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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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변화를 지속시키는 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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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 지지자
나는 눈물이 많은 남자다. 집 사정이 안좋아지면서 많이 울었다. 부모님에게는 눈물을 보이기 싫어, 혼자서 울었다.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린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눈물샘이 막혀버렸나 보다. 슬퍼도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
어릴 적에는 슬픈 영화만 보면 울었다. 불쌍한 사람을 만나도 울었다. 그런데 싸워서 운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쌍코피가 터져도 울지 않았다. 어릴 때는 싸움에서 코피가 터지거나 울면 지는 것이다. 지는게 싫어서 울지 않았다.
내게는 좋은 여자친구가 있다. 5년 째 만나고 있으니, 그냥 인연은 아닌가 보다. 여자친구를 만난 것은 집이 어려워지기 몇 달 전이었다. 어쩌면 어려운 상황에서 만나 이렇게 오래 사귈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마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것 같다. 그녀 앞에서 바보처럼 많이 울었다. 나는 남자답지 못한가 보다.
그녀는 나의 변화과정의 살아있는 증인이다. 변화의 시작부터 내 곁에서 지켜봤다. 그녀는 또한 나의 절대적 지지자이다. 상상해보라. 주머니에 돈 한 푼 없고 다른 사람들은 빨리 꿈 깨라고 하고 가정의 질서는 무너진지 오래다. 변변찮은 학벌에 경력도 없다. 믿는 거라곤 자신의 욕망과 반쯤보이는 재능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빨리 어디든 가서 돈벌라고 한다. 그게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이란다. 여기서 포기해야할까? 아니 포기 당해야 할까? 나도 포기하고 싶다. 상황이 이러니, 나도 할만큼 해봤는데, 운도 안따라주고... 포기해도 될 이유는 많다.
이제 포기하려 하는데, 나보다 더 날 믿는 한 사람이 그대만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모두 안 된다고 하고 나도 이제 가망 없다고 체념하려고 하는데, 한사람만은 '너는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녀는 내가 포기해야할 이유가 열 가지도 넘는데, 된다는 한 가지 이유만 본다. 무조건이다. 이건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이다.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다. 하지만 이런 믿음이 큰 힘을 준다.
내가 작은 승리라도 하게 되면 자기가 더 흥분해서 난리다. '거봐, 넌 돼!'를 반복한다. 내가 넘어져 울고 있으면 일어나라고 호통을 친다. '이제 넌 돼!'를 반복한다. 포기할 수 있을까? 이제는 포기하는 사람이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사람이 아닐까?
이런 절대적인 지지자가 단 한명이라도 곁에 있다면, 변화는 지속된다. 나는 잠시 포기해도 절대적 지지자는 영원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구본형 사부와 여자친구를 빼놓으면 내 이야기는 힘이 없다. 두 사람에게 많은 빚을 졌다. 많이 고맙고 내게는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처음에 두 명이라고 했는데, 한 명 더 말해야 할 것 같다. 그래, 친구. 남같지 않은 친구가 하나 있다. 우리 집에 무슨 일이 있을 때 항상 와주는 녀석이다. 집이 어려워 이사를 세 번 했는데, 늘 제일 먼저 와서 제일 늦게 갔다. 그 녀석은 말이 없다. 술을 잘해서 같이 술마시면 나 혼자 취한다. 내가 어렵고 힘들 때 그는 그저 내게 술을 따라주고 옆에 앉아 주었다. 거의 말이 없었지만 그의 눈을 보면 눈물이 나왔다. 그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해결책이나 방법을 알려주진 않았다.(아마 녀석도 해결책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내 고뇌와 하소연을 묵묵히 들어주었다. 그리고 믿어 주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믿지 못할 때도 그는 한결같았다. 그는 내게 조언 이상을 해주었다. 나는 가끔 그 녀석에게 이런 농담을 한다. "너는 백만불짜리 귀를 가졌어."
친구에게도 그만의 꿈이 있다. 그다운 꿈이지만 쉽지 않은 꿈이다. 가끔은 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 친구가 내게 그랬듯이 나 역시 그 친구처럼 해주고 싶다. 그 녀석과 함께라면 어디든 가고 싶다. 고맙다.
