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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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14일 14시 52분 등록

서산의 한적한 고택 대청마루.

2010.6.11 유끼의 두 번째 오프수업이 열렸다.

여보언니가 준비한 각종 차와 진철오빠의 커피로 목을 축이며 간간이 뿌리는 빗소리에 마음을 축이며..

김인건

사부님 : 방향이 뭔가?

인건: 너무 많은 자원과 가능성이 있다고 착각한 나머지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수용소 사람들을 본받아서 구체적이고 작은 것들을 실천하는 태도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미옥: 수용소 사람들이 현재 생활로 복귀했을 때 자원이 넘치는 이 시대에 얼마나 적응할 것같은가?

인건: 시대가 바뀌었으니 미래의 지향점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 보면 이게 다 출애굽기, 안드로이드폰과 연관있다고 생각. 예전에 필드에 나가면 볼이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필드에 나간다고 볼이 보이지 않는다. 지각변동이 끊임없다. 목표세워도 상황이 수시로 변한다. 수용소 사람들의 생존력과 거시적인 안목이 동시에 필요하다.

미옥: 끝나서 놀랐다. 뒤에 뭐가 있는 줄 알았다.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하는 것이 변화가 빠르므로 헛된다는 것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20년후에 대한 그림을 갖고 있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숙제의 취지가 아니었나?

인건: 5년전에도 장사할 줄 몰랐다. 그래서 10년뒤에 뭐할지는 모르겠다.

미옥: 어떤 일을 할 것이 아니라. 추상적인 비전과 전망이라도.

인건: 대답하기가 힘들다. 비약적인 성장이 없는 이상 자신에게 만족하기 힘들다. 시간이 가면갈수록 불만이 생기고 위기감이 생김. 좋아하는 것이 있긴하지만 싫어하는 것도 많아짐.

선형 : 출애굽은 어떤 의미였나?

인건: 이집트를 탈출하는데 온갖 핍박과 억압을 받는데 삶에서 그런 탈출도 필요하다. 탈출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도움도 있었다. 내가 지금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탈출해야한다. 용기를 내서 가나면 어떤 은혜로운 손길도 있을 것이다. 일단 두렵지만 나가면 신의 은총이나 기적이 행해져 잘 될 것이다.

상현: 생존력..사람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은 한계가 있다. 하드웨어가 변하는 속도를 사람이 따라가야하는 강박이 있는데, 내 나름의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자기에게 이롭지 않을까?

인건: 외식업에 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을 어떤 누군가가 들어와서 내 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다. 내 시장 내밥줄을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이 채갈 수도 있다.

상현: 모든 변수에 대응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에 뭔가 진지한 시작을 갖고 내 인생을 주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변수가 있는 상황에서 나라는 사람을 내가 끝까지 지키고 행복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힘은?

인건: 사람의 성향에 따라 틀리다. 무조건 내 길만 옳다고 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볼 문제. 2년동안 장사했는데 미아리가 확 바뀌었다. 없던 업종들이 많이 생김. 얼마전부터 찜닭을 팔기 시작하고 매출이 늘었는데 앞에 찜닭집이 생겨서 내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자로형님은 분식으로 성공한 사람이 한정식으로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함. 나는 끊임없이 흔들리지만 남들보다 적응하는 것이 빠른 것 같다.

선형: 정보 수집이 빠르고 그것을 다 수용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듯. 하지만 나이가 들고 시간이 흐르면 매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일을 하는 자체가 힘들어 질수도 있다.

인건: 어렸을 때 망한 것이 트라우마인듯하다. 이자에 대한 노이로제가 있다. 돈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이런 쪽으로 더욱 신경쓰게 된다. 그런 종류의 책과 정보만 보게 된다..

은주: ‘나를 구원할 사람은 나뿐이다. 시간이 부족하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데 긴장되고 조급해 하는 것이 느껴진다. 원하는 대로 성공했으면 뭘 원할 것같은가?

인건: 더 많은 것을 원할 것 같다. 보통 사장님들도 다 강박과 스트레스가 있다. 어머니를 보면 사업에 성공한 모습이 보기 좋아서 성공하고 싶다. 이제 먹고 살 걱정은 없는데 사람들과의 친화력이 부족한 것 같다. 자식들에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친화력을 알려주고 싶다. 그래서 연구원활동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은주: 연구원 활동하면서 더욱 바쁨 . 삶의 풍류와 즐거움을 찾는 정약용 등의 책을 읽고 삶의 여유를 찾는 게 좋지 않을까

상현 : 시장가치에 연연하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의 인정과 상관없이 스스로를 즐기는 것이 있다면?

인건 : 그런 것이 부족한 것 같기는 해요. 어머니의 잣대, 시선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녀는 아직 성장한 나를 인정하지 못한다.

상현 : 아버지의 시선은 어떤가?

인건 : 아버지는 저에게 ‘혼란’이라는 의미인 것 같다. 지금은 사랑을 주시는데 어린시절에는 상처였다.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상현 :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면 마음이 좀 더 좋아질 것 같다.

선형 : 어린 시절의 상처에서 지금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 같은데..이해는 하지만 거기에 매달리면 더 이상이 없는 것 같아. 지원해주는 사람이 필요하긴 한데 성인이 된 지금은 더 이상 부모에게 그걸 기대해선 안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내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거 것 같다.

미옥 : ‘현재 나의 불만과 문제의 원인이 과거에 있을 것이다’라는 가정 하에 과거를 파헤쳐 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어달리기의 각 계주자처럼 바톤을 이어받은 후부터는 자기의 몫이고 책임이다. 이제는 과거를 과거로 놔두고 관점을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

또 하나 사람과의 관계를 효율성을 획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인간관계에서 지나치게 효율성을 추구하다보면 급한 것, 해치워야 하는 숙제로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자기중심이 있는 사람곁엔 사람이 자연스레 모인다고 생각한다.

