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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 crep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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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9일 09시 27분 등록
 
세상을 살아 가는 어느 누군들 자신의 삶에 대해 의구와 회의를 가져 적이 없겠습니까?
기본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강한 확신과 신념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하루 하루를 살아내다 보면
분명 마음 구석에서 슬며시 고개를 드는 의심과 후회를 마주치게 됩니다.
 
나는 그럴 한창 일을 하고 성과를 나이에 강진으로 유배 당해 수십년 절대고독의 시절을 보낸 다산 선생을 생각합니다. 그 어땠을까? 매일 골방에 앉아 진리를 탐구하는 것도 하루 이틀일 텐데 그는 어떻게 수십 년의 세월 견디었단 말인가그를 지탱해준 것이 인내뿐이었을까? 아니면 신앙과도 같은 신념...?
 
그로 인해 참공부 의미도 깨달았지만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의구심과 회의감이 몰아 때는 그냥 책을 읽어라라는 말씀도 얻어냈습니다.
비록 그가 직접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손수 보여주신 것이지요.
일년 내내 손에 꼽을 정도의 사람만 찾아오는 고독의 땅에서 젊은 근육이 꿈틀거리고 세상에 나가고 싶은 싱싱한 지성과 지혜가 울부짖는 그런 날에는 그도 사람이라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그저 생명줄을 놓아 버리고 싶은 심정이 아니 들었겠습니까
 
그런 날이 오면 그는 아마도 책상을 마주 보고 책을 읽었을 것입니다. 경전 속으로 빠져 들어가 선현과 대화를 즐겼을 것입니다. 방법이 아니라면 고독의 감옥에서 어떻게 버틸 있었겠습니까
 
저도 선택에 대한 의구심과 회한이 몰아 때면 책상 앞에 앉아 지혜로운 스승들과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합니다.
수만의 군대와 수십마리 마리 코끼리를 거느리고 알프스 넘고 강을 건넜던 한니발,
수만 명의 병사들과 함께 사막을 횡단한 칭기즈  등 세상을 흔든 영웅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대화에 몰입하여 나를 엄습하는 의구심과 회한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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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에서는 항상 클라우제비츠가 말한 것처럼 상대를 비롯한 환경 속의 모든 요소와 사이에 마찰(friction)이라는 것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그의 용어를 빌자면 전쟁의 안개라는 불확실성이 생겨나는 것이고 불확실성은 애초의 계획을 무용지물로 만들곤 한다. 이런 불확실성은 모든 경쟁에서 불가피한 일이기 때문에 전략가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유발하는 변화를 따라잡고 예측하지 못한 것에 자신을 적응시켜야 한다. 변화하는 환경에 스스로를 적응시키면 시킬수록, 환경에 대한 전략가의 반응도 더욱 현실적이 있다. 그러나 과거에 수행했던 이론과 경험에서 헤어나지 못할수록, 환경에 대한 반응도 부적절해지고 경쟁 상대에게 간파 당하여 반격의 기회를 수가 있다. 그러므로 항상 자신의 마음을 한정된 속에 맞추지 말고 형체가 없는 자유로운 상태로 두어야 한다. 그리고 때가 되었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길 있어야 한다. 이를 우리는 心黑의 흑이량(黑而亮)의 경지라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평소 전략가가 따라야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자신이 평소에 지녀온 신념과 원칙에 항상 의문을 품어야 한다.  나폴레옹은 전쟁에서 어떤 원칙도 신봉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원칙이라는 역설적인 말을 적이 있다. 전략가는 무원칙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전략에 불변의 법칙이나 시대를 초월한 규칙이 있다고 믿는 것은 경직되고 정적인 입장으로 결국 실패의 원인이 된다.

생명체의
진화에서 전쟁,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전략에서 유전자와 같이 불변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meme 오직 속임수뿐이다. 외에 모든 것은 항상 변화해 왔다. 그러므로 과거에 대해, 전통에 대해, 케케묵은 처리 방식에 대해 항상 의문을 품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둘째
, 항상 마음에 여유 공간을 마련하고 마음을 활짝 열어두어야 한다. 어렸을 때는 마음 열려 있어서 새로운 경험과 교훈을 쉽게 받아 들이지만 나이가 들어 가면서 마음 속에 새로운 경험과 교훈이 들어 여유자리가 없어지면서 마음을 닫게 된다.

