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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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3일 17시 40분 등록

조셉켐벨 소개 - 자신이 직접 소개한다면 이렇게 할 것이다.(Off 수업 발표자료)

안녕하십니까? 저는 조셉 캠벨입니다.
먼저 저를 초대해주신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여러분과 오늘 패널로 참석하신 이화여자대학교의 박경미 교수님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왜 저를 이곳에 초대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박 교수님은 유진케네디 박사가 만든 “네가 바로 그것이다”라는 책의 한국어판 번역자시고, 그 책을 읽은 연구원분들이 책 내용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초대 받게 된 이런 배경을 염두에 두고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소개를 마치고나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조셉캠벨. 저는 신화학자입니다. 사람들이 저를 비교신화학자 또는 신화종교학자라고 부르는데, 사실 저는 종교학자는 아닙니다. 비교신화학자라는 표현은 맞지만 종교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신화종교학자라고 불리는 것이 꼭 정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제 책을 다섯 권이나 읽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제 책 읽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을텐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 책을 다섯 권 정도 읽었으면, 저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을 하셨을 텐데, 오늘 소개는 제가 어디서 나고, 어디서 뭘 배우고, 무얼 느끼고... 이런 상투적인 얘기보다는, 여러분들이 읽은 책을 통해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소개를 대신 할 까 합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좀 복잡하고,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 어떻게 보면 아주 간단합니다. 신화가 뭐냐? 그게 우리한테 왜 필요하냐? 그게 필요하다면, 신화를 배워서 우린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 세가지예요. 뭐 그게 다입니다. 별로 복잡하지 않아요.

자 그럼 제가 얘기하는 첫번째 것, 신화가 무엇입니까? 여러분들은 신화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그, 우리 이한숙 조교님. 유인창님, 신화가 무엇입니까? 좋은 얘기에요 (또는 맞는 얘기에요). 책을 아주 잘 읽으셨어요. 은유? 반어?
저는 신화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신화란 상징적인 이미지들과 이야기들을 조합해 놓은 것이고, 인간 경험의 가능성들에 대한 은유이고, 특정한 시대에 이루어진 문화적 성취입니다. 이게 신화입니다.

자, 그럼 두번째. 신화는 우리에게 왜 필요합니까? 서지희님. 박중환님. 네 맞습니다. 전 그걸 신화의 네가지 기능으로 설명합니다. 첫번째 기능은, 존재의 근원적 조건에 의식을 맞추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주의 ‘신비스러운 떨림’을 향해 의식을 깨우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어렵죠? 책에 다 나와있는 말입니다. 이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책을 제대로 읽지 않은 사람입니다. 조교님 어렵다고 말한 사람들 이름 적으세요. 이름 적어서 사부님한테 제출 하세요. 두번째는 해석적 기능입니다. 바로 우주 질서의 일관된 상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구체적인 도덕질서, 다시 말해 그 신화가 생겨난 사회질서를 정당화하고 지지하는 것입니다. 네번째는 개인이 삶의 다양한 단계들과 위기들을 통과할 수 있게 하는 것, 즉 개인들이 삶의 전개를 통전적 또는 총괄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상 네가지 기능을 하기 위해 신화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 신화를 배워서 우린 어떻게 살아야 하나? 누가 질문 안 받았나요? 얼굴 숙이지 마세요! 오현정님. 최지환님. 이것 두 간단합니다. 신화가 가르치는 대로 살면 됩니다. 뭘 가르치는데? 신화의 기능들에 대해서 가르칩니다. 4가지 기능 말이죠.
즉 존재의 근원을 인식하고, 우주의 신비스러운 떨림을 알면서 사는 것. 우리 사회의 도덕 질서를 생각하면서 사는 것. 개인적으로는 태어나서 중년, 노년을 거쳐 죽음에 이르기까지 개인들이 처음에는 그들 자신에 따라서, 두 번째는 사회문화에 따라서, 세 번째는 우주, 그들 자신과 만물 너머에 있는 ‘신비스러운 떨림’과 일치하도록 사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얘기 했습니다. 이 말을 한 사람이 바로 저 조셉 캠벨입니다.
이 정도로 제 소개를 마치고 혹시 질문이 있으면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도 없습니까? 겁먹지 마세요. 이제 안 시키니까?
박경미 교수님. 전 ‘네가 바로 그것이다’의 내용에 대해 질문 드리겠습니다. 선생님은 은유를 사용하는 신화의 특징을 이용해서, 아주 애매모호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선생님께서 하고 싶은 여러 가지 얘기를 선생님 유리한 쪽으로 만 해석하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건 신화 일반에 대한 것은 아니고 기독교를 신화로, 상징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주장에 대한 겁니다. 이에 대한 선생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두 가지를 답해야 할 것 같군요. 왜 애매모호한 표현을 사용하느냐. 그리구 왜 제게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하느냐. 첫 번째, 왜 애매모호한 얘기를 하느냐에 대해서는 우선 제가 신화를 그 정도 밖에 모르기 때문에, 더 명쾌하게 설명을 못하는 것 같구요, 이점에 대해서는 저도 항상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화가 은유와 상징으로 이루어 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있다는 걸 이해해 주시기 바라구요. 두 번째, 제가 특별히 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얘기하거나 해석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제가 평생 신화를 공부하면서 제가 배우고 느낀 바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를 바랬고, 그들이 신화를 앎으로서 좀 더 낳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기는 했습니다만, 제가 어떻게 하면 더 유리할까를 생각하고 그렇게 한 것은 아니란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선생님이 성경을 역사가 아니라 신화로, 상징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말씀. 그 말씀은 기독교가 지금 현 시대에서 행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적, 도덕적, 또는 정치적인 역할들, 기독교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전혀 무시하고 얘기하는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생각되는데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시대의 종교가 갖고 있는 실질적인 역할이 아주 많습니다. 또 그런 영향력을 무시할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그렇게 이해하셨다면 제 해석의 참 뜻을 잘못 이해하셨다고 생각이 되구요... 모두에 말씀 드렸습니다만, 전 종교학자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런 주장을 한 것은, 전 신화의 입장에서 종교를 본겁니다. 제가 아는 신화의 입장에서 종교를 보고 제 해석을 말씀드린거구요, 박교수님은 종교의 입장에서 종교를 본 것이구요. 그리고, 제 일 개인이 그런 주장을 한다고 수억 신도를 갖은 기독교가 하루아침에 변화경영을 시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생각도 있을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좀 길어졌는데, 이것으로 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대 이집트 : 오시리스-이시스 신화 (Off 수업 발표자료)