인건 :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사람을 만나고 한 부분은 있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것과 부수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배우고 채운다. 처음에는 인위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었지만 지금은 그 자체가 좋아졌다.

연주 : 내가 생각하는 나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와의 갭이 있으신 것 같은데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원과 능력이 있는 능력은?

인건 : 자신이 가진 자원이 너무 많아서 집중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착각이었다.

사부님 : 착각에 의하면?

인건 : 나의 능력에 대한 착각, 다른 사람은 이틀 걸릴 것을 나는 하루면 할 수 있다...

사부님 : 왜 착각이라고 생각하는가, 예를 들면?

인건 : 올해 연구원, 장사, 가이드 시험, 책쓰기 등등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벌린 것들이 많다. 생각했던 것만큼 능력이 있었다면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사부님 : 너 지난번 카산드라 이야기 했지? 그것과 오늘의 역사적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지?

인건 : 성과를 내야 사람들이 나를 믿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데 성과가 없어서 내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 성과를 내고 집중해야 하고 그래야 생존한다는 의미에서 역사적 사건을 골랐습니다.

사부님 : 그동안 그대의 발표와 글을 보면 굉장히 많은 것들이 뒤섞여있는 것이 보여. 한 페이지 분량의 글에 너무 많은 사례가 나오고 생각이 많은데..그게 왜 그렇다고 생각해?

인건 : 의도적으로..이질적인 것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부님 : 삶의 목표와 표적은 있는가?

인건 : 구체적으로는 없어요. 사업을 많이 벌여야겠다. 책은 써야겠는데, 어떤 책을 쓰겠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사부님 : 출애굽은 했는데 어디로 갈지가 아직 안 정해진거야?

인건 : 네..아직 그런 것 같아요.

사부님 : 구체적인 삶의 목표는 없다. 탈출은 많이 했고 욕구를 많이 있으나 목표는 없다... 우리는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고..그냥 자연스럽게 진행해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리세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수업의 목표다. 수업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이고 뭘 좋아하는 사람인지 찾아갈 수 있으면 좋은 수업이 될 거야.

너를 보면 글쓰는 것과 삶의 방식과 취향이 비슷해. 주제가 없잖아.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는 것은 목표를 갖고 글을 쓰는 것과 같아.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성과는 나지 않아. 그 상황 자체를 본인이 무척 괴로워 해.

사회성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 것 같다. 사회성이란 관계의 문제잖아. 내향적인 사람이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없어. 접촉의 횟수가 사회성을 재는 척도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건 그렇지 않아. 이것은 아주 유치한 단계의 사회성이다. 또한 이것은 약점에 대한 투자이다. 약점에 대한 투자는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다.

사회성을 키우기 위한 가장 좋은 부분은 밝음에 대한 투자이며, 강점에 대한 투자이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 집중하면 밝아지고 그러면 사람은 모일 수밖에 없다.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 접근방식 중의 하나가 대상을 치유의 대상으로 보는 거야. 문제에 집중해서 치유하면 해결될 거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인데..살아보면 그건 바른 접근법은 아닌 것 같아. 문제에 집중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 문제에 집착할수록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 사람들은 부정적인 면에 집중하기 쉽다. 그것은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내 삶의 블랙 도트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 나머지 밝은 부분, 기쁜 부분을 삶 속으로 가지고 들어와라.

예를 들어 트위터를 할 경우도 시간을 많이 쓴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자신의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자신의 방식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트위터를 통해 몇 백명의 사람을 만나고 하루에 몇 시간을 투자해도 오히려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피상적으로 흐른다면 무슨 의미인가.

경영적 관점에서 자신의 삶을 집어봐라. 너무나 많은 것을 벌려놓고 오히려 혼란스럽고 성과가 나지 않는다면 집중의 관점으로 생각해보아라. 벌려놓는 것이 내 스타일이다가 아니라, 어떻게 나의 방식으로 활용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라. 지금은 집중해야할 시기이다. 그렇다면 분명히 쳐내야하는 것들이 있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나중에는 이것이 나의 문체요 개성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분명히 나열에도 순서와 방향이 있어야 한다.

글, 삶, 영업, 장사, 경쟁에 대한 인식, 모든 것들이 통합되어야 한다. 굉장히 많은 것이 진열되어 있는데 방이 아니라, 가구점에 들어온 것 같아서는 안 된다. 사회성, 관계에 있어 가장 커다란 부분은 내가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인가하는 것인데..결국 사람이란 자신의 강점을 키울 수 있어야 매력을 가질 수 있어.

박미옥

은주 : 스스로의 기쁨은?

미옥 : 내가 먼저 충만해져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느끼는 기쁨의 영역이 없으니 사람과 있어도 불안했다. 어떤 전략을 수립하고 목표를 세운다음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힘을 얻는 것 같다. 연구원 공부도 요즘은 매우 좋다. 회사일하는 시간에 연구원 과제를 하니 이제사 행간에 마음을 섞어가면서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게 너무 좋다. 항상 메인잡을 해놓아야 누구와 대화를 해도 마음을 담을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사람에게 인색하다는 생각을 해서 박미옥 사용권을 공헌했다. 그때 당시만해도 내가 인색해서 내 삶이 팍팍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말 기쁨으로 사람을 대하려면 나의 핵심영역에 대한 성취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읽고 글쓰는 것을 핵심으로 설정한 현재의 상황이 마음에 든다. 강제적인 몰입상황도 아무 생각없이 산만한 것보다 행복하다는 것을 알았다. 자발적인 몰입이 바람직한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이젠 자발적 몰입을 할 수 있는 연습을 해야겠다.

