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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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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10일 18시 40분 등록
8. 올라갈 산을 스스로 만들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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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대학을 만들다



마조도일은 '그대가 보배'라고 말했다. 틱낫한 역시 '그대는 훌륭한 씨앗'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영은 49개의 단체를 설립함으로써 자신의 씨앗을 숲으로 변모시켰다. 49개는 아니더라도 우리도 디 도슨처럼 하나의 씨앗을 발견하여 싹을 틔우고 아름다운 나무로 키워낼 수 있지 않을까?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겠다.

마이클 영이 개방대학을 설립하고 디 도슨이 영국 최초의 입주식 식욕 부진 치료원을 만들어 냈다면 나는 '개인 대학'(Self-University)을 만들어냈다. 2002년 11월이면 나는 변화의 4년차에 도달한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만든 대학을 졸업하게 된다. '개인 대학'이라고? 그래, 나도 이게 비상식적이고 약간은 무모해 보인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인정 한다. 하지만 개방대학도 그랬고 디의 치료원도 선례가 없었고 무모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것은 늘 비상식적이고 낯설어 보였다. 개인대학이라는 개념이 낯선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복잡한 것은 아니다. 이제 구체적인 내 이야기를 해보겠다. 편의상 변화의 과정을 1년씩 네 부분으로 나눠 설명하겠다.


첫 해, 나의 목표는 '기본적인 경영지식을 쌓고 정리하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방법은 경영서적 읽기, 신문 정독 그리고 칼럼쓰기였다. 책은 1년에 100권을 읽으면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보았는데, 첫해에는 65권을 읽어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신문은 경제신문 하나와 일간지하나를 1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읽으면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설정했는데, 해냈다. 못 읽은 경우가 가끔 있었는데, 그럴 때는 신문을 버리지 않고 가방에 모아두고 한 번에 읽었다. 어느 날인가 10시간을 읽은 적도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미련한 짓 같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칼럼쓰기는 배운 것을 정리하는 방법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어디다 칼럼을 쓸 수 있을까? 찾아보면 많이 있다. 대부분의 인터넷 포탈사이트는 무료로 '칼럼방'과 '게시판'을 제공하고 있다. 이것들을 이용하면 된다. 그리고 네이버, emag21과 같이 '웹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많다. 나는 드림위즈에 '21세기 지식경영과 경영전략'이라는 제목으로 칼럼방을 개설하고 1년 동안 '칼럼'을 썼다. 지금 읽어보면 웃음밖에 안나오지만 당시에는 큰 도전이었고 열정의 표현이었다. 정확한 횟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드림위즈에서 뽑는 '우수칼럼'에도 몇 번 소개됐고 칼럼회원도 100백 명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온라인에서 활동하면서 작가가 되고, 사업가가 되고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칼럼을 쓰면서 조금씩 겁이 없어진 나는 emag21을 통해 웹진도 발행했다.(지금은 일상화됐지만 당시에는 경영관련 웹진이 아주 적었다.) 별 것도 아닐지 모르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배운 것이 조금씩 쌓여나갔다.

두 번째 해, 목표는 '지속적 경영지식 쌓기와 컴퓨터 활용능력 배양'이었다. 컴퓨터는 학원을 다닐 사정이 안되어 혼자 배워나갔다. 워낙 컴맹인지라 처음에는 공원의 컴퓨터를 고장낼까봐 무지 무서웠다.(당시 집에는 컴퓨터가 없었다.) 그리고 컴퓨터에도 많은 분야가 있는 것을 알고 무엇부터 배워야할지를 몰라 많이 고민했다.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참고하여 하드웨어는 제쳐두고 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윈도우즈와 인터넷, ?글, 엑셀, 파워포인트, 나모 웹에디터를 중간 수준 정도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평가 기준으로 윈도우즈와 인터넷은 교재 1권 보기, 한글은 타수는 500타에 공문(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문서) 정확히 작성하기, 엑셀과 파워포인트는 교재 각각 1권 보기, 나모는 개인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으로 정했다. 평가결과 엑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목표를 달성했다. 개인 홈페이지는 어설프게 만들었지만 6개월이 지나고 별 필요성을 못 느껴 폐쇄했다. 한글에 능숙해지기 위해 처음에는 공원의 공문을 마다하지 않고 작성했는데, 나중에는 내가 하는 것이 당연시되어 후배가 들어와도 내가 쳐야했다.