하늘의 여신 누트와 땅의 신 게브에게서 쌍둥이 남매들이 태어남.
오시리스, 이시스 쌍둥이와 세트 네프티스 쌍둥이임. 이들은 세계의 첫 번째 해에 태어났다. 오시리스와 이시스는 인류에게 문명의 기술을 내려줌.
오시리스는 농사, 건축법, 글, 천문학, 의례를 위한 달력을,
이시스는 옷감 짜는 법, 음식, 음악, 춤,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쳐줌.

두 쌍은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짝을 맞추어 부부가 됨.
16, 17세기 까지는 근친상간, 근친혼이 많이 이루어짐

그런데 어느 운명적인 날 밤에 역사가 이루어짐.
오시리스가 동생 세트의 아내인 네프티스를 자신의 부인으로 오인하고 부적절한 관계를 갖게 됨.(사건 1 = 불륜)
술을 마신건지, 약을 먹은 건지, 아니면 원래 좀 맘이 있었는지, 어디 보면 네프티스가 오시리스를 사랑해서 꼬리를 쳤다는 내용도 있는 것 같음. 여하튼...

그날 밤 사건으로 인해 자칼의 머리를 한 아누비스가 탄생하게 됨.

이 사실을 알게 된 세트는 복수를 결심함(원한, 복수, 금요일 밤 TV 단막극, 사랑과 전쟁?)
형 오시리스의 몸에 꼭 맞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석관을 들고 신들의 파티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나타남 (당시엔 사후 세계에 대한 ...가 많았음, 그래서 좋은 관이 인기)
“이 관에 몸이 꼭 맞는 사람에게 이관을 드리겠습니다.”하고 얘기함.
호기심에 사람들이 석관에 들어가 보는데 몸에 맞는 사람이 없음
오시리스가 들어가 눕는 순간 72명의 세트 공범자들이 뚜껑을 닫고,
석관을 나일강에 던져버림.