그러나
위대한 전략가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들은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사물을 있는 그대로 있는 능력이 있었다. 위대한 전략가들은 선입관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 그들은 아이처럼 그때 그때의 순간에 따라 반응한다. 그들의 마음은 언제나 충분한 공간이 있고 언제나 열려 있어 주변의 상황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느낀다. 그들은 빨리 과거를 잊고 현재에 집중한다.  마음에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 두기 위해서는 과거의 불필요한 지식과 교훈들은 버려야 한다. 그리고 항상 마음을 열어 두어야 한다. 누구나 나의 마음 속에 들어와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놓고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 두어야 한다. 인간의 지적 성장을 저해하는 가장 이유는 바로 스스로가 마음의 문을 닫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셋째
, 최신 트렌드에 민감해져야 한다. 전쟁사를  연구해 보면 새로운 전략이 과거의 강력한 전략을 궤멸시킨 사례가 많다. 기원전, 강력한 보병으로 위세를 떨치던 로마는 코끼리와 기마병을 앞세운 한니발의 새로운 전략에 한동안 패배를 거듭해야 했고,  13세기에는 러시아와 유럽의 중무장 부대가 몽골군의 기동력을 앞세운 새로운 전략 앞에 무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1806 신예의 나폴레옹이 프리드리히 대제의 전쟁 수행방식만을 고집하던 노쇠한 프로이센 장군들을 대패시킨 예나 전투도 새로운 전략이 과거의 성공적인 전략을 무대에서 은퇴시킨 사례이다.

이들
사례에서 살펴보면,  승리한 새로운 전략이라는 것은 당시 세상에 나타난 새로운 기술 혹은 새로운 사회질서를 활용한 것이었다. 당시로 봐서 절정에 달하지 않은 여러 트렌드를 감지하고 이것을 활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전략을 만들어 내었던 것이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정기적으로 스스로의 스타일을 바꿀 필요가 있다. 끊임없이 자신의 스타일을 흐름에 맞게 적응시키고 변화 시킴으로써 과거의 성공들이 파놓은 함정을 피해야 한다. 전략가들은 경쟁 상대가 그를 어떤 류의 인간인지 파악할 , 전혀 새로운 존재로 변해 있어야 한다.

이렇듯
전략가가 갖추어야 조건으로서 心黑이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가 남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더라도 냉정하게, 결단력 있게 밀어 부칠 있는 역량에서 출발하여 궁극적으로는 마음에 형체가 없어 경쟁 상대에게 절대로 간파 당하지 않으며, 전략적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여 언제나 예측할 없는 참신한 전략들을 창조할 있는 역량까지 발전하여야 한다.

이렇게
마음을 비정형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서 설명한 面厚의 厚而硬 부동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시 말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절대 방어적이 되지 않아야 한다. 방어적으로 행동하여 감정을 드러내게 되면 이미 상대에게 자신을 간파 당하고 마는 것이 된다. 따라서 面厚가 갖춰져야만 心黑도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전략가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서 面厚를, 그리고 충분조건으로서 心黑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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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5 21:52:22 *.216.25.172
저는 쉬이 속마음을 남에게 읽히는 편입니다. 
특히 아내에게는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서툰 느낌이 나면, 아내는 어떻게 그렇게 내 속을 잘 꽤뚫는지요.
어쩔 땐, 이런 모습에 많이 속상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약간은 이런 무른 모습 속에서 사람의 냄새를 느낄 거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이런 거라도 없으면, 난 너무 완벽하잖아.. 그렇게 믿어 볼려구요.^^

오즘 회사 일이 많이 바쁩니다. 
바쁨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는데, 쉽지는 않습니다. 

봄은 3월의 문턱에서 서성거리고,
세월은 흩어지는데,
사람들이 그리워 지는 비오는 밤입니다. 
건승하세요,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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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pio
2010.03.17 15:10:43 *.133.97.90
나도 요즈음 바쁘게 지내다 보니 우리 돼지 동생 글이 올라 온 줄도 모르고 있어네...
잘 지내시는가?
3월되면 얼굴 함 보자했는데 벌써 3월이 절반이나 지났네...
동상도 많이 바쁘다니 날씨가 조금은 더 따뜻해질 때를 기다려야 할까봐.

아내에게 속마음을 쉽게 읽힌다고?
그것이 바로 '심흑'아니겠나.. 싶은데.
아내에게는 쉽게 읽혀지는 듯 보여주는 '허허실실' 전법을 쓰고 있는게지...ㅎㅎㅎ

날씨가 오락가락합니다.
건강하시고, 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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