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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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 6일 13시 32분 등록
저에 이야기를 구선생님에게 꼭한번 하고 싶었는데, 마침 편지를 보내달라는 메일을 받고 한번 들렀습니다.

40세의 독신 여성입니다.

사회의 첫직장은 평범한 중소기업규모의 무역회사에서 무역실무를 6-7년간 했었지요. 무역실무를 오래하다보면, 여러가지 상황에 좀 박식(?) 해지다보면, 지적인 눈높이만 높아져, 대부분 시집을 못가는 경우가 많더군요..

저역시나 좁은 폭의 사고를 하는 남자는 우습게 보이고, 좀체 남자 만나기가 힘들었습니다.. 32세가 되었을때, 언제까지나 서류보따리만 들고, 은행문만 들락거릴것인가에 회의를 느끼고, 좀더 진취적인 발전을 위해 일본어연수를 선택하였습니다.

어학연수 2년이 끝나고, 다시한번 고민을 하다가, 일본에서 오사카부립대학에
대학원연구생 과정으로 입학을 하였지요. 그리고 2년을 보내고 합이 4년을
보내고 2000년에 돌아 왔지요.

일본어는 끝내주는데,, 37세의 나이에 무슨일을 해야할지 막연하더군요.

데이트레이딩도 해보고,, 주식도 해봤지만,, 그것 정말 할짓이 못되더군요.
숫자놀음에 맘다치고, 몸다치고, 숫자에 인생을 허비하는 공허함...

언능 깨닫고 두달동안 그걸 접고서, 이번엔 학원 강사로 첫발을 디뎌 봤습니다. 처음 한두달은 잼나더군요.. 많은 학생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머리에 넣어준다는 뿌듯한 보람도 느껴지고...

그러나 4개월이 넘어서면서 또한 회의가 옵니다. 학원생들은 내가 준만큼 돌려주질 않더군요.. 한달 수료가 끝나면, 아무연락없이 아무렇치도 않게 연락두절하는 과정을 몇번 겪고, ...

이번엔 차라리 집에서 과외를 해보자고, 아파트 게시판에 과외광고를 붙였더니, 제법 꾸준하게 같은 아파트 학생들이 와주더군요..
그래도 이곳 학생들은 부모님들이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기 때문에, 좀더 깊은 유대관계를 갖을수 있었고, 그중에는 제가 다녔던 유학원으로 다시 유학을 보내기도 했고,, 그러나 2년을 지내다보니, 역시 더이상 학생들이 없더군요.

수업또한 일주일에 세번 한 두타임 뿐이죠. 겨우 용돈정도일까..

그러던 와중에, cj (제일제당)에서 계약직 일본어 프리랜서를 모집하는 공고가 인터넷으로 떳길래, 무심코 응모했다가 선택받는 영광도 있어지요.
김포부지개발관련 커다란 프로젝트를 일본의 소고유니콤에서 컨설팅 받는 과정을 통.번역해주는 일이였습니다.

이일만큼은 무척 보람이 느껴졌지요. 한달에 열흘정도 번역하고 통역은 3일하고,,, 그러기를 4-5개월. 최첨단의 일선에서 활동하는것만큼, 자부심과
보람이 느껴졌던 일이지만, 이일도 프로젝트가 끝나면서 더이상 일감이 없어졌지요.

그래서 이번엔 스스로 통번역회사를 만들어봤습니다.
지금도 살아있는 홈피 입니다. 그곳 썰렁한 게시판엔 언제부터가 구선생님의 글들을 퍼다가 올리곤 했지요.
일본어 통번역 회사가 워낙이 많다보니,, 주문 받기가 가뭄에 콩나듯 하더군요.. 이걸로 주업을 하기는 너무도 외롭더군요..

