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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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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0일 11시 50분 등록
100일 창작 70일째(2010.05.08) 

'자유로운 표현을 위한 창작드로잉' 수업에서 인물과 공간 그리기를 배웠다. 그리고 또....

전 시간에 선생님께서는 사람이 공간에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는 사진들을 몇장 가져오라 하셨다. 인물과 공간을 배치해서 자연스럽게 그려보자고 하셨다. 광고사진이나 홍보사진을 제외하고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들을 가져오라고.
그동안에 찍어두었던 사진들 중에 몇 장 골랐다.

그리기 시작전에 몇가지를 일러주셨다. 그리는 순서인데, 사진 속에 사람이 두드러진 것이면 사람을 먼저 그리고 공간을 나중에 그릴 것, 공간이 중시되면 공간을 먼저 그리고 사람을 나중에 그려 넣을 것을 일러주셨다.
그리고 자유롭게 그릴 것.

지참한 사진중에 인물과 배경이 적당한 크기다 싶은 것을 골라서 그렸다.

p_20100507-카드놀이1.jpg  
뉴질랜드를 여행할 때,  캠핑카를 빌리는 수속을 할 때 착한 양 주니어 효빈이와와 원영이가 카드놀이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찍어둔 사진을 보고 그렸다. 아이들이 웃으며 카드놀이를 하고 있어 그부분을 주로 담고 싶고, 그 밖에 뒷쪽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춘희언니랑 김하수님이랑도 그려넣고 싶고,  모르는 사람도 그려 넣고 싶어서 부지런히 그렸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다. 너무 많이 넣으니 시선이 분산된다는 것. 한참을 그리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선의 굵기를 달리하거나 선명도를 달리하거나 하지 않으면 중심을 잡지 못한다고 일러주셨다.
복잡한 것을, 많이 그려넣는다는 욕심에 사진을 그림으로 옮기기에 열중했던 것이다.


p_20100507-이불그네.jpg
모닝페이지 모임에서 세린디피티에 갔을 때 방안에서 두 아이를 이불에 담아서 그네를 태워주던 정양수님과 진동철님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고 그렸다.  수평을 맞추지 않은 사진을 보면서 틀어진 각도를 어떻게 하면 제대로 담아낼까 고민했는데, 역시나 내가 집중해야 할 것은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공간을 그린다고 가로로 세로로 그려 넣은 선들 때문에 사람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 그림에는 담아야 할 것이 너무 많고 담지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 그것들을 가려내어서 그려 넣는다는 것 너무 어렵다. 그래서 공간과 사람을 같이 그리는 수업을 넣으신게 아닐까.


p_20100507-닭싸움1.jpg
변화경영연구소 5기 연구원들이랑 봄에 전체 모임갔을 때 강변에서 닭싸움 할때 찍은 사진을 보고.

길쭉한 희석이와 힘있는 홍스가 맞선 모습. 뒤쪽엔 모모와 민선과 좌샘과 춘희언니가 앉아있고, 차칸양과 도윤이 응원하며 웃고 있다. 사진에는 많은 사람이 있는데, 그림 속에 이들을 다 담을 수 없다. 첫번째 그렸던 것처럼 어디에 집중해야할지 모르게 되니까. 그걸 머리 속에 담고 그리는 데 자꾸만 많이 그려넣게 된다.
사람들이 어울려 노는 모습은 많이 보아왔는데, 막상 그릴려고 사진으로 보니 사람들이 크고 작고 한게 보인다.  
늘상 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집중해서 보았기 때문에 앞사람과 뒷사람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큰 지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작은 사람들이니 모두 다 화면에 담아버릴까? 또렷하게 볼 수 있으니 또렷하게 그릴까 생각하면서 그려 넣는다. 이번에도 과하게 그렸나 보다.  자꾸만 보태고 있는 내게 선생님께서 한말씀 해주신다. 
"사진을 보고 그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현장에서 직접 보고 그린다고 생각하라."
나는 현장에 있다면, 이들이 움직이고 있다면 나는 각각의 사람을 어떻게 그러넣게 될까? 사진으로는 다 찍혔지만 사진 속의 인물들을 모두 그려 넣을 필요는 없다.


p_20100507-닭싸움2.jpg  
다른 사진을 가지고 닭싸움 장면을 다시 그렸다.
이전에 사용한 필기구 콩테는 세밀한 선을 긋기에 적합하기 않아 펜으로 바꿨다. 펜으로 그린다면 좀더 세밀하게 그리는데 적합할 것 같아서다.
'현장에서 스케치 하듯이'
펜을 바꾼 후로 더 세부적으로 그릴 수 있게 되면서 더 많은 선을 넣어도 서로가 구별되다 보니 작은 사람들을 그릴 때 또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다 그려 넣으면 안된다는 것. '현장에서 스케치 하듯이.'


