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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2006년 9월 8일 06시 05분 등록
자원입대하고 다시 하루가 지났다.
기력이 없다는 말이 거짓말처럼 여겨질 정도로 기력이왕성한 하루였다.
아침에 피곤함도 사라졌고, 일상이 평소처럼 돌아왔다!

아침까지는 보식에 들어가려 한터라 일어나서 바나나를 하나 먹었다.
금방 속이 더부룩해져 온다.
일주일, 몸이 완전히 적응한 것 같다. 일어설때의 어지럼증을 제외하면
모든게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피부도 더 좋아졌고, 몸도 가벼워졌다. 이번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먹고 싶은게 있있 때 참지 않고도 즐거워지는 방법을 발견했다.
나의 상상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1.맛있는 냄새가 날때, 맛있는 것을 볼때, 피하지 않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흡수한다.
2.눈을 감고 그것의 맛을 그려본다.
3.그리고 내가 실제로 식당에 앉아서 냄새를 맡고, 맛을 느끼며, 직접 먹는 상상을 한다.
4.충분히 먹었다 싶으면 이제 현실로 돌아온다.

이 방법의 키 포인트는 상상과 현실이 구분이 안될정도로 정교히 상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과거에 내가 느낀 감각들이 일제히 깨어난다. 나의 오감이 진짠지, 가짜인지 헷갈릴 정도가 되면 만족한거다. ㅎㅎ

<습관이라는 것이>
습관: 오랫동안 자주 반복하여 몸에 익어버린 행동.
성공학으로 유명한 나폴레온 힐은 습관을 레코드에 이미 파인 홈방향대로 핀이 얹어져 돌아가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20년 넘게 먹는 습관을 가지다가 이제 1주일 안먹는 버릇에 몸이 적응하고 있다는, 이 놀라운 현실 때문에 오늘은 이 습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변화에는 저항이 필연이다. 그 저항을 최소화 하거나, 슬기롭게 이겨내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여기에서 큰 장애물은 저항 자체보다, 그 저항에 따른 '두려움'이다. 실제로 단식하는 사람들 중에서 많은 이들이 단식에 따르는 부작용-어지럼증, 피곤, 몸의 이상징후들-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한다. 그런데 세상은 넒고 아직 수많은 시간이 있는데 무엇이 걱정인가!

1주일 동안 무엇이 바뀌겠냐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다 잘못되면 몸만 상한다고 충고해주는 사람도 있었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같이 맛있는 거 먹자고 꼬시는 사람도 있었다.
이제 그만하면 됐다..(물론 응원해주신 분들이 훨씬 많다. 쌩유드립니다~^^)
그렇다 .고작 1주일이 지났다. 8606일을 살아온 내가 7일이란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에 비해 많을 거란 것이다. (뭐, 단정할 수는 없다.but...) 나는 앞으로의 날 들에서 그 8606일을 제외한 나머지를 살아간다.
나에게 7일은, 그리고 더해진 7일은 내가 새로운 레코드 홈에 핀을 얹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나는 선택했고, 이미 가고 있다.


<오늘의 일상>
07:30 기상
숯가루
바나나1개
10:00 포도 10알
13:00 포도 10알
17:30 포도 10알
18:40~19:30 관장
19:50 포도 10알

24:00 취침


****단식이 최소한의 것으로 몸을 유지시키며 불필요 한것을 버려가는 과정이라면, 관장이야말로 단식의 꽃이다.
몸은 곡기를 끊고, 대장을 매일같이 비우며 '버리기'를 하고 있는데
마음은 어찌된 셈인지 여전히 버릴 줄 모른채 한가득 담고 있다. 앞날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매연보다 인간의 노화 냄새보다 더 지독한 건 내가 스스로 제조하는 스트레스와 우울, 짜증과 같은 감정의 독들이 아닐까.... 몸은 하루하루 비워져가는데 마음은 여전히 가득차있다.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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