에 들어간다. 나의 경우는, 글이 기본적인 표현 수단이고, 글쓰기를 매일 훈련한다. 트위터, 블로그를 이용해서 시간을 정해놓고 매일 쓴다. 하지만, 그림과 영상에 대한 욕구도 있다. 나의 콘텐츠가 특별하게 보이기 위해서는, '글'만으로는 어렵다. 

두가지를 생각하고, 준비하자. 

1. 인문학에 근거한, 전문성(콘텐츠)
2. 나만의 표현 방식. 

나의 전문성은, 먹고 사는 이야기, 마켓팅, 장사, 경영, 사업등이다. 그것을 글과 그림과 영상으로 표현해서 차별화한다. 
IP *.111.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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