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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8일 23시 15분 등록
무의식적으로 형식을 찾는다. 형식에서 벗어나면, 비난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잡지를 생각할 때는 컬럼이 있고, 기획특집, 연재, 인터뷰....등이 있다. 왜? 여기에 나를 끼어맞추어야 할까? 이런 질문을 한 것은 최근이다. 욕망은 논리적이지 않다. 카테고리도 없다. 틀에 맞추지 말것.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것을 꺼내놓아야 한다. 욕망이 원하는대로, 결과물을 만든다. 욕망은 짧은 시간으로 보자면, 일관성이 없다. 만들어 놓은 결과물, 콘텐츠가 쌓이면 그제서야 일관성이 생긴다. 그건 나다. '싱클레어' 잡지는 창간 10년이 되었다. 쪽글이 모인, 말 그대로 잡지雜誌다. 특별한 컨셉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이나 그림으로 종이를 채운다. 그게 싱클레어다.

학생들과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점 잡지제작이 분명해졌다. 업장에 관련된 잡지를 만드는 것이 숙원이었는데, 이제 못만들 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장사에 관련한 이야기만 한다면, 지속성이 없다. 내가 관심 가지고 있는 것을 이야기한다. 누군가 쓸데 없는 짓이라고 말할 지 모르겠다. 생각해 보니, 나는 할 수 있어도, 그는 할 수 없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쓸 데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런 분위기는 참 많다. 조종 당하고, 조종하고. 특히 두려움을 많이 이용한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매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그림이건, 사진이건, 모든 콘텐츠의 기초는 '글'이다. 글을 짠다는 것은 내 삶을 구성지고 풍부하게 이루겠다는 의지다. 싱클레어를 만드는 편집장은 음악을 하며, 잡지를 만들고, 글을 쓰며 산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예전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가 생각났다. '좋은 이야기는 인위적인 구성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시작한다. 상황에서 주제로 나아간다. 즉, 무슨 이야기를 쓸 지는 작가 자신도 모른다. 일본 유명 추리작가는 소설의 2/3을 써내려가도 범인이 누군지 자신도 모른다고 한다.
 
삶이 그렇지 않은가? 계획과 전략은 필요할거다. 단언하건데, 그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오래 가지도 못한다. 나랑 상관 없는 계획 세우는데 시간 보내지 않고,  살고 싶은대로, 내 멋대로, 그대신 치열하게 산다. 

삶의 종국에서는 '내가 누군인지'를 답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것을 많이 드러내는 것이 그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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