상현 : 수로부인이 아바타인 듯하다. 현재까지 수로부인을 통해서 뭘 얻었나?

미옥 : 수로부인이 아름다웠다고 하면 흔히 외적인 아름다움만 생각하지만 내가 수로부인에게서 얻고 싶었던 상징은 외적인 아름다움 이상이다. 신라 성덕왕 시절은 정치도 어수선했고, 더욱이 여자는 대부분 주체적으로 살지 못했다고 알고 있다. 혼자 상상하기로 수로부인의 미모라면 왕도 탐냈을 듯하다. 그럼에도 왕보다 지금의 남편을 택했다. 본인스스로 충분히 즐겁기에 굳이 권력이나 그런 것을 통해 자기를 치장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 아닐까. 수로부인의 진짜 매력은 사람을 끌어서 자연스럽게 전력을 다하게하는 카리스마나 리더쉽이 아니었을까? 사부님의 역할도 이런 것일 듯하다. 잡혀갔다가 돌아오는 것은 여자가 일터에 갔다가 돌아오는 것으로 비유하고 싶었다. 비록 가족과의 이별이 불가피하더라도 그곳이 나를 필요로 하고 원하는 곳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고 다시 돌아와서 가정을 위해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선형 : 별안간 요가와 명상이 등장해서 당황했다. 이유가 있나?

미옥 : 사실 발레를 하고 싶었는데..이건 쫌..^^;; 내가 정말 추구하는 게 마음의 평화라는 걸 알았는데 요가와 명상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전엔 시간이 나면 공인점수따기, 자격증 따기 뭐 이런 것에 매달렸는데..그것도 잘 생각해보면 허한 마음을 채우려는 노력이었던 것 같다. 물론 허사였지만..^^;; 그래서 이번엔 요가지도자자격증 따보려고 한다. ^^

선형 : 결국은 또 자격증? ^^

연주 : “한국을 세계문화의 허브이자 영적스승의 나라” 이것이 사명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미옥 : 작년에 어떤 기관에서 사명선언서 만드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거기서 만든 사명이다. 그냥 왠지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사명을 만들어 놓고 세상을 보니까 그런 움직임이 이미 주변에 많은 것 같다. 내가 뒷북을 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백범일지 및 다른 역사책을 봐도 우리나라는 될 것 같다. 모든 역사적 상황이 우리가 그 일을 하기 위해 준비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미래의 역사는 작년 재작년에 쓴 미래일기를 가져왔다. 사실 처음 이 걸 쓸때만 해도 바로 회사를 나와야하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 회사가 구체적인 액션을 하기 위한 장소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회사는 20년 채우기로 마음을 바꿨다. 내가 모든 공을 갖고 싶고 박미옥이 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기에 그 자리에선 할 게 없었다. 다니는 회사가 나라를 위하는 회사이므로 국익을 위해서 가는 것이므로 결국은 내 사명을 이루는데 다 관련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외국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홈스테이를 해볼까 생각한다. 외국 나가서 생활하면 현지인들과 접촉할 기회가 적은 것이 안타깝다. 또 국내에서는 국제적 감각을 배우기 위해 일부러 외국으로 나가는 움직임이 있다. 이것을 접목시키면 돈은 안되더라도 취미생활은 충분히 되겠다 싶다. 적어도 우리애들은 문화와 영어를 배우러 굳이 부모를 떠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내가 꿈꾸는 세상을 내 아이들게 선물한다고 생각하면 힘이 날 것 같다.

우성 : 수로부인이 매력적인 여인이기는 하나 순정공의 입장에서는 '남자를 미치게 하는 그녀' 가 될 수도 있다.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균형이 필요할 수 있는데 남편의 조력을 얻기 위한 방안?

미옥 : 우리나라 문화권에서는 참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캐릭터인 것 같다. 그런데 이건 현실과 관념의 시차에서 비롯되는 문제가 아닐까? 밖에서 일을 할 여성을 아내로 둔 남편들이 져야할 문제일지도 모르겠다.나의 남편이 내가 밖에서 내 이름을 갖는 것이 좋아할지는 모르겠다. ‘말 잘듣는 여자 vs 생각하는 여자’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둘 다 가질 수는 없다. 스스로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도 남편은 적응이 필요하다. 내가 조명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 그의 그늘에 있다고 내 것을 포기하는 것은 오히려 그에게도 마이너스가 된다고 믿는다.

상현 : 부부가 뭐라고 생각하나?

미옥 : 동지?

상현 : 차별되는 끈끈함? 감정적으로 엄청나게 결속된 어떤 것?

미옥 : 솔직히 결혼한 이유는 미혼으로 살기 피곤해서 유부녀의 신분을 취득하고 싶어서 였다. 그래서 기왕 유부녀가 될 바엔 더 좋은 조건의 유부녀가 되고 싶었다. 그런 목적은 일단 클리어되었다. 지금 순간의 이해관계로 따져서 결정한다면 결혼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 결혼당시에 생각한 것들이 사실 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모두의 행복을 위해 더 늦기 전에 결혼을 해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작년에 남편이 승진에서 누락되었다. 그 전까진 남편이 승진에서 누락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굉장히 경쟁력있는 캐릭터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때 ‘사랑은 그가 만들어주는 그늘에서 누리는 안락함이 아니고 그의 일부가 되고 서로의 센서를 공유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이구나.’ 깨닫게 되었다. 기쁨을 통해서 그것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아..그도 자기가 인생에서 져야되고 치루어야 하는 것들이 있구나. 그를 도와주고 싶다. ’고 생각했다.. 아니 그는 이미 나의 일부였고 그가 아프면 자연히 나도 아파서 도저히 모른 척 할 수 없게 되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이걸 깨달은 순간 ‘내가 이 사람을 정말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도 함께 알게 되었다. 이율배반적인 그의 태도나 그것을 통렬하게 비판했던 것은 그가  밉기 때문이 아니었다. 스스로에서도 모순을 찾으면 그이상으로 모질게 한다.

