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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님께서 20128241321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축하해 주어 모두 고맙습니다.  쓰는 동안 재미있어 즐거웠지요.  

아래 기사가 저자의 의도를 비교적 잘 설명해 주었기에 댓글로 붙여둡니다. 

 

 

시사 저널 -   조철 기자  2012년 8월 22일 수요일

 

판도라의 상자에서 희망의 실마리 찾기
신화에서 인간 독법과 자기 경영의 지혜 읽어내

 

 익숙한 자기계발서들과 결별하고 ‘힐링’ 관련서에 꽂힌 어느 독자는 조금 낯선 자기계발서를 발견하고서 읽을까 말까 망설일 듯하다.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등을 펴내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변화 경영 전문가’ 구본형씨가 펴낸 <구본형의 신화 읽는 시간>이 그것이다. 제목만 보아서는 신화를 정리하거나 신화를 재해석한 책 같은데, 실제 내용은 신화의 행간에서 저자 특유의 시각으로 읽어낸 자기 경영의 비법들이다.

저자는 드라마틱한 성공을 해낸 사람들을 롤 모델로 삼고 이들을 모방하는 방식, 외부로부터 동기 부여를 받는 방식은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한 변화 방식은 시대와 트렌드에 따라 바뀌기 십상이며, 내게 맞지 않는 또 다른 가면을 쓴 것처럼 불편하고 억지스러운 변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 대신 저자는 사회적 가면을 벗은 자신의 본 모습 그대로를 성찰하는 힘이 ‘변화의 힘’이라고 믿고, 사회적 가면 뒤에 숨겨진 인간의 ‘날 모습’을 신화를 통해 조명했다. 모든 인류 문화권에서 발견되는 ‘신화’에서 인간의 원초적 사고방식과 세계관, 욕망 등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특히 애욕, 거짓말, 탐욕, 분노, 이별, 희망 없는 일들을 무수히 반복할 수밖에 없는 인생 등 인간의 그늘진 측면에 주목했다. 인간을 고통과 불행으로 몰아넣는 온갖 악덕과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를 신과 인간이 벌이는 일련의 이야기 속에서 채집해 ‘인간과 인생’을 읽는 실마리를 찾았다. 이에 더해 저자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신화와 자기 경영이라는 장르를 접목시켰다. ‘인류의 옛날 이야기’가 어떻게 ‘내 삶을 성찰하고 바꿔내는 힘’으로 변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또, 저자는 신화를 문학·미술·심리학·철학·역사 등 여러 분야의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해 보여줘 흥미를 더했다. 이를테면 저자는 “판도라의 상자란 애초부터 없었다. 처음에 나는 희망이 왜 모든 나쁜 것과 같은 상자에 함께 들어 있어야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을 때 기뻤다. 행복 속에는 희망이 없다. 이미 행복한 사람은 희망하지 않는다. 이미 배부른 사람처럼 채워졌고, 나른한 사지처럼 늘어졌기 때문에 희망을 갖지 않는다. 종종 채우고 또 채워야 하는 욕망이 지속될 뿐이다. 오직 불행 속에만 희망이 있다. 희망은 결핍과 불행과 고통 속에서만 자라나는 환각이다. 그러니 희망이 있어야 할 자리는 모든 불행, 모든 악덕, 모든 결핍이 있는 곳이다. 그것이 아직 상자 속에 남아 있는 이유도 다른 불행의 씨앗들은 이미 다 발아해 그 숙주를 무한히 괴롭히고 있지만, 희망만은 미래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은 여전히 마음의 상자 속에 감춰져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책에서는 중년의 삶을 위로하는 대목들도 눈에 띈다. 왜 무기력하게 조직에서 전전긍긍하며 살아왔는지 되돌아보게도 한다. 저자는 “신화 속에서 이름은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름 자체가 바로 그 자신이며 생명이기 때문에 이름을 잘못 처리하면 그 생명을 잘못 처리한 것처럼 해를 입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진짜 이름은 극비에 부쳐져 자신만 홀로 가슴에 간직해두었다. 이집트에서는 진짜 이름을 ‘큰 이름’이라고 부르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이름은 ‘작은 이름’이라고 불렀다. 진짜 이름은 생명 그 자체로 신성한 것이었다. 신과 인간의 다른 점은 신은 자신의 진짜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 진짜 이름을 가슴 깊숙이 품고 그 이름으로 권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진짜 이름을 알지 못한다. 진짜 이름을 아직 모르기 때문에 자신이 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되어 그럭저럭 살고 있는 것이다. 살고 있으나, 그 속에 내가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자신의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모험을 시도할 때 자기 혁명은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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