IP *.221.59.216
나는 눈물이 많은 남자다. 집 사정이 안좋아지면서 많이 울었다. 부모님에게는 눈물을 보이기 싫어, 혼자서 울었다.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린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눈물샘이 막혀버렸나 보다. 슬퍼도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
어릴 적에는 슬픈 영화만 보면 울었다. 불쌍한 사람을 만나도 울었다. 그런데 싸워서 운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쌍코피가 터져도 울지 않았다. 어릴 때는 싸움에서 코피가 터지거나 울면 지는 것이다. 지는게 싫어서 울지 않았다.
내게는 좋은 여자친구가 있다. 5년 째 만나고 있으니, 그냥 인연은 아닌가 보다. 여자친구를 만난 것은 집이 어려워지기 몇 달 전이었다. 어쩌면 어려운 상황에서 만나 이렇게 오래 사귈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마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것 같다. 그녀 앞에서 바보처럼 많이 울었다. 나는 남자답지 못한가 보다.
그녀는 나의 변화과정의 살아있는 증인이다. 변화의 시작부터 내 곁에서 지켜봤다. 그녀는 또한 나의 절대적 지지자이다. 상상해보라. 주머니에 돈 한 푼 없고 다른 사람들은 빨리 꿈 깨라고 하고 가정의 질서는 무너진지 오래다. 변변찮은 학벌에 경력도 없다. 믿는 거라곤 자신의 욕망과 반쯤보이는 재능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빨리 어디든 가서 돈벌라고 한다. 그게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이란다. 여기서 포기해야할까? 아니 포기 당해야 할까? 나도 포기하고 싶다. 상황이 이러니, 나도 할만큼 해봤는데, 운도 안따라주고... 포기해도 될 이유는 많다.
이제 포기하려 하는데, 나보다 더 날 믿는 한 사람이 그대만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모두 안 된다고 하고 나도 이제 가망 없다고 체념하려고 하는데, 한사람만은 '너는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녀는 내가 포기해야할 이유가 열 가지도 넘는데, 된다는 한 가지 이유만 본다. 무조건이다. 이건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이다.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다. 하지만 이런 믿음이 큰 힘을 준다.
내가 작은 승리라도 하게 되면 자기가 더 흥분해서 난리다. '거봐, 넌 돼!'를 반복한다. 내가 넘어져 울고 있으면 일어나라고 호통을 친다. '이제 넌 돼!'를 반복한다. 포기할 수 있을까? 이제는 포기하는 사람이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사람이 아닐까?
이런 절대적인 지지자가 단 한명이라도 곁에 있다면, 변화는 지속된다. 나는 잠시 포기해도 절대적 지지자는 영원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구본형 사부와 여자친구를 빼놓으면 내 이야기는 힘이 없다. 두 사람에게 많은 빚을 졌다. 많이 고맙고 내게는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처음에 두 명이라고 했는데, 한 명 더 말해야 할 것 같다. 그래, 친구. 남같지 않은 친구가 하나 있다. 우리 집에 무슨 일이 있을 때 항상 와주는 녀석이다. 집이 어려워 이사를 세 번 했는데, 늘 제일 먼저 와서 제일 늦게 갔다. 그 녀석은 말이 없다. 술을 잘해서 같이 술마시면 나 혼자 취한다. 내가 어렵고 힘들 때 그는 그저 내게 술을 따라주고 옆에 앉아 주었다. 거의 말이 없었지만 그의 눈을 보면 눈물이 나왔다. 그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해결책이나 방법을 알려주진 않았다.(아마 녀석도 해결책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내 고뇌와 하소연을 묵묵히 들어주었다. 그리고 믿어 주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믿지 못할 때도 그는 한결같았다. 그는 내게 조언 이상을 해주었다. 나는 가끔 그 녀석에게 이런 농담을 한다. "너는 백만불짜리 귀를 가졌어."
친구에게도 그만의 꿈이 있다. 그다운 꿈이지만 쉽지 않은 꿈이다. 가끔은 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 친구가 내게 그랬듯이 나 역시 그 친구처럼 해주고 싶다. 그 녀석과 함께라면 어디든 가고 싶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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