p_20100507-청중.jpg

강변에서 김용규님이 강연할 때, 강둑에 앉은 연구원들의 모습.
이번에도 역시 사람이 아주 많은 사진이다. 사람그리기 잘하고 싶어 일부러 사람 많은 것을 그린다. 그런데 엄청나게 많다. 포즈를 취해달라고 한 것이 아닌 아무렇게 자유스럽게 앉은 모습이어서 너무나 많은 사람이 겹쳐 있다.
적절히 가감히 필요해 보인다.
좌측에 가장 큰 세명을 그리고 중간에 앉은 사람 1명, 멀리 앉은 사람 3명중 2명, 서 있는 사람 두명, 앉은 사람과 서있는 사람들 사이에 많은 사람은 생략했다.
사람이 많으니 선들이 많고 사람이나 선이 구별되지 않는다. 어차피 내 실력으로는 사람 닮게 못그리니 일쭉부터 닮게 그리는 것은 포기하고 복잡한 것을 어떻게 그릴까 궁리만 했다.
"안닮아도 좋으니 얼굴 표정을 그려 넣으라."
얼굴은 중요한데 또 놓쳤다. 사람이 사람처럼 보이는,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기본 요건이 바로 얼굴이다. 본 것을 그림으로 옮길 때, 우선순위에서 얼굴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펜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가는 부분을 골라서 얼굴을 그려 넣었다.

나중에 배경과 사람이 서로 엉켜 구별되지 않아, 배경에 일부러 색을 넣어서 구분했다.


p_20100507-카드놀이2.jpg

카드놀이 하는 모습을 다시 그렸다.
이전과 똑같은 사진을 보고 그리지만, 이번에는 내가 그리고 싶은 것에 몰두해 보는 것이었다. 앞쪽에 보이는 두명에게만 집중한다. 휑한 곳에 물건을 배치한다. 휑한 곳에 캐리어를 그려 넣었다.
그리고 명암으로 시선을 잡아둘 만한 곳에 포인트를 준다.  머리를 검게 칠했다.

이걸 그리면서 중심주제와 배치라는 것을 해 본 것 같다.

여러가지 상황을 그리면서 그려야 할 것도 많고 그려야하지 말아야 할 것도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그것을 선정해 내는 것이 어렵다.
그리기 전에 좀 생각을 하라고 하던데, 내게는 익숙하지 않는 것이다.
주제, 우열순위, 우선순위, 포인트, 배치.... 이런 것들 너무 복잡하다.  그릴 때마다 다르다.
눈에 보이는 뭔가를 한 화면에 담는다는 것 너무나 복잡하다.

우열순위 : 자신이 집중하는 것, 주제와 관련된 것
우선순위 : 객관적으로 시각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요인들.

###
그림을 모두 그리고 자신이 마음에 드는 그림을 한장씩 펼쳐놓고 그림감상하기를 했다.
눈길을 확 사로 잡는 그림이 많았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그림 앞에 서보도록 했다.

화면 전체를 꽉 채워서 흰색, 회색, 검정색의 3개의 톤으로 그린 그림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선생님께서는 그 그림의 매력이 선을 위주로 그려진 그림들 속에서 톤으로 그려진 것이라는 점과 또한 보고 그린 사진이 무척 매력적이었다는 점을 꼽아주셨다. 

고양이 그림에 사람들이 엄청 모였다.
보는 순간 '앗! 고양이다.'라며 접근하게 만드는 그림이었다.
고양이 그림을 그린 사람의 여러장의 그림을 같이 보았다. 고양이의 부드러움과 공간의 배치가 절묘했다. 사진 속에 있는 고양이가 있는 공간을 다 그린 것이 아니었다. 고양이 놀이터의 세로선이 부드러운 고양이 몸체와 잘 어울렸다.

선생님께서는 열대장의 그림 들 속에서 고양이 그림이 좋다는 사람이 많은 이유를 설명해 주셨다. 고양이 그림이 잘그려진 그림이긴 하지만 그것 외에 다른 이유가 있다.  
고양이 그림처럼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것,  보는 순간 무엇을 그린 것인지 인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셨다. 우리가 무엇을 그릴지 고민해야 한다고 하셨다.

다음번 수업의 준비물도 사진이다. 그리고 싶은 사진. 무엇을 그릴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라고 하셨다.

그림을 잘 그려야 하는 것도  그림그릴 때 해야할 일이지만, 무엇을 그릴 지에 대한 선정이 우선한다고 하셨다. 

아, 배워야 할 것 너무나 많구나. 연습해야 할 것도 너무나 많다.
사람이 많이 들어가는 꿈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 엄청 멀다.
무엇을 그릴지,
어떻게 배치할지,
무엇을 그리지 않을지,
어떤 태도로 그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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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9 16:22:01 *.250.58.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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