인건 : 전이랑 큰 격차를 보임. 오늘은 180도 달라짐. 한달 사이에 뭔가가 있었나?

미옥 : 5월 오프 수업이 있던 날쯤이 최저...바닥이었다. 앞만보고 달리느라 무시하고 살던 것들을 찾으러 다니느라 지쳐있었는데 그날 사부님의 코멘트가 너무 좋았다. 끝까지 가보려고 했는데..다행히 그 지점이 바닥이었다. ‘이것들이 내 메인이 아니고 버려질만해서 버려졌구나.’ 깨닫고 나니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었다. 자기앞에 놓인 선택지나 가능성을 효율을 위해 무시하고 가는 것도 이런 요요현상을 낳는 것 같다.

선형: 가부장적인 문화. 이 안에선 남과 여가 틀릴 수 밖에 없다. 이제도 자체가 남녀를 모두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남편과 남편으로 대표되는 자체가 싫은 것의 벽을 넘었다. 남자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여자는 휴직을 해도 비난하는 사람이 없다. 남자가 이런 선택을 한다면 용납이 안 될 듯하다. ‘하고 싶은 것해도 돈은 벌어와라. 그건 최소한의 의무아니냐’고 말했을 듯하다.

나는 페미니스트 아니다. 불합리한 문화는 남녀를 떠나서 다 피해자로 만들 수 밖에 없다. 그것을 넘어서야 때로는 인간으로서의 딱함을 느낀다.

미옥 :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서로를 해방시키는 것 같다. 내가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좋아진다고 느끼고 있어서 남편이 새길을 찾겠다고 한다면 얼마든지라고 생각하는 여유가 생긴 듯하다. 결국 나의 투쟁은 권리와 의무를 나눠지자는 투쟁이 아닐까?

인건 : 남편이 나아져서 상태가 호전되었나?

미옥 : 남편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어느순간 내가 보직이 바뀐것이라 생각하니까. 밤이 나의 근무시간. 가족도 의무로 받아들이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긴했으나 처음엔 가사에 충실하고 근무시간에 해당하는 시간엔 공부에만 집중했다. 그러자 내가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고 내가 소화한 것에 대해 남편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었다. 관심영역이 멀어서 대화가 안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인문학은 그런 것을 초월하는 공통관심사인 듯하다. 남편의 관심영역에 맞춰 이야기를 해주니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남편에게서 빼앗았던 것을 다시 돌려주니 남편도 비상을 해제한 것이 아닐까? 남편의 표정이 밝아지니 또 그것에서 더 힘을 받는 것 같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 의 단계가 딱 맞는 듯.

사부님 : 너는 여인에 대한 신화를 쓰고 싶은 거지?

미옥 : 네

사부님 : 근데 말이야. 사람이 이율배반적인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냐?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닌가?

미옥 : 갈등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모순을 견디기가 힘이 듭니다.

사부님 : 그건 인간의 조건이 아닌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에 일관성있게 보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미덕인데 자기를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은 것이 내가 이상하다고 보는 것은 자신이 없는 것이다. 살고 보니 인간은 다 그런 것같다.

사람들이 종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문제의 존재이유는 해결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뭔가를 생각하게 만들어주고 배우고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다. 문제가 없으면 인생은 시시할 것 같다. 그렇다고 재미를 위해 문제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해결하려고 하면 우리는 비참해진다. 문제의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고 하면 격렬하게 싸우게 된다. 싸움이라고 하는 것은 서로의 정의가 부딪치는 것이다.그러나 종종 원수의 정의를 내가 취할 때도 있다. 그러니 일관성은 고집해야 할까?

변화에 대한 매우 많은 정의가 있는데, 헤라클레이토스의 이야기를 보면 변화는 창조적인 과정이다. 우리는 해결보다 그속에서 배우고 체험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인 신화를 쓰고 싶다고 했는데, 그게 뭔데?

미옥 : 아마 그것은 저번에 오프 발표랑 일맥 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사부님 : 너는 구라는 잘 치는 것 같은데...너는 무슨 책을 쓰고 싶으냐?

미옥 : 처음엔 내가 괜찮은 인간이라는 것을 세상에 소리쳐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아직 때가 아닌 것 같고, 그냥 실용적으로 도움되는 것을 써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우리의 성장과정을 담아봐야겟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우리들의 활동이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번 여행기를 잘 써보고 싶습니다.

사부님 : 야...너말이야...너 한 사건을 정해서...니가 잘하는 것 있잖아.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하는 것. 엘렉트라도 수로부인사건도....다양한 입장에서 보는 것이 괜찮아 보인다. 그런 것에 관심없냐?

미옥 : 관심있어요

사부님 : 어떤 사건을 고르는가 매우 중요하다.

미옥 : 이 작업이 매우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전엔 역사에도 선악이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믿었는데 유즘엔 모든 사람의 최선의 선택이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다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입장에 서보는 작업이 흥미있고 또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것 같습니다.

