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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2006년 9월 8일 06시 23분 등록
벌써 9일이 지났다. 단식을 하니, 하루가 지나는 것이 눈으로 보일 정도다.
Bravo!!

그러나, 오늘은 무척 힘든 하루였다.
기력이 넘쳤던 어제와 달리 아침에 일어나는 것 조차 힘들었고,
오전은 거의 비몽사몽으로 보내야했다. 초기와 비슷한 증상이다.
몸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한다. 요새 기분까지 우울해져 컨디션이 최악으로 떨어졌다.
낮에는 공원에 산책갔다가 지친 상태에서 포도를 먹기 시작했는데,
평소의 2~3배양을 먹어버렸다. 자책하다가, 마음을 바꿔먹었다. 그래, 지금까지 버틴것도 어디냐, 더 먹지 않은 것도 어디냐.....스스로에게도 격려가 필요하다. 안 그럼 마음이 금세 지쳐버린다.

지나온 1주일보다 이번 1주일이 훨씬 길고 힘들게 느껴진다. 지난주엔 모든게 새로웠고, 도전한다는 희열, 많은 분들의 응원이 있었다. 모든게 배고픔이나 신체적인 부정적 요소들을 압도했었다. 그러나 새롭게 시작되는 1주일은 그야말로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위의 긍정적 요소들이 모두 감소한 상태에서, 나의 수시로 변하는 마음과 싸워야 한다. 온갖 유혹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먹고 싶은 것들은 어찌나 많았는지....김말이, 샌드위치, 갓 삶은 고구마, 떡볶이. 상상으로 몇번씩 먹었다. 사부님은 한달이란 시간을 무슨 생각을 하시며, 어떻게 지내셨을까, 배고픔은 어떻게 참으셨을까 새삼 궁금해진다.

이왕 나는 1주일 더 해볼 것을 자신과 약속했다. 이번이 훨씬 더 긴장된다. 오만가지 생각속에서, 수만가지 유혹속에서 내가 진정으로 바라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나, 처음의 뜻을 세우기가 만만찮아진다. 몸을 비우면서 마음까지 비우는 연습을 해야겠다. 내 마음에 무엇이 이토록 가득차 있는가.......


<오늘의 일상>
07:20 기상, 숯가루
08:20 포도 10알 + 바나나1/2
10:40 포도 5알
11:40 포도 5알

13:30 포도 20~30알
17:00 포도 1알
18:30~19:10 관장
19:30 포도 10알

24:10 취침


**** 전체적인 양으로 보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포도 먹는 시간과 양이 불규칙하다. 스스로에게 힘껏 격려해준적이 있는가? ...없다.
지금이 바로 그런 격려가 필요한 순간인 것 같다. 내일은 10일 기념으로 조조 영화를 보러 갈까 한다. 잠든 감성을 깨워줄 필요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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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6.09.08 07:46:29 *.116.34.158
격려 없이 홀로 갈 수 있어야 한다. 아무도 없이 홀로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멀리 갈 수 있다. 나는 한 달 동안 멀리 갈 수 있는 지 생각했다. 그것은 생각이라기 보다는 멀리 가기 위한 실습이었다.

다시 돌아 가지 않기 위해서 조금 더, 한 걸걸음이라도 더 어제와 멀어지려 했다. 그래야 돌아 갈 길이 끔찍해서라도 되돌아가기를 멈추고 길 없는 길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얼마든지 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 때 그만 두었다. 그리고 다시 옛날로 돌아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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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6.09.08 21:35:27 *.145.125.146
돌아갈 길이 끔찍할때까지 멀리가기...

요즘 안그래도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단식을 어떻게 앞으로의 일상과 이어나갈까,
어떻게하면 어제와 확실하게 이별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걱정하더군요, 너 옛날처럼 돌아가면 어쩌냐고..ㅡ.ㅡ

어제를 끊는다는건 힘든 과정이었지만
변화는 확실히 기분좋습니다.
몸이 가벼워 진다는 것,
나의 일상중 일부분을 내가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내가 생각하던 내 모습이 되어간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지요.

