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나의

일상에서

  • 맑은
  • 조회 수 2419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09년 6월 28일 19시 11분 등록
이름 붙여주지 않으면 의미 없는 삶이 된다. 시간이 아까워서 글을 쓰지 않으면 삶은 메마른다. 계획도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치열한 글쓰기가 치열한 삶이다.  
 
술술 나오면 괜찮은데, 처음 부터 쓸려면 막막하다. 문장 몇개를 써놓고 쪼물락 거리는데, 답답하다. 막힐때는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베낀다. 신문 사설이 좋다. 시사도 알 수 있고, 글의 구조도 파악한다. 세상 어떻게 돌아가는 지, 필자는 그 모습을 어떻게 펼치는지를 본다. 그래도 막히면, 다른 사람의 글을 또 베낀다. 시도 좋고, 소설도 좋다. 시는 상징적인 표현을, 소설은 서사구조를 살피며 쓴다.
 
필사하다가 '내 글'로 돌아온다. 목표는 인풋이 아니라, 아웃풋인 것이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는 틈이 있고, 비집고 들어가 살을 채운다. 채우다가 한숨 돌리겠다 싶으면, 문단을 나눈다. 엉뚱하게도 원래 계획했던 글과 다른 주제가 떠오르면, 그 글을 쓴다. 아니면, 애초에 생각했던 결론과는 다른 길로 빠지기한다. 이것이 글쓰기의 묘미다. 더하고, 빼고, 위치를 바꾸다 보면 낯선 진리를 스스로 읊조린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면, 타인의 일을 도와준다. 조언도 조언으로 끝날 뿐이다. 정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일을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얻는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것이 어렵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어렵다. 구체적인 방법이 안나오면 시스템이 다운된다. 의기소침해진다.
 
가장 안 좋은 것은 무엇을 쓸까?생각하며 펜을 놓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할까?'생각하느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시행착오하는 것이 좋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면, 타인의 결과물을 따라한다. 복사해서 가져다 붙이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내 이야기를 위해서 타인이 튼 길을 가보는 것이다. 위대한 사람이 쓴 글을 따라 가면, 그의 궤적이 자연스럽게 내 안으로 갈무리된다.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행동으로 나온다. 변화다.  
IP *.129.207.60

프로필 이미지
2009.06.28 21:07:19 *.47.115.61
맑은님. 저도 글쓰기에 목말라 있는 1인으로써^^ 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해요.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 결국엔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노트북을 접을 때가 많았죠.
하지만 무엇이든 끄적이게 되면 이렇게 하얀 바탕에 검은 그림이라도 그리게 되니 건지는 게 있어요.
맑은님의 글을 읽으며 기운내는 1인이 있답니다.
계속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눠 주세요!
프로필 이미지
맑은
2009.06.29 20:15:12 *.129.207.60
방가^^ 나리님

고맙습니다. 제 글 읽고, 기운 내주셔서...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6 <라라34 > 글쓰기선생이 되고 보니 [6] 한명석 2010.04.12 2433
815 성공원동력, 인내 [1] 날개달기 2010.04.24 2433
814 보다 나은 가치.. 봄날의곰 2010.12.08 2433
813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돈이 따라올까? 맑은 2011.10.14 2434
812 꿈은 현실의 돌파구여야 한다. 도피처가 아니다. Doer Ahn 2009.07.15 2435
811 자기다움 실천가들의 흥겨운 레인보우 파티 후기 by 이재... [1] 이기찬 2008.12.30 2436
810 <라라5> 저와 잠깐 결혼해 주시겠어요? [3] 한명석 2010.02.10 2436
809 수많은 작가들 file 한정화 2011.09.07 2436
808 우울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2] 맑은 2008.12.09 2437
807 낭만적 밥벌이는 없다. [5] 맑은 2010.01.30 2438
806 심천. 홍콩에서 기차 타고 넘어간다. 맑은 2011.11.10 2439
805 <라라14> 단순막강한 글쓰기팁 하나 한명석 2010.02.25 2440
804 재미있는 전략이야기 20-전략가의 조건, 面厚心黑 II [5] crepio 2010.02.01 2443
803 <라라22>글쓰기워밍업2 -힘줄풀기 한명석 2010.03.10 2443
802 변화는 수작업이다. 맑은 2009.02.19 2445
801 무서운 시나브로. [2] 맑은 2009.06.30 2445
800 생소한 직업 '재능세공사' 사용후기 (5) 이기찬 2008.11.19 2448
799 원하는 삶을 살고 싶을 뿐이다. [1] 맑은 2010.03.09 2448
798 변화한다는 것 은도끼 2009.01.07 2451
797 <라라12> 만나야만 만난 것이다 [3] 한명석 2010.02.20 2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