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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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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6월 5일 08시 47분 등록
3. 너는 누구냐 -2 핵심 가치


1994년 제임스 콜린스(James C. Collins)와 제리 포라스(Jerry I. Porras)는 'Built to last'란 책을 펴냈다.(국내에는 김영사에서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이란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이 책은 두저자의 초일류기업에 대한 6년간의 연구결과를 담고 있다. 콜린스와 포라스는 기업경영에 있어서 이제까지의 통설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독특한 연구결과를 보여주었다. 가장 인상적인 교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초일류기업은 이윤추구를 넘어 그들만의 변하지 않는 핵심가치를 갖고 있다. 둘째, 초일류기업을 건설하는 사람은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가 아니다. 셋째, 대부분의 초일류기업은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 그리고 아이디어로 시작하지 않았다. 못 믿겠다면 휴렛패커드(Hewlett-Packard), 소니(Sony), 3M, IBM, 월마트(Wal-Mart)의 초창기 이야기를 찾아보라.

나는 이 책의 메시지에 충격을 받지 않고 오히려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이미 오랜 전부터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콜린스와 포라스가 '기업'을 다뤘다면 나는 '인간'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가졌다는 대상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조직과 인간은 유사한 점이 많다. 인간의 몸이 많은 부분 물로 채워져 있듯이 조직의 핵심성분은 인간이다. 경영학은 조직만을 다루어서는 안된다. 나는 경영학이 조직과 인간을 동시에 고려해야한다고 믿는다. 이런 관점에서 '경영학은 사회과학인 동시에 인문학이 되어야 한다'는 피터 드러커와 구본형의 주장에 나는 동의한다.

훌륭한 기업에 대한 'Built to last'의 메시지는 최고의 전문가에게도 멋지게 들어맞는다. 우선, 내가 아는 한 최고의 전문가들은 분야에 상관없이 돈(이윤) 때문에 일하지 않는다. 그들은 돈 이상의 가치와 목적을 갖고 있었다. 돈은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은 결과일 뿐 원인도 목적도 아니었다. 두 번째로 훌륭한 전문가들은 카리스마와 같은 어떤 강력한 특성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지 않았다. 어떤 이는 말이 없고 과묵하였고 어떤 전문가는 그 반대였다. 어떤 이는 조급하지만 실행능력이 돋보였고 어떤 이는 '느림보'라 불렸지만 신중하고 꼼꼼했다.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이도 있었지만 그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보이는 전문가도 있었다. 세 번째로 최고의 전문가라고 해서 '최고의 출발'을 했던 것은 아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독자적이고 효과적인 정신치료법을 창안해낸 사람을 나는 알고 있다. 국내 중견기업의 평범한 엔지니어로 시작해서 제조업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컨설턴트로 성장한 사람도 있다. 다국적 기업에서 시작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통해 지금은 '변화경영'에 있어 대한민국 최고수가 된 전문가도 있다. 나는 중견기업의 평범한 엔지니어, 다국적 기업의 신입사원으로써의 시작이 초라한 출발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보다 좋은 자리에서 시작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고, 이들과 비슷한 과정에서 출발한 이들은 더욱 많았음을 상기해보라.

그대는 혹시 훌륭한 기업이나 전문가들이 순탄한 과정을 거쳐 어느 날 갑자기 등장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가. 그러나 나는 그런 경우를 거의 본적이 없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손쉬운 성공 추구와 한탕주의가 판치는 우리 사회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힘있고 감동적인 이유이다.

그대는 그대만의 핵심가치를 갖고 있는가? 그대는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뭔가를 갖고 있는가? 그대가 이제까지의 살아온 과정이 순탄 했는가? 만약 그렇다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나쁠 것도 없다. 그것은 그대의 약점일 수 없다. 오히려 그것은 그대 고유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일 수 있다. 이것이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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