외롭다기에 나온애기인데,, 일본에서 돌아와 처음으로 애완견을 두마리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퍼그를 한쌍으로 기르면서 유일한 가족으로 삼고 살아가면서, 다음까페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매일같이 까페를 들락거리면서 사진도 올리고, 일기도 쓰고, 잼나는 글도 올렸더니, 깐돌이엄마는 어느새 유명인이 되었습니다.

애견을 기르면서 간식에대해 잘알게 되고, 간혹 한번씩 일본에가면 육포간식을 한보따리씩 사가지고 오곤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똑같은 간식이 4-5배 비싼 가격으로 걸려 있더군요..

애견동우회 활동을 하면서, 그점이 무척 안타까워서 육포간식제조를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욕구만 갖고 있었습니다.

이렇케 저는 애견과 함께 3년을 보내고, 일본어 통.번역과 회화 교습을 단지내에서 하는일을 주업으로 하면서 거의 건달처럼 방황하며,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요... 그러면서 작년 7월쯤에는 구본형 선생님이 써낸 책을 접하게 되었고, 나의 할일을 좀 새롭게 정리를 할수 있었습니다.

우선 명맥만 유지하던 회화교습을 아예 문을 닫고, 펑펑 놀았습니다.
일감없는 통.번역일도 신경을 껐습니다. (있다할지라도 저에게 통역일은 신나는 일이였는데 자주 없었고, 번역일은 사람 죽이는 일입디다요.. 그래서 별로 하고싶지도 않았지요.)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을 펑펑 아무것도 하지않고, 관악산에 강아지들 데리고 몇번 올라가고, 아파트 공터에서 강아지들과 하루를 보내는 일만 하였지요.

그러던중,, 제가활동하는 퍼그까페 통합정모를 주최하게 되었습니다.
6/15일에 애견사료 관련회사의 푸짐한 협찬품도 받아내고, 게임도 준비해서
예정된날이 비가오는 바람에 그담주까지, 두차례에 걸쳐 80여 마리의 퍼그들을 모야놓고, 정모를 근사하게 치루었지요.

2주간 퍼그모임을 준비하면서, 내자신이 너무도 이일을 좋아하고 빠져있다는걸 알았습니다. 매일같이 까페에 들러 참석인원 체크하고, 협찬품 받아내고 하는일이 그렇케 신날수가 없었습니다.

정모가 끝나던날,,, 무대위의 배우들의 공허감이 나에게도 찾아왔습니다.
너무도 공허하고 적적하더군요..
난 앞으로 까페에 관련된 무슨일인가 하믄 잘할수 있을꺼란 막연한 기분도 들고,, 7월말이 되어 남들이 가는 휴가를 덩달아 따라갔습니다.
물론, 강아지 두마리와 함께죠.

8월초가 되어 휴가에서 돌아온 저는 아무생각없이,, 그무엇인가가 오랜 나의 휴식기를 깨고 찾아와줄것이라는 예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맘도 편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에 잠이 안올때,,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일본의 애견용품 사이트를 들어가보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육포를 굽는 오븐그림이 나오는 홈피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사진은 지금 제홈피의 대문사진이 되었습니다)

홈피를 들어가보니, 제가 원하던 일이 그곳에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자가제조 무첨가 애견식품!!

그걸 보고 가슴이 얼마나 뛰었는지 모릅니다. 진정이 안되더군요.
언능 회사에 메일을 띄웠습니다.
한국에는 육포가 넘비싸서 강아지들이 먹을수가 없으니, 저에게 제조 기술을 가르켜 주셔서 한국의 많은 애견들에게도 저렴하게 육포(사사미쟈키)간식을 먹일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그담날 바로 좋은 의견이라면서 회신이 왔더군요.

그렇케 한달이상 메일을 주고 받으며, 사사미쟈키 건조기법을 배웠지만,
그거 한개만 갖고서는 회사만들기도 그렇코,, 다른 다양한 제품의 제조기술이 필요한데,, 일본에서 귀찮았는지 계속 보내는 메일에 대꾸를 안해주더군요..