사부님 : 그런 식으로 써가는 것을 좋아하는 것같다. 여러 가지 관점들을 섞어놓는 것이 소통과 커뮤니케이션을 중히 여기는 지금사회에서는 중요할 듯하다. 어떤 사건에 개입되어 있는 사람들에 대한 구라를 치라는 것. 말하자면 소설스타일을 취하라는 것이다. 너는 사실보다 구라가 쎈것같다. 구라가 쎈 사람들이 소설가들이다. 근데 결국 이야기를 많이 풀어내는 방법중에 가장 좋은 둔갑법은 소설의 방법이다. 자기는 사라지면서 그 속에 진실을 쏟아내는 것이 소설이다. 모든 이야기는 다 하면서 작가와 소설은 별개라는 연막을 칠 수 있다. 그래서 문학이 우리가 갈 수 있는 가장 먼 경계까지 갈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자기이야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면서 안전하게 털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 그러기 위해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한 사건에 대한 여러 가지가 방법에 대한 생각이 뭘까 생각해보자. 운이 좋으면 스스로의 기쁨으로 세상을 기쁘게 하고 그것을 통해 여인의 신화를 만들게 될 것이다.

김연주

우성 : 학생들의 창의성 개발을 위한 노력을 시도해 본 경험이 있었나?

연주 : 아이들도 세상을 살면서 때를 타는데 그것을 벗겨내고, 자기 안의 것을 발견하는 것이 창의성 발견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실질적으로는 <굳바이 게으름>의 오문오답일기를 학생들과 같이 하는 경험을 했는데, 좋았던 것 같아요. 실질적으로 상담시간을 내기가 어려운데 그것을 매개로 하면 자연스러운 상담이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아티스트 웨이를 아이들에게 맞는 버전으로 만들어 함께 하고 있는데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한 발견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교사와 부모는 조언할 뿐이지 최종 선택을 아이들이 하는 것이고, 아이들은 그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선형 : 선생님들 사이에 교류가 없음을 안타까워했는데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액션을 해볼 생각은 없나요?

연주 : 아직 시도하지 못했어요. 시간도 없고 반응도 없고 해서... 섣불리 시도하기는 어려워요.

선형 : 연주의 고민을 함께나눌 멘토나 동료는 있는지?

연주 : 동료는 있는데 멘토가 없어요. 그게 좀 아쉽죠?

미옥 : 내가 노력해도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 에너지를 쏟기 힘들다. 공기업의 문제점이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연주 : 계속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좋다. 어디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나 생각한다.

상현 :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해 보려면 여기서는 어떤가? 얘기를 들어보면 학교에서는 굉장히 주도적인 것 같은데, 유끼 내에서는 막내여서 그런지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여기서도 좀더 주도적인 모습이 있으면 어떨까?

연주 : 생각해 보겠다.

은주 : 직업이 여자로서 좋은 직업이다 이런 사회적 시각말고 진짜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는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인가?

연주 : 네

우성 : 교사와 학생이 모두 행복한 학교를 꿈꾼다고 했는데 추상적이라, 구체적으로 느꼈던 것이 있다면?

선형 : 불안한 느낌이 있는데..

연주 : 조직안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인건 : 살기 위해서 모닝페이지를 했다고 했는데?

연주 : 제가 행복해야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제 안의 행복을 찾기 위해 시작했다.

선형 : 학교라는 조직내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면 그것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조직내에서 적응하는 것을 연습하는 것도 좋겠다는 얘기지.

사부님 : 연주는 연구원중에서 제일 바쁜거지? 선생이 젤 안 바쁘다고 사람들은 알고 있는데..

연주 : 안 바쁜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사부님 : 그 사람들 때문에 니가 바쁜 거야?

연주 : 학교생활을 위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탈출구로 만들었던 일들을 추스르느라고 과부하가 걸렸던 것 같아요.

사부님 : 연구원 하면서 정리한 것이 있어?

연주 : 밴드를 정리했구요. 즐기기 위한 아이템들을 좀 접었어요.

사부님 : 야! 너는 영웅들에 대해 관심이 많냐?

연주 : 영웅이 되고 싶은 것인지...글쎄..동서양을 아우르는 영웅?

사부님 : 아이들이 자유롭다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

연주 : ‘행복하겠다.’ 생각합니다. 자유롭다는 것은 통제가 안 된다는 것일 수 있지만 자기 소리를 내고 싶은 것이 당연한 것이니까요.

사부님 : 좋은 선생의 세가지 조건은 뭐라고 생각해?

연주 : 기다려 주는 것

사부님 : 조언 조차도 기다려 주는 것?

연주 : 그 타이밍을 포착하는 능력이 교사의 역량이라고 생각해요. 다음은 스스로 발전하는 교사? 세 번째는 믿어주는 것? 못 믿기 때문에 계속 채찍질을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부님 : 현재 학교가 답답하다는 것이 이구동성인데, 현재 한국 공교육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냐?

선형 : 다양한 아이가 모이는 것.

우성 :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를 고객으로 둔 것.

선형 : 선생님들의 퀄리티?

사부님 : 연주의 커다란 변화는 내가 있어야 할 곳에 내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 있겠다는 발견으로 보인다. 조직은 떠난 자들의 조직이 아니다. 좋은 사람이 떠나면 그만큼 조직의 힘이 약해지는 것이다. 좋은 선생의 조건..조셉 캠벨의 책에 나오는 말인데..목사들이 말로 전달하려고 하지 말고 몸으로 보여줬으면 역사의 비극을 줄 일 수 있었을텐데...물론 첫째는 학생에 대한 관심이겠지만..길을 말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찬란한 모습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동경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배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한 이야기, 가장 좋은 것은 바다에 대한 동경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알아서 배를 만들 것이다.

선생이 쓰는 학생 이야기를 쓰는데 이건 참 좋은 것 같다. 연주는 자기 필살기를 가꾸는 것은 잘 하고 있는 것 같은데..문제는 너무 바쁘면 안 돼. 시간을 제대로 못쓰면 투자를 제대로 한 것이 아냐. 본인이 바쁘면 즐길 수가 없어. 이건 놀인데 즐기지 못하면 의미가 없어.

