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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er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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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5일 15시 58분 등록



은인과의 대화 중에 나온 이야기다.

은인: 너는 사람들에게 꿈을 꾸고, 꿈을 행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니?

Doer: 선택은 그들이 하는거잖아요. 저는 다만 그들이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고뇌하고, 힘들어한다고 믿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장터를 펼쳐주고자 하는거예요.

은인: 그래? 하지만 너가 괜한 바람을 넣어서 그냥 그대로 사는 게 오히려 더 행복할 사람들을 억지 부리게 만드는 건 아니니? 책임져야 할 가족과 주변 상황이 있는 이들이 무턱대고 분위기에 흘러, 꿈에 도전한답시고 가진 것들을 포기해 버리면, 결국 오히려 더욱 불행하게 되지 않을까? 그들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잘못된다면, 누가 책임지지?

Doer: 본인의 선택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본인 것이죠. 그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현재와 과거, 미래는 단 한번 밖에 없는 순간의 연속이기 때문에, 한 선택에 대한 결과가 다른 선택보다 더 나은 것일지, 아닐지는 본질적으로 비교할 수도 없는거죠. 삶은 단 한 번이예요.

은인: 하지만 결국 본인이 선택한 길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그 선택의 순간에 자신을 좀 더 말려주지 않은 주변 사람들을 원망하게 되지 않을까?

Doer: 그런 원망이 있다면, 어쩔 수 없을 것 같네요. 영화 친구에서 유오성이 가출하려는 상택와 대화를 나누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아마 이런 말을 했었죠. '내가 가출하고 깡패짓할 때 내를 말려준 놈이 한 놈도 없었다이가. 그 삼촌이라는 새끼들 중에 한 놈이라도 내를 말리줬다면 내가 이렇지는 않을낀데...상택아. 그 돈 넣고, 집으로 돌아가라.' 상택이는 얼마나 고마웠을까요. 유오성은 상택이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배려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택이는 집으로 돌아가기를 스스로 선택했죠. 가출 후 더 재미나고 행복한 삶이 있었을지, 아닐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선택의 순간에 얻는 진심어린 조언은 그 무엇보다도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무책임하게 '그래? 함 해봐라!'고 상냥한 척하는 것보다는 훨씬 오래도록 남는 조언이 되겠죠.

은인: 그럼 진정 가치있는 조언이란 무엇일까?

Doer: 두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는 그 사람이 철저히 자신과 자기 주변에 책임져야 할 현실들을 인식하게 해주는 것. 다른 하나는 그 사람이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해주는 것. 꿈을 꾸는 청년들은 자칫 이상이 너무 높은 나머지 현실에서 두 발을 떼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에 두 발을 제대로 붙히고 있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지요. 대표적인 문제들로는, 당장 발생할 현금흐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결국 부모나 주변 사람들에게 다시 의존하게 되는 문제. 그리고 실현 가능하며 지금 당장 수행해야 할 행동 포인트가 보이지 않으며, 실제적인 부가가치 발생과는 거리가 먼 목표를 세우게 되는 문제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악순환만 반복되지요. 진정 꿈을 꾸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본인이 처한 현실을 현미경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본인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기에, 주변의 훌륭한 조언자들을 통해서 그 현실을 좀 더 냉정하게 인식할 수 있기를 기대할 수 있겠죠. 그리고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자신이 한 걸음 더 앞으로 내딛기 위한 길이 어디인지, 또 얼마만큼 내딛을 수 있을지, 또는 얼마나 많은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는지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학교 시험 점수와 같이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것들이 많아서, 그 앎을 달성하는 자체가 하나의 예술적 영역이 되는거죠. 저는 망원경을 가지고 다니며 자신의 신념, 비전 그리고 세계관을 가진 이들의 가치를 인정합니다. 하지만 꿈의 실행은 그 큰 방향성을 전제로하되, 현미경을 가지고 현실을 똑바로 볼 줄 아는 이들의 예술적인 영역에 속해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훌륭한 조언은 망원경과 현미경을 동시에 안겨줄 수 있는 두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은인: 역시 현실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 또한 꿈을 행하게 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는 말이군. 막연한 불안감을 현실적인 두려움으로 바꾸어주는 작업으로 해석된다. 두려움을 아는자. 무엇이 두려운지를 잘 알고, 그것에 벌벌 떨 수 있는자. 그것이 진정 강한 자지. 두려움과 강함은 통하는 법이거든. 정확한 현실 인식에 기반해서 현실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 과연 예술의 영역이로구나. 드림두어 웹 서비스, 꿈행 프로젝트 그리고 너의 다른 사업 분야들. 모두 그 영역에 속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공하길 빈다.

Doer: 감사합니다. 쐬주나 한 잔 하시지요.


by Doer Y. Ahn

# 꿈행 프로젝트: cafe.daum.net/dreamdoer
- Non Profit Social Community이고, 구사부님, 홍승완 연구원님께 소개해 드렸습니다. 변경연과 무언가 함께 할 수 있다면 의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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