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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3일 20시 52분 등록
'일은 바쁜 사람에게 시켜라'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의 차이는 시간이다. 아티스트는 시간에 쫓기는 일 없이 자기 페이스에 맞추어서 활동 한다. 예술가에게는 속도보다 질이 중요하다. 물론 디자이너도 질이 중요하다. 다른 점은 속도도 질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현업에서 일하는 직장인은 누구나 마감 시간이 있다. 마감시간이 있어야, 정신이 집중되는 면이 있기에, 일부러 데드라인을 긋기도 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 얼마나 성과를 올리는가가 관건이다.

업무라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데, 왜 막상 주어지면 싫은걸까? 직장 상사 만큼 좋은 스승이 없는데, 왜 다가가 배우지 않는 것일까? 부서간에 노골적으로 업무를 튕겨내는 일이 업무인 조직도 있다. 그보다 더 심한 곳은 의욕있게 일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자신이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권은 호텔 내부의 이런 분위기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비싼 돈 주고, 외국에서 주방장을 스카웃해오면, 그에게서 배울려고 하기 보다는 왕따를 시킨다. 그는 그런 분위기에 상관없이, 비싼 상사에게 실력을 전수 받았다. 결국 자기 브랜드를 가진, 스타 셰프가 되었다. 일이 나를 키우는 것은 분명하다. 흘린 땀만큼 철학이 생긴다.

일의 결과는 결과물이라기 보다는, 일과 일을 연결해주는 고리의 경우가 많다. 난 손님과 음식을 연결해주는 것이 일이다. 주방은 원재료와 음식을 연결한다.  일에는 핵심이 있다. 최대의 결과물을 위한 최소의 방법이 있다. 경력이 많고, 노련하면 일의 핵심을 바로 캐취한다. 지식으로 전달해줄 수는 없다. 몸에 체득된 능력이기 때문이다. 10년 전에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코피가 났다. 나를 가엽게 여긴 주방 아주머니는 피던 담배를 비벼 끄고, 홀hall 로 나왔다. 순식간에 셋팅했다. 어쩜 저렇게 빠를까? 움직임 자체도 빠르지만, 일의 핵심을 파악하고, 핵심을 먼저 처리하기에 빨리 끝났다. 

시간은 없다. 밑도 끝도 없이 없다. 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해야하고, 부모를 섬겨야 하고, 내 꿈도 이루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삶은 의무만으로 가득하다.

'할 것 먼저 하고, 나머지로 너 알아서 해'.

어떻게 살라는 건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투정만 부릴 수는 없는 것이, 제법 다 잘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피터드러커는 '너의 시간을 알라'고 이야기했다. 정작 일에 들어가는 시간이 그리 많을까? 경험이 없을수록, 체계적인 시스템이나 효율적인 방법론에 대한 환상이 있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방법론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시스템화할까? 해보지도 않으면, 시스템은 만들 수 없다. 환상이 지나치면, 정작 일은 없고, 설계도만으로 끝난다.

능력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많은 일을 해보는 것이 정답이다. 많은 일을 하려는 사람은 결국 많은 일을 해낸다. 일에서 얻는 것은 비단 업무 그 자체 보다, 일을 함으로써 키우는 엔진이다. 추진력이다. 이 엔진의 크기가_적어도 비지니스에서는, 그 사람의 크기다.

더 많은 책임을 갖자. 다소 숨이 헐떡거려야 성장도 있다. 하루 1미리씩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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