선생이 쓴 학생이야기는 학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인 것 같아. 뭔가를 하면서도 오해받을 소지도 별로 없는 것 같아. 좋은 일을 하기 위한 용기는 참 중요한 용기야. 누구를 문제가 있다고 고발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조직속에서 생겨나는 빛나는 일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잖아.

이선형

우성 : 책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느가?

선형 : 아직 검증된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솔직히 구체적인 플렌은 없다. 만약 쓴다면 제 사례를 남긴다는 차원의 작업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내가 연구원을 지망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 과정에서 어떤 노력을 했고 또 무엇을 얻었는지에 대한 책이 될 것 같다. 실용서를 쓰되 순간의 진통제가 아니라 실천의 팁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책을 쓰고 싶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구체적인 자료에서 의미를 도출하는 스타일이 와 닿는 것 같다. 지금은 부족하겠지만 계속 연구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성 : 백범을 영웅으로 선택했는데, 그는 사명을 위해 타의적으로 가족의 희생이 있었다. 사명을 실현하는  영웅의 삶에 대한 로망이 있나?

선형 : 목숨과 가족을 희생하면서까지 추구하고 싶은 대의명분을 찾지는 못했지만 아직은 모르겠다. 백범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그는 그런 헌신을 하면서도 행복했던 것 같다. 매맞았다고 칼을 들고 찾아가는 정도면 처음부터 싹수가 있었던 것이라기보다는 러 가지 경험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모습으로 성장하신 것이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상현 : 백범과 윤봉길의 에피소드를 들었는데, 개인사에서 어떤 에피소드를 뽑을 수 있을지?

선형 : 회사에 있을 때 중간관리자로서 양쪽 입장을 조율해야하는 역할에 스트레스를 느꼈는데..나중에 퇴사 후 저의 부하직원이 저를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다고 평가했다는 것을 듣고 기분이 괜찮았다.

지금은..신랑이 꿈꾸는 나를 좋아한다. 아직은 신랑에게 잘 보이고 싶은가 보다. 그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라도 꿈꾸는 나를 유지하고 싶다.

은주 : 오늘 발표내용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리더십’인가?

선형 : 리더십이라기 보다는 영웅의 성장과정 자체에 감동한 것 같다.

상현 : 오늘의 에피소드가 상당히 극적인데, 극적인 삶에 대한 동경이 있나요?

선형 : 그렇게 극적으로 살고 싶지는 않다. 단지 저는 목표와 그것을 달성해가는 과정에 행복이 있다는 생각이 있을 뿐이다.

상현 : 내가 아는 이선형은 상당히 조화로운데 에피소드는 전혀 느낌이 달라서..그 간극이 궁금하다.

선형 :

미옥 : 조화롭다는 것은 무리하지 않는다는 의미인 듯 한다. 오늘 발표한 미래의 역사도 현재의 모습에서 무리없이 도달할 것으로 생각되는 모습이다. 그만큼 자원의 배분을 현실적으로 했다는 느낌이다. 만일 다른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꿈에 자원을 올인할 수 있다면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선형 : 나를 과대평가한 것 같다. 나는 이것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높이 평가해줘서 고맙다. ^^

인건 : 회사에서는 어느정도 입지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밖에 나오면서 상실감은 없었나?

선형 : 일단 이야기를 나눌 고정적인 청중, 남편이 있고, 또 바로 내 생활을 찾았기 때문에 그런 건 별로 없었다. 물론 명함이 없다는 것, 사회에 내 자리가 없다는 것에 대한 상실감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생활을 즐기고 있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다.

사부님 : 너 사건을 기억하냐? 언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하냐?

선형 : 잘 못하는 편이에요.

사부님 : 네가 읽었던 책 중에 칼 융의 자서전이 있지? 그 책 재미있더냐?

선형 :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사부님 : 너는 사건중심적인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사건 자체가 인생에 영향을 주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말이지. 사건 자체는 없는데 안에 생각은 많은 것 같아. 그러니 다른 사람들은 참는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나왔겠지. 의미를 지나치게 추구한다거나. 물론 그래도 가드레일은 분명히 있지.

지금까지 발표한 내용을 들어보면 일관성은 제일 강해. 사명을 발견하고 인내를 통해 성취해가는 과정을 찾았는데..막상 개인의 역사속엔 그런 장면이 없어.

책은..100일 과정에 대한 책을 써보는 게 어때. 어떻게 결심하게 되었고 어떻게 실천했는지..또 그 습관이 앞으로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그 책은 독자에게 ‘너도 이렇게 하면 100일을 버틸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선형 : 100일을 하고 경험과 사례를 모아 정리한 칼럼을 냈는데..그런 느낌을 말씀하세요? 저도 그렇게 하려다 새로움이 없는 것 같아 고민했었는데..이런 것도 필요할까요?

사부님 : 새로움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한번 찾아봐. 습관을 만드는데 무슨 새로운 것이 있겠냐? MBTI가 지금 방식으로 가게 되면 문제가 있는데,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 예를 들어 다른 문화권에서 만들어진 MBTI를 우리 사회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자료를 찾아보려고 해도 많이 보이지 않아. 어떤 경우엔 이런 것도 잘 안되어 있어. 회사내에서 임원들의 경우는 어떤 사람들이 많은가? 타고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 이런 자료가 있기는 있어. 예를 들어 TJ가 조직에 적응을 잘한다고 알고들 있지만 ‘진짜 그런가?’ 에 대한 연구가 좀 있으면 MBTI는 훨씬 재미있고 차별적으로 쓰일 수 있을 것 같아. 새로운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습관이 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사례를 모을 수 있다면 의미 있지 않을까? 습관을 체득하는 과정이 MBTI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그걸 연구해보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선형 : 100일을 쓸 때는 그런 접근을 해보겠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습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성취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좀 약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사부님 : 책 나오려면 2년이 남았는데..뭘 걱정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어. 선형이처럼 시간 날 때마다 읽으며 습관을 만들지 못한 사람은 연구원 과정이 끝나면 책을 놓게 되기가 쉽지.