칼럼은 1년을 채우고 그만두었다. 대신에 경영과 컨설팅 관련 세미나와 모임에 참석하였다. PC통신, 출판사, 경제연구소 등을 찾아보면 무료나 저렴한 세미나를 많이 개최한다. 초기에는 PC통신의 동아리에 참여해 여러 사람을 만나 조언을 듣고 배운 것을 토론하고, 나중에는 경제연구소의 몇몇 포럼에 참여했다. 인터넷상에는 경영과 경제관련 포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포럼이 많이 있다. 포럼을 이용하면 관련 정보와 동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2000년 9월은 내게 있어 상징적인 달인데, 국내 비즈니스 웹진의 선두주자인 '지식경영온라인'()에 공동운영진으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지식경영온라인에 합류하면서 그 동안 배운 지식을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었다. 지식경영온라인은 1999년 지식의 나눔을 목적으로 개인홈페이지로 시작됐다.(운영자는 송지환이다.) 내가 지식경영온라인에 합류하게 된 것은 지식경영온라인의 핵심가치와 내 가치간의 공통성 때문이었다.

지식경영온라인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현실의 높은 벽도 부딪쳐보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KMonline은 각종 비즈니스 정보와 경영이론을 무상으로 제공하여 비즈니스 세계의 지식격차를 줄이고 지식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식경영온라인은 현재까지도 비영리조직으로서 존재한다. 비록 더디게 발전해왔지만 2002년 현재 발행부수 1만이 넘는 명실상부한 온라인 지식 미디어로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세 번째 해는 학교생활과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운 시기였다. 장학금을 반드시 타야했기 때문에 '1년 장학금과 수석졸업'을 목표이자 기준으로 삼았다. 다행히 장학금과 수석졸업이라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목표를 너무 좁게 잡은 것이 오히려 화근이었다. 장학금에 지나치게 집중하다보니 다른 것에 소홀해졌고 오히려 정신이 느슨해졌다. 지식경영온라인도 이 시기에 정체기를 겪어야 했다. 지금 생각해도 아쉬움이 남는다.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억에 남는 일이 두 가지 있다. 지식경영온라인에서의 경험과 정리한 경영지식으로 국내 한 온라인 교육업체의 '경영교육 컨텐츠 개발'에 참여했다. 두 달 정도의 기간이었지만 이제껏 배운 것들을 마음껏 적용해볼 수 있었다. 지금도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있다. 두 번째는 우상이자 역할모델인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을 만났다는 것이다. 그와의 만남은 내게 있어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으며,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


네 번째 해, 2002년. 2002년 목표는 '컨설턴트 데뷔와 영어 회화 가능'을 잡았다. 이제까지 영어를 너무 소홀히 해왔다. 나는 토익이나 토플 시험을 한 번도 공식적으로 본 적이 없다. 보통 대학생들은 전공보다 영어 공부에 치중하는데, 영어 점수를 따지 않으면 좋은 곳에 취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말할 수 없는 영어는 필요가 없다고 믿었다.(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모든 업무에 있어서 '영어는 필수'라는 가정도 인정할 수 없었다. '영어가 필수'라고 하는데, 어째서 내 주변에는 '영어는 필수'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영어 잘하는 사람이 적을까.(열손가락도 필요 없이 한손이면 충분하다) 영어 필수가 아니라 '영어점수'가 필수라는 말이 아닐까. 시험 점수를 위한 영어공부는 하기 싫었다. 하지만 경영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가 중요하다. 컨설턴트의 세계에서는 정보와 지식이 생명이기 때문에 최신 정보를 신속하게 잡아서 소화해야 한다. 그런데 새로운 정보의 대부분이 영어이기 때문에 영어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금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얼마 전에야 영어의 필요성을 느꼈고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목표는 '기본적인 영어회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잡고 기준은 '좋아하는 원서 한권 읽기'(내가 선택한 책은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와 '좋아하는 영화 무자막으로 보고 50% 이해하기'(나는 톰 크루즈의 '제리맥과이어'를 좋아한다)로 정했다. 솔직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다음 책에서 그 결과를 알려 주겠다.)

2002년 가장 중요한 목표는 경영컨설턴트로 '공식적인 데뷔전'을 치르는 것이었다. 이제껏 컨설팅과 유사한 일은 해왔지만 공식적인 것은 아니었다. 내게 있어 '데뷔전'은 일반 대학의 '졸업시험'과 같다. 그리고 얼마 전 졸업시험을 봤다. 화려한 데뷔는 아니지만 가슴이 뛰었다. 나는 살아있었다. 내 선택이 옳았다는 확신도 들었다. 그러나 개인대학을 졸업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가 더 남아있는데, 바로 이 책이다.


컨설턴트 데뷔전이 개인대학의 졸업시험이라면 이 책은 졸업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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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6.09.03 22:53:40 *.145.125.146
멋지네요~**
오빠의 아이디어 몇ㄱㅐ를 차용해야겠어요.^^
그 뒷얘기가 듣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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