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권의 책은 쓰려고 하는 책의 주제와 관련하여 몰아서 골라라. 너무 퍼지게 하지 마라. 독서 산책이 아니다. 책을 쓰기 위함 준비자료의 섭렵이다.

주제가 잡히지 않으면 찾기 어려울 것이다. 어렵게 여기지 마라. 너의 관심사를 겨냥해라. 책의 최초의 독자는 바로 그대 자신이다. 쓰고 싶은 것이 없다면 무엇이 그대의 당장의 문제인지를 생각해라. 그리고 그 문제의 가운데로 뛰어들어라.

그대가 뭘 원하는지 조차 알지 못하느냐 ? 그러면 자신의 욕망을 찾아내는 법을 다루는 책들을 골라라. 그대가 뭘 잘하는 지 모르겠느냐 ? 그러면 그 해답을 줄 책을 골라라.

예를들면, 은남이는 고양이에 대한 모든 것, 그 생태와 습관과 기원과 고양이에 대한 작품과 시를 망라하여 고양이에 대한 생태학과 문화사를 쓰면 좋을까 ? 그러면 '아담의 배꼽'을 봐야지. 시짐을 뒤져 고양이들이 튀어 나오게 해야지.

민선이는 '참 이상한 좋은 회사 ' 라는 책을 쓸 수도 있다. 세계의 비정상적이지만 잘 운영되는 회사를 찾아 나서는 것이지. 경영학이 지배하는 회사가 아니라 인문학저 가치가 지배하는 회사말이야. 그럴 때는 '야마다 사장,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같은 책을 봐야지.

9권을 못 고르면 일단 3 권을 골라라. 3권을 못고르면 2 권을 골라라. 그리고
그 책 속에 등장하는 책들을 중심으로 직접 책방에가서 대략 읽어보고 확인하고 까다롭게 고르도록 해라. 300 페이지가 안되는 쉬운 책들은 일주일에 2 권 씩 읽도록 해라.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어렵고 두꺼운 책들도 보아 온 것이다

1월 달은 5일날 이른 점심과 낮술을 한잔하고 시작했으면 좋겠다. 책에 대한 모든 고민과 문제를 끌고 나오너라. 그대신 너희들의 생각을 가지고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