한동안 궁리를 하다가 , 도저히 이일을 포기할수가 없다는 생각에 첨으로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의외로 그곳 사장은 매우 부드럽고 긍적적인 목소리를 방가워 하더군요. 그래서 용기가 더욱 나더군요. 한번 찾아뵙겠다고 했더니 오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막무가네로 밀어부쳐보자는 결심으로 9월 15일 저의 스케쥴을 보내고 일본으로 갔습니다. 아니 포기할수 없다는 집착이 더욱 강했습니다.

고베 어느 호텔에서 묶고, 아침에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받더군요.. 별별 생각 다했답니다. 로얄티 문제로 좀 세게 나올모양이라는둥ㅋㅋ.. 오전 10시가 되었는데도, 아무 연락도 없고, 오사카로 돌아갈려고 마지막으로 걸어본 11시의 전화에 통화연결이 되었습니다.

일하던 작업복 차림의 젊은 사장이 호텔로 왔더군요..
나의 근심을 말끔히 씻어주었습니다. 첨으로 데리고 간곳이 고베중앙시장이였습니다. 그곳에서 마구로(참치)를 어떻케 구하는지를 보여주더군요.

그다음으로 공장으로 데리고 가서, 우선 사료만드는 일을 한바퀴 보여주더군요. 저는 한개도 놓칠수가 없어, 디지카에 전부 담아놓고, 그냥 올수가 없었습니다. 하여, 그곳에서 5일간 일좀 하게 해달라 했습니다.
젊은 사장 부인과 아르바이트생이 일하는 공장에서, 제가 일을 하겠다고하니,
무척 반기는 기색이였습니다.

하여 담날부터 아침일찍 공장에가서 생수 두통씩 마셔가며, 찜질방같은 공장안에서 여러가지 애견식품제조 기술을 배웠습니다.
5일동안 연수를 받는동안, 가족들과 친하게 되었고, 그가족들은 드물게
대가족이 함께 모여살더군요. 부모님은 바로옆에 타이어상을 하고 있었고, 여동생부부가 그곳에서 일하고 있었고, ..

저녁에 일이 끝나면, 멋진 음식집에서 요리도 대접받고,, 잼나는 애기도 나누고, 마지막날 저녁에는 대가족이 정비소마당 한가운데서 저를 위한 " 사요나라 파티"까지 열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결같이, 한국에서 꼭 같은제품회사를 오픈했다는 방가운 소식을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돌아와 오픈 준비를 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셋가계를 얻어 동력시설공사를 하고, 여러가지 기계설비를 갖추고,,... 원료공급을 확보하고,,,홈피도 만들고..

그리고 11월 9일 퍼그통합정모를 다시한번 개최하면서, 동시에 저희 해피팡팡도 오픈을 하였습니다... 첫 시제품으로 정모에 나온 회원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정식으로 제품에대한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12월부터 정식으로 판매에 들어갔는데,, 아주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일에 미쳐 있습니다.

얼마가 남느냐는 따지지 않습니다.. 우리나의 애견들에게 무첨가로 피부에 좋은 맛난 사료와 간식을 많이 만들어서 먹여주고 싶은 생각과, 애견주들과의 폭넒은 커뮤니케이션에 매우 만족 하고 있습니다.

저의 여행은 지금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옆에서 많이 지켜봐 주세요.. 오늘도 사료만들어야 하는데, 급하게 시간을 내서 긴이야기를 쓰다보니,, 이야기가 좀체로 다듬어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저희 해피팡팡 홈피주소는

http://www.happypangpang.net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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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
2004.10.15 15:15:58 *.42.53.179
화이팅입니다!!!^^ 학원강사시절이야기... 바쁘다는 핑게로 연락두절했던 선생님,사부님,교수님 모든 스승님께 죄송하군요. 그리 맘 상해하실 줄은 몰랐습니다.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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