최우성

인건 : 형에게 유모어는 헬스클럽에서 하는 훈련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유모어를 위해 하시는 훈련이 있는지?

우성 : 그런 건 아닌데..웃음 노트같은 걸 만들어 놓고 연습을 하기는 한다.

인건 : 그래도 평소에 하시는 노력 있는가?

우성 : 30대 초반까지는 잘 웃는다는 소리를 들었는데..지금은 아닌 거 같다. 잘 웃는 사람들이 좋아보이고 또 그러고 싶다.

상현 : 노래는 최우성에게 뭔가?

우성 : 가끔은 퇴근할 때 들으면 에너지를 얻곤 한다. 고단한 삶의 마취제? 기분이 아주 좋을 때나 슬플 때 노래를 찾게 되는 것 같다. 감정이 끝까지 갈 때 그 기분을 표현해 줄 수 있는..그런 극한 감정을 완화시켜주는 것 같다.

상현 : 본인의 인생을 드라마로 만든다면 어떤 스타일이 될 것 같은가?

우성 : 시트콤? 유쾌한 시트콤이 되었으면 좋겠다. 찰리 채플린이 말하듯,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생각한다.

상현 : 어떤 책을 쓰고 싶은가?

우성 : 의료경영이라는 테마를 찾았는데 그건 연구원 하기 위해 찾은 거고..실제로는 유머(?)에 관한 책을 쓰고 싶을때가 있다. 그리고 건강..꿈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 건강을 잃으면 갑자기 많은것을 잃게 되는 것 같다. 또 하나는 ‘김홍신의 인생사용설명서’같은 책을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싶기도 하다. 또 나를 움직였던 한마디 명언, 실용서를 한다면 40대 이후 성인을 위한 기타, 작곡법을 해보고 싶다.

상현 : 20대보다 40대의 삶이 더 찌질한가?

우성 : 찌질이 어떤 의미인가?

상현 : 예전보다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는데..생각은 훨씬 자유로워졌지만 현실이 다르다보니 그 갭에서 느끼는 비애?

우성 : 기획업무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업무를 통해 좌뇌적 상황이 발달했다는 느낌이 드는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저런 것을 생각하다보니 상황을 즐기지 못하는 것 같다.

사부님 : 유모어에 대한 책을 쓴다면, 니 컨셉은 어떤데?

우성 : 제목은 생각 안나는데..유모 모음집이 좋았던 것 같아요.

상현 : 삶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것 같다는 느낌인데..타고난 성향이신지..

우성 : 기대치가 높지 않고 긍정적인 편이고 욕심이 많지는 않다. 주어진 삶에서 기쁨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미옥 : 의료경영이 그렇게 오빠 느낌을 주는 주제는 아닌 것 같다.

우성 : 절실한 테마가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선형 : 노래를 생업의 영역으로 끌어들이지 않고 에너지를 충전받을 수 있는 분야가 있는 건 좋은 것 같다.

우성 : 즐겁게 사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또 삶의 현장에서의 진지한 모습도 있고.

사부님 : 요새 책, 비디오, 음반 이런 장르가 무너지고 있는 듯한 느낌인데..어떤 출판사에서 ‘요즘 애들이 책을 안 읽으니까 메인을 CD로 만들고 텍스트를 부록으로 끼워주는 형태를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제안이 있었다. 니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만들어 놓고 있는 곡이 몇곡이냐?

우성 : 15곡정도 됩니다. 1년에 1~2곡을 만들기도 하고, 분기별로 1곡 만들기도 하고...

사부님 : 석달에 1곡정도 유투브에서 만들어 여러 곳에 올리는 거다. 그렇게 해서 2년 정도 지나면 한 40곡정도 되는데 그걸 묶으면 네 첫책으로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성 :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연구원이 되어 50개의 노래를 만들면, 마음을 나누는 편지에 글 대신, 노래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있습니다.

사부님 : 지금 이 상황에서는 유투브가 가장 적절할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는 어떤 스타일의 유모어 책이고 싶으냐?

우성 : 위트 상식사전이라는 각국 유모어 모음이 있는데..읽으면 바로 웃기는 그런 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사부님 : 좋은 유모어를 채집해서...그런데 너의 영역은 아니잖아?

우성 : 예, 첫 번째 책은 의료 경영으로 하고 싶습니다. 처음에 하고 싶었던 주제는 아니지만 계속 생각하다보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형 : 그 책의 독자는?

우성 : 의료경영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대상이지요.. 전국적으로 의료계 종사자는 40만명적으로 되는 것 같다.

선형 :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처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부님 : 예를 들어 이런 거야. 어떤 암환자가 치료를 받으러갔는데..그렇지 않아도 비참한데 간호사들이 웃고 떠들고 있다면 환자는 뭔가 부당한 느낌이 들테고..간호사는 또 그들의 입장이 있는 것이다. 이것을 너무 진지하게 접근하면 심각하고 재미없어지니까 자기만의 방식으로 유머를 담아 우화형식으로 접근해보는 방법은 없을까? 표현방식을 바꾸면 모든 입장의 사람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읽으면 이래선 안되는구나. 즐거운 마음으로 깨달을 수 있는 스타일로..