사부님의 꼬임에 넘어간건 정말 잘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더 힘들었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었지요.
일주일에서 그만두었더라면, 아마도 '그래, 내가 단식을 한번 한적이 있었지.'라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을까...쉽게 온만큼 쉽게 되돌아가지 않았을까.

그러나 사부님, 전 좀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여전히 돌아갈 길이 눈에 보이는지라, 그 돌아갈 길이 끔찍해서라도
앞으로 갈 수밖에 없겠단 생각이 들때까지요.
아~~사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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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렬
2006.09.09 01:29:32 *.75.166.117
20년 세월의 습관에 맞먹는 가치의 의미를 부여할 것. (이것이 내 나머지 일생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
때론 어떤 한 순간이 일생을 견디게 할 수도 있다.
온갖 사고, 명현 현상은 과거로 회귀하기도 하지만
초월을 위한 신호일 수도 있다. '한 걸음만 더...'
거기서 왕복하는 진동자는 회전으로 나아간다.
뜻을 세우고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직 그 뜻이 간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졌어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자는
그 가진것에 대해 존중받지 못한다. 약속의 수행에는 차선책이 없다.
오로지 배수진만 있을 뿐이다.
성취동기의 세가지
1. 생명유지 : 그걸 못하면 죽는다.(변화의 절실함)
2. 관심과 흥미 : 진짜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다. (변화의 가치)
3. 의지 : 단계적인 증거가 필요하다. (변화에 대한 확신)
의지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 살빠지는 재미, 부러워하는 친구들의 대한 상상이 훨씬 도움이된다.
목숨을 걸면 무엇이든지 다 된다. 죽게 되는데 걸릴게 뭐가 있냐?
나는 셋을 다 이용한다.
의지는 명분으로 관심과 흥미는 방법으로 생명유지는 꿈에 대한 확신으로서...
귀자! 어리석은 자가 산을 넘는다.
책 한페이지는 쉽게 찢기지만 책 한권을 찢고 싶어도 찢기지 않는다.
언제나 있는 매일의 하루가 위대한 미래의 습관을 만든다.
나는 500만 번 칼을 휘둘렀지만 스승님은 그 몇곱의 사유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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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2006.09.12 11:54:28 *.230.198.59
격려없이 혼자 갈수 있어야 한다
아~ 힘들다.

봄에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우겠다고 한 나절 씨름을 했다.
일곱 살 난 딸아이와 그 친구들은 인라인을 신겨주자 마자
성큼 성큼 걸음을 걷는다.
왜 나는 저렇게 되지 않는걸까?
딸아이 친구의 아빠가 가르쳐 주는데, 허리를 굽히고 손을 무릎에 대고
몸의 중심을 앞으로 하고.... 그렇게 그 동작을 하고 한참을 혼자 걸었다
뒤를 한 번 돌아 보았다. 나는 내가 느끼는 것보다 많이 와 있었다.
아!!!! 뒤돌아 가기에 너무 아득 하다.
주저안고 싶었다. 그날 그 햇빛 아래에서 나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끝까지 갔다.
돌아 갈 수 없을 만큼 멀리 떠나는 것.
나는 예전의 나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 하지만 인라인스케이트 타는 건 너무 고통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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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6.10.11 00:18:04 *.72.153.164
전에 일주일간 자전거 여행을 했는데, 그 때 같이 한 친구들은 한달동안 여행하던 친구들이었는데... 이 친구들은 같던 길을 되돌아 가지 않더군요. 그래서, 자전거를 들고, 배낭을 메고 마이산을 넘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자전거 타고 되돌아가는 길이 훨씬 쉬었을 텐데도, 결코 왔던 길도 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어쩔수 없이 그렇게 해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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