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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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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 26일 21시 43분 등록
세번째 비밀: 실행!


"모든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결정과 실행 사이의 간격을 아주 좁게 유지하는 능력이다"
- 피터 드러커 -



노키아 사람들이 요르마 오릴라 회장에 대해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세 단어가 있다. 팀플레이, 고객 중심, 실천력이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에 대해 '일단 결정된 일은 반드시 끝까지 해내는 경영자'라고 말한다. 오릴라는 노키아가 변화에 '적응'하는 기업이 아닌 변화를 '즐기는' 기업이 되기를 원했다. 변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실패가 용서되고 건전한 실패는 인정받을 정도의 실천 중심의 문화가 필요했다. 그는 하부에 권한을 위임하고 실패에 대한 처벌을 금지했다. 그가 훌륭한 리더로 존경받는 이유는 이런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그것을 믿고 지켰다는 점이다. 그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경영자이다.

카를로스 곤이 닛산에 오자마자 한 행동 중에 하나는 우량 자산을 매각하여 부채를 감축한 것이다. 그는 피가 철철 넘치는 상태에서는 어떤 수술도 성공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지혈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닛산이 르노에 인수되기 전에도 자산매각 계획이 무수히 제기되었다는 점이다. 곤 사장과 전임자들 모두 똑같은 처방전을 갖고 있었던 셈이다. 차이가 있다면 한 명은 실행했고 다른 쪽은 실행하지 못했다는 점뿐이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곤식(式) 리더십의 핵심이다.

루 거스너는 실행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시간이 지나면 경쟁자들은 같은 무기(전략)를 들고 싸운다. (...) 따라서 일이 되게 하고 제대로 되게 하고, 옆 사람보다 더 잘 되게 하는 것이 미래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루 거스너는 IBM이 부활을 위한 내부 동력을 이미 갖고 있음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스너가 인정하듯이 그의 전임자였던 존 에이커스도 알고 있었다. 다만, 에이커스는 자신이 원하는 일에 집착했고 거스너는 IBM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다. 이것이 명백한 차이다. 올바른 관점과 실행이 만나면 그것이 곧 승리다.


카를로스 곤, 루 거스너, 요르마 오릴라의 가장 뚜렷한 공통점은 '실천적 리더십'으로 기업을 이끈다는 점이다. 동시에 세 사람의 가장 탁월한 성과는 자신을 넘어 조직 전체에 '실행 중심의 문화'를 깊게 심었다는 점이다. 실행 중심의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그들이 사용한 방법은 단순하다. 바로 솔선수범이다. 이렇게 단순한 것을 실천하기가 그토록 어렵다. 행동은 언제나 입보다 더욱 크게 말하는 법이다.


나는 수술은 커녕 지혈할 시간조차 충분치 않았던 닛산, IBM, 노키아의 상황보다 더 나쁜 상황에 처한 기업을 거의 보지 못했다. 그보다는 현실에서 눈을 돌려 엄살을 떨며 이리저리 방황하는 기업들은 열배 쯤 더 많이 봤다. 루 거스너, 카를로스 곤, 요르마 오릴라처럼 솔직하고 행동으로 말하는 리더도 거의 보지 못했다. 대신에 직원을 속이고 고객에게 짧은 미래를 팔며 만병통치약을 찾아 헤매는 속보이는 경영자는 많이 봤다. 정말 유감스러운 점은 위기에 처한 경영자가 위기에 도전조차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도해보지도 않고 자신이 뛰어난 리더인지 아닌지 어떻게 안다 말인가. 위기라는 과제를 직시하고 도전으로 응답하라. 그것이 루 거스너와 카를로스 곤 그리고 요르마 오릴라처럼 뛰어난 리더로 가는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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