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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17일 06시 37분 등록
무협지 때문일까? 엄청난 능력을 내안에 갈무리하려는 열정은 남달랐다. 

미국 대공황 시기에 시작한 AA는, '익명의 알코올중독자 모임'이다. 이 모임을 통해서 전세계 수많은 알코올중독 환자들이 회복하는 중이다.AA는 빌과 밥이라는 두 알코올중독 환자로부터 시작했다. 이들은 술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술을 끊을려고 해도 도저히 끊을 수가 없었다. 어느날 이 두사람은 운명처럼 만난다. 서로의 술문제를 털어놓고,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몇시간이고 유쾌하고, 눈물어린 시간을 보낸다. 이야기하는 동안은, 신기하게도 음주욕구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힌트를 얻는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남을 도와야 한다는 것' 

비슷한 경험을 나도 한 적이 있다. 헤비스모커는 아니었지만, 10년간 흡연을 했다. 담배가 맛있는 것도 아니고, 나와 맞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혼자 힘으로 끊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중, '금연나라'라는 커뮤니티를 발견한다. 이곳에는 담배를 끊고자 하는 사람들이 구원의 손길을 간절히 원했다. 내 코가 석자였지만, 그들을 돕고 위로하고, 격려하며 시간을 보냈다. 놀랍게도, 타인의 금단증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나의 금단증상은 느껴지지 않았고, 손쉽게 담배없이 하루하루 보낼 수가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근 10년간 금연중이다. 

자기개발은 마치 금연과 단주와 같다. 자기 혼자 힘으로 안된다는 사실을 빨리 깨달을 수록 많은 시행착오를 줄인다. 초점을 잡고, 세밀하게 파고들어간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인간은 흔들리는 갈대다. 자기개발이 안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무리 독하게 마음을 먹어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자기개발에 있어서 몇가지 제안한다. 

지금 하는 일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의 경우는 화장품 소매업을 하니까, 화장품을 자기개발의 목표로 시작하는 것이 옳다. '화장품업계에서 이름을 날리겠다'로 시작한다면, 미술계나 문학계에서 이름을 날리겠다는 생각 보다는 적절한 선택이다. 현업에서 이름을 날리기 위해서, 다른 업을 차용할 수는 있겠지만, 초점은 굳건히 현업에 뿌리박아야 한다. 현업에서 시작하는 이유는, 자기개발의 과실을 얻을 수 있는 곳이 현업이기 때문이다. 영어가 대세라고, 골프가 유행이라고, 따라했다가는 흐지부지된다. 써먹지 못하는 자기개발은 낭비다. 의미를 상실하고 좌초하고 만다. 

혼자서 학원 다니고, 책보며 하는 공부는 한계가 있다. 커뮤니티를 찾아간다. 다짜고짜 커뮤니티에 공헌하면, 성장이 빠르다. 공헌하는 이유는, 내가 먼저 주면, 커뮤니티가 나를 붙잡아주기 때문이다. 미친짓도 10년 하면 인정받는다. 별 볼일 없어 보이고, 비전 없는 일도, 10년 이상 해내는 사람을 보면 대단하다 싶다. 그 일로 인정은 받지 못할지 몰라도, 그 스스로가 인생을 충실히 살아냈다는 자존감은 남는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잘나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 때문에 자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으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으며, 당사자 또한 심리적으로 안정적이다. 별볼일 없어 보여도, 한 회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다면 아무나 건드리기 어렵다. 지 잘났다고, 나가버리면, 그 사람이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된다. 기업에서 임원들은 능력있는 사람이 아니라, '한결같은' 사람이더라. 

한가지 일에 화력을 집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의 목표는, 영어나 몸짱이나 작가가 아니라, '집중'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다. '집중'은 어렵다. 우선 우주만물의 기본속성이 '흩어짐'이기 때문이다. 이를 엔트로피의 법칙이라고 한다. 가만히 보면, 개인이건 기업이건 엔트로피현상은 어디에나 진행중이다. 하나로 성공하면, 브랜드를 확장한다. 성공한 기업은 브랜드 확장으로 망한다. 적어도 별볼일 없어진다. (애플은 시가총액 1위지만, 그들의 상품은 매우 적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가만히 있으면, 흩어지고, 흩어지면 약해지고, 약해지면 처음의 의도는 온데간데 없다. 

구본형 선생님은 나에게 '다초점'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아마도 맞는 말이기 때문일 것이다. 반성을 해보니, 난 내 필살기 만들기에만 골몰해서, 주변을 보지 못했다. 내가 현명했다면, 내 무기를 삐까뻔쩍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화력이 나에게 집중하도록 유도했을 것이다. 공헌을 통해서. 

커뮤니티에 공헌이 자기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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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곰
2011.08.17 16:27:37 *.33.169.195
맑은님 글을 다시 보게 되니 좋군요. 언제나 좋은 생각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몇일전 참 한심한 자세로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 청년을 보았습니다. 전단지 나눠주는것을 챙피해 하고,거만한 자세로 난 이런일을 할사람이 아니라는 자세였죠. 지금 있는 자리가 내자리고, 내능력이고, 내현실입니다. 이 판에서 성실함과 집중력을 훈련시켜 품성과 태도를 단련시켜야 한다는것.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던 일단 그곳에서 차서 넘쳐야 한다는것. 그렇지 못한 변화는 도피에 불과할수 있고 또 그런태도로는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지도 못한다는것을요. 변화하기 위해서는 일단 하루에 주어진 일에 "집중"부터 하고 보는게 첫 시작인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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