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연구원

연구원

2010년 8월 21일 10시 58분 등록

신선한 재료를 모으고, 즉시 조리하라 

맛은 재료에 달려있다. 가장 훌륭한 요리사도 어울리는 재료와 선도를 얻지 못하면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 수 없다.

재료의 선도(鮮度)란 무엇인가 ?

여행기는 여행자가 밟는 그 시간과 공간의 즉시성을 얻지 못하면, 그리하여 현장의 느낌과 정황이 포착되어 있지 않으면 도저히 그 감흥을 되살려 낼 수 없다. 글은 쳐지고, 기억은 이미 생생한 모습을 잃은 유령을 뒤쫒게 된다. 이것이 글감의 선도다. 메모와 즉시 기록이 주는 신선함을 유지하라.

글 쓰는 자의 선도(鮮度)란 무엇인가 ?

자료를 즉시 주무를 수 있는 신속도다. 좋은 자료를 오래동안 냉장고에 넣어 두어서는 안된다. 즉시 물을 끓이고, 소스를 만들고, 튀겨 내야한다. 재료의 모양과 향기가 사라지기 전에 즉시 손질하는 부지런함이다

이번 그리스/터키 여행을 떠나는 날, 나는 공항에서 보나의 작은 책 한 권을 받았다. 승호가 전해 주었다. 그것은 작년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에 대한 여행기였다. 꼼꼼한 메모와 사진이 제대로 된 페이지 안에 서로 연결되어 그때의 감흥을 재현하는 듯 했다. 그녀는 감동으로 사진을 찍었고, 그 감흥을 매일 꼼꼼히 적은 듯하다. 그리고 그대로 놓아두지 않고, 신선한 재료를 한 권의 작은 책으로 요리했다. 재료의 선도가 사라지기 전에 즉시 요리하여 접시에 담았다. 1년이 지난 다음 나는 그 책을 읽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그때의 감흥과 함께 되살아난다. 재현이다. 보나의 작은 책은 매우 훌륭했다.

잊지마라. 우리는 작년 여행기를 쓰려했지만 쓰지 못했다. 선도를 잃었기 때문이다. 글은 이미 쓰기 전부터 그 내용이 결정된다. 좋은 작가는 늘 재료의 선도를 가린다. 이미 물가고 흐믈거리는 재료에 양념을 더하지 마라. 젓갈조차 최초의 재료는 펄떡이는 싱싱한 재료였다는 것을 잊지 마라. 곰삭히고 맛들이는 것은 조리의 과정이지 재료의 혼탁이 아니니 결코 혼동하지 마라. 즉시 채집하고 즉시 조리하라. 

IP *.160.33.180

프로필 이미지
정야
2010.08.21 13:15:17 *.11.176.196
후회가 올라옵니다.  8박9일 중에 4일밖에 쓰지 못한 크로아티아 여행기...
지금도 어딜 갔었는지는 쓸 수 있겠는데  배추벌레에서 나비가 되기 위해 뒤끓던 번뇌의 에너지는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는 진실이었다고 믿었던 것이 지금은 아닌 것도 있으니 더욱 그러합니다.
명심하여 끓어오를 때 즉시 쓰도록 하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우성
2010.08.22 23:43:12 *.34.224.87
메모와 즉시기록..
재료의 선도..
나중에 하겠다는 생각으로 넘겨버린 많은 기억들...
잊지 않겠습니다.

아..왜 갑자기,
얼큰한 매운탕이 그리울까요! 
emoticon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신선한 재료를 모으고, 즉시 조리하라 - 글쓰기 생각 4 [2] 부지깽이 2010.08.21 2437
307 -->[re]강미영 발표내용 [1] 다뎀뵤 2006.10.29 2439
306 4기 제5차 오프수업 발표문 현웅 2008.09.26 2439
305 3월 오프 수업 정리(3/22) - 1 라비나비 2014.04.10 2439
304 사자 프로젝트 관련 선생님 말씀 정리입니다... [2] 희산 2009.11.24 2440
303 7기 연구원 선생들- 4 월 version 부지깽이 2011.04.03 2442
302 7월11일(토) 오프수업 상세 공지 드립니다... file [3] 희산 2009.07.08 2443
301 [호랑이 프로젝트] 짱구팀 + 타미플루팀 합동 회의록 [7] 숙인 2009.11.04 2443
300 '연구원 공동 프로젝트- 1인기업 마케팅' 팀실험 목록 및... [5] [1] 한정화 2009.10.28 2444
299 4기 제5차 오프수업 발표문 거암 2008.09.29 2446
298 1-3월 과제도서 현웅 2008.12.29 2447
297 1-3월 다시 읽을 북리스트 10권 박경숙 2010.12.28 2448
296 연구원 및 꿈벗여러분에게 드리는 글 [2] 도명수 2007.10.22 2449
295 -->[re]서문, 이렇게 써도 될까요? [3] 香山 신종윤 2008.02.21 2452
294 독서 리스트 [2011년 1월~3월] 최우성 2011.01.03 2456
293 8기 연구원 12월 오프 수업 file [1] 레몬 2012.12.25 2459
292 [6월오프수업] 그 새벽에 무슨일이 있었나.1 file 정야 2009.06.15 2464
291 2010년 1월 연구원 오프수업 내용 기록 file [10] 정야 2010.01.11 2464
290 모든 곳에서 그것을 찾아내어 연결해라 - 글쓰기 생각 5 [8] 부지깽이 2010.11.21 2464
289 1월 수업 후기 ① : 나는 연구원 수업이 좋아요~! [2] 현운 2010.01.15 2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