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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29일 15시 08분 등록
저자  

문요한의 첫 책이 나왔습니다.
변화경영 연구원의 첫 번 째 책이 나왔습니다.

책이 나오자 마자 따끈할 때 전해 주겠다며 어제 나에게 싸인을 해서 건네 주었습니다. 표정을 보니 여러 감정이 섞여 교차하는 듯 했습니다. 그 표정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내 책을 드디어 가지게 되었구나'라는 기쁨의 위에 모자람에 대한 아쉬움과 책임져야할 불안도 섞여 있어 보였습니다. 더 좋은 디자인, 저자의 이미지에 꼭 맞는 표지, 더 매력적인 카피와 리드 글, 더 완벽한 편집 그리고 더 섹시한 제목을 바라는 마음에 걸리는 것이 많았겠지요. 책이 세상에 나올 때 저자들의 마음은 대략 그렇습니다. 꼭 책 뿐만아니라 그동안 애써온 소중한 일을 마쳤을 때 우리의 가슴을 타넘고 지나가는 안도감이나 성취감과 함께 우리의 입술을 스쳐가는 바싹 마른 긴장 같은 것은 이상하게 늘 함께 공존합니다.

새 책의 추천사에 다음과 같이 써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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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로 살아라 Life is blooming

이 책은 특별한 책이다. 나는 운이 좋게 책이 나오기 전에 저자로부터 이 책에 대한 아이디어와 기본 구성에 대하여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꼭 필요한 책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세상을 살며 게으름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 인생의 코너에 몰려 후회로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 보는 사람치고 게으름의 저주로부터 벗어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문제이면서 한 번도 정면으로 맞서보지 않은 주제를 다뤘다는 사실 자체로 이 책은 훌륭한 모험이며 실험이다.

책을 쓰면서 저자가 힘들어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구에게나 이것은 쉽지 않은 과제였을 것이다. 이 책은 쉽게 쓰여지지 않았고, 그래서 더욱 값진 것이다. 저자 역시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살아오면서 게으름의 영향권 내에서 벗어 날 수 없었다. 스스로 결정하지 못했고 그렇게 외부의 힘에 의해 결정된 아젠다를 따라가면서 생긴 회의에 대하여 저항하지 못했다. 외부의 시선은 늘 그의 영혼을 감시했고, 조금 벗어나려고 하면 ‘이 놈’하고 소리쳤다. 그래서 ‘하는 척’하며 주류와 대중이 가는 길로 몰려가기도 했다.

그는 이 속에서 대항력을 가지게 되었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한 작가로서 내가 가지고 있는 확신이 있다. 먼저 자신의 치유를 돕지 못하는 책은 죽은 것이라는 믿음이다. 나에게 쓸모없는 책은 다른 사람에게도 쓸모없는 것이다. 빅터 프랭클의 이야기가 감동적인 것은 그것이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실험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 스스로를 자신의 이론과 체계화를 위한 끊임없는 질문의 상대로 삼았다는 것이 바로 우리가 이 책을 신뢰할 수 이유인 것이다.

상업적인 자기계발서들이 난립하고, 베껴온 미사려구가 갈증 날 때 들이킨 한 사발의 소금물처럼 우리를 실망시킬 때, 우리의 결핍을 위로 해 줄 괜찮은 책 한 권이 나왔다는 것이 좋다. 이제 우리 사회가 이 분야에서 다양한 주제를 구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기대와 즐거움을 갖게 해 주는 책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특히 이 책이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의 첫 번째 저술이라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르다. 우리는 1년 동안 함께 공부했고 서로 배웠다. 좀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게으름을 한탄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그는 이 책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었고, 스스로 약속한 것을 해 냈다. 게으름이 그를 방해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내게 자신의 첫 번 째 책에 추천사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나는 기쁨에 차서 이렇게 쓴다. 마치 에릭 홉스봄이 사회와 역사에게 한 말처럼.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포기해서는 안된다. 아직은 절대로 손에서 무기를 내려놓아서는 안된다. 자신의 게으름을 규탄하고 맞서 싸워라. 자신은 저절로 좋아지지 법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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