우성 : 감사합니다.


이은주

인건 : 동물 이야기가 좋은 느낌이다. 세계 각국의 개와 개주인과의 소통의 이야기를 풀어내도 좋을 것 같다.

은주 : 한번도 개 이야기를 쓰겠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사부님과 동기들의 이야기를 듣고 해보니까 정말 편안하고 이제사 내 옷을 입은 느낌인 것 같다.

우성 : 이 전의 글이랑 너무 다른 느낌이다. 사람마다 자기 분야가 있는 것 같다.

은주 : 그렇지 않아도 개 이야기를 수의사와 공저해보려고 시도하고 있다.

사부님 : 그건 잘 못한 딜 인것 같다. 너만의 독창적인 분야를 만드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개 이야기를 쓰더니 이제 제대로 쓰는 것 같다.

박상현

우성 : 본인이 주저함이 많다고 생각하는가?

상현 : 그렇지는 않은데..요즘 연구원 활동때문인지 더 여유가 없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더 잘해보려고 연구원 활동을 시작했는데 더 날카로워지는 것 같아서 불편한 게 사실이다.

우성 : 목마름의 정체는?

상현 : 체게바라를 들었던 것은 그가 처음부터 의도한 것이 아니라 상황에 자신을 내던지자 오히려 그는 스스로를 찾았던 것 같다. 우리는 이것저것 재느라고 그러지를 못한다고 생각해서 끌렸다.

상현 : 사람의 상상력이라는 것이 방향을 잘 찾으면 엄청 긍정적으로 쓰여질 수 있는데..체게바라가 의도하지 않게 찾은 것이 세상이 원하는 것과 맞아떨어지게 되는 것 같다.

인건 : 구글의 20퍼센트 자유시간이 그 비용이상의 효율을 내었는데..형이 말씀하시는 것이 그런 것과 같은 맥락인가?

사부님 : 너는 무슨 책을 쓰고 싶냐?

상현 : 처음에는 소통에 대해 쓰고 싶었는데 너무 범위가 광범위해서 범위를 좀 좁혀서 다가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40대 가장이 가정에서 느끼는 소통의 문제등..아직 좀 나의 이야기를 쓰기는 어려웠고 피카소나 이순신 칼럼처럼 텍스트에 나를 얹어서 표현하니까 잘 써지는 것 같습니다.

사부님 : 다음 과정은 직접 내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 생활속에서 나는 어떤 종류의 사람이었는지 뭘 좋아하고 뭘 기억하는지를 되짚어보면서 책의 포맷을 준비하기 시작할 것이다. 1월에 있을 프리북페어는 가제목, 에필로그나 플롤로그, 완성된 3꼭지 정도를 준비하면 출판담당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발표를 하는거야. 이런 것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강의가 끝나게 되면 혼자 폼을 잡아서 쓰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첫 책이 내 관심사였으면 좋겠다. 스스로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주제가 좋겠지. 모든 것이 자기 관심사야. 이렇게 써서 책이 안 팔렸다하더라도 책을 쓰는 과정에서 자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으면 그걸루 된 거 아니겠어?

사부님 총평

오늘은 참 느긋하게 시간을 잡고 진행했는데..분기에 한번씩은 1박2일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 자 이제 텐트로 가서 놀아볼까?

오전에 시작한 수업은 어느덧 자정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수업끝을 알리는 사부님의 멘트에 나갔다 들어갔다 하던 정신을 깔끔히 챙겨
뒷산의 노오란 아지트로 향하는 유끼의 가슴은 벅차올랐다. 
뿌듯함으로 또 설레임으로...

아 그리고 또 하나
이튿날 유끼는 드뎌 2인의 동지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그동안 그들이 보여준 의지와 열정과 또 마음고생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며
심장이 터질 정도로 강력한 포옹으로 그들을 환영한다.

IP *.53.8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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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6.14 15:02:29 *.53.82.120
은주언니와 상현오빠..죄송해용..
제정신이 아니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두 기억나는 것이...   ^^;;
특히 은주언니! 담엔 1등으로 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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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0.06.14 15:33:51 *.219.109.113
 시로/  난 노는 것 만 일뜽 할거야.
그리고 니가 정신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내 내용이 짧았어.
수고했어. 리뷰하는 것도 정신이 없으련만, 이쁜 묙.  넌 도대체 못하는 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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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16:48:32 *.106.7.10
묙아 너무 수고 많았다. 무슨 말을 더하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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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6.14 23:15:33 *.212.98.176
말한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지 고심하며 옮겼구나
번역자나 해제자의 고충을 충분히 체험했겠는 걸~

아이 아픈데 집 비우느라 마음이 어려웠을터인데,
허허실실 수업은 수업대로 즐기고 집에 가기 무섭게 수업내용 정리한 걸
보면 네가 수로부인보다 백배, (좀 더 쓰자) 백팔 배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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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23:59:34 *.67.106.9
묙~
내일이후에 올릴거라 생각했는데 이리빨리 정리해서 올렸네 
이거 부터 하느라고 숙제는 미룬거지?
다음달엔 내꺼도 잘써줘잉 (미리 약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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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5 00:23:36 *.53.82.120
결정적으로 날짜가 틀렸네요.
역시 집에 있으니 날짜가는 걸 따라가기가 넘 힘든가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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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2010.06.15 03:59:32 *.68.18.105
언니 고마워요~ 이렇게 수업내용 보니까 안심~~ 넘 좋아요^^
언니의 스피드 정말 대단해여...완전 배워야겠어요~
담달 오프수업정리...벌써부터 긴장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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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06.17 15:02:43 *.30.254.28
상현이 말대로,
난 지금 찌질한가?  고민 중..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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