석관은 바다로 떠내려가 나무줄기로 뒤덮임(오시리스 사망 #1)
비블로스왕이 그 아름답고 향기 좋은 그 나무를 베어다가 궁전의 기둥으로 만듬

한편 남편을 잃은 이시스는 슬픔과 절망 속에서 온갖 곳을 다 찾아다님.(사랑의 아픔)
그 신비로운 기둥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되고, 그 궁전에 찾아가 갖은 노력 끝에 새로 태어난 왕자의 보모가 됨.
이시스는 아이에게 자신의 손가락을 빨게하고(?) 영생을 주려고 불 속에 눕혀 놓음.
그리고 자신은 제비가 되어 슬픈 목소리로 지저귀며 기둥 주변을 돔.
어느 날 저녁 왕비가 그것을 목격하게 되고, 이시스는 자기가 여신이라는 사실을 고백함.
왕은 그 기둥을 이시스에게 줌

그녀는 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와 뚜껑을 열고 죽은 남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대고 그를 안은 채 오열함. 그 순간에 이시스는 임신이 됨(사랑)

이시스는 남편의 시신을 가지고 갈대 늪에 숨어서 아들을 낳음. 그 이름이 호로스.
세트는 왕위를 뺏은 것에 멈추지 않고 이시스에게 왕비가 되어 달라고 요구.
한편 세트는 오시리스의 시신을 찾아서 열네조각으로 갈기갈기 찢어 흩어서 버림

두 번째 남편을 잃은 이시스는 남편을 찾아다님.
이시스의 여동생, 네프티스와 자칼 소년 아누비스도 동행함
아누비스의 후각의 도움으로 시체 조각을 찾지만, 물고기가 삼켜버린 성기는 못 찾음.
시체를 붙여서 미이라를 만듬.

한편 아들 호루스는 훌륭한 청년으로 자라남.
오시리스의 혼령이 나타나 호루스를 가르쳐서 호루스는 훌륭한 전사가 됨.
호루스는 격렬한 전투 끝에 세트를 굴복시킴.
이 와중에 호루스는 외쪽 눈을 잃고, 세트는 고환을 잃음.
호루스는 오시리스를 부활시키고, 오시리스는 죽음과 세대의 순환을 넘어 영생을 얻음.
오시리스는 영원한 저승세계의 왕이 되어 부활한 사자(死者)들의 지배자이자 심판관으로 저승세계를 통치하게 됨.


내가 좋아하는 그 이야기는 내게 무엇이며, 왜 그 이야기를 좋아할까?

나는 신화 관련 책을 읽으면서, 신화가 어떤 경로로 만들어지는지 궁금했음.

언제쯤 이 신화가 만들어졌을까? 왜 만들어 졌을까? 궁금했음.
이집트 창세신화와 더불어 만들어졌을 것 이란 생각이 들었음.(힌트, 이들은 세계의 첫 해에 태어났다)

기원전 4000년 경 고대이집트는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로 나뉘어 있었는데 이즈음에 이야기의 형태가 만들어 진 것 같슴. 신화에서 세트는 상이집트를 호루스는 하이집트를 상징함.
상 하 이집트는 1,000여년에 걸쳐 끊임없이 적대하고 경쟁하던 상대, 하이집트는 기원전 3000년경 무렵 최초로 통일됨.

오시리스의 아들 호루스와 세트 사이에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는데, 이 싸움이 상 이집트와 하 이집트 간의 싸움을 상징함. 또한 이 신화를 통하여 이집트인의 강한 내세의 신앙과 부활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음.
이집트인들은 영혼 불멸을 믿어 미이라를 만들어 시체를 보존했고, '사자의 서'를 기록하여 내세의 심판에 대비하였음.

결론적으로, 오시리스 이시스 신화는 지금으로부터 6000년 전에 사람들에게 종교적, 사회적, 개인적 가르침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음.

이 신화가 많이 알려지게 된건 그리스 철학자 플루타르코스가 쓴 <이시스와 오시리스에 대하여>라는 작품을 통해서임. 그는 기원후 100년을 전후로 살았던 인물.
그런데 그가 이야기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가다듬었겠지만, 이 신화에는 많은 변형들이 있음.

(변형의 예)
어떤 이야기에서는 오시리스와 네프티스의 불륜 얘기는 않나오고, 세트가 선정을 베푸는 왕 오시리스에 대한 질투로부터 사건이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남.
또 아누비스는 태양의 신 ‘라’와 네프티스 사이의 아들, 또는 세트와 네프티스 사이의 아들로 나타나기도 함.
오시리스의 남근을 먹은 것도 플루타르크는 악어가, 이집트측 판본은 물고기가, 또 어디서는 ‘게’가 먹었다고 함.
즉, 꼭 필요한 이야기 구조를 빼 놓고는 세부적인 내용이 그 시대 상황에 따라 변함.
이러한 변형들은 시대 상황에 따라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파악됨.

따라서 신화의 전체적인 Story Line, 즉 주인공들, 벌어지는 주요 사건 등은 초기 신화가 만들어 질 때 확정되지만, 세부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시대 상황에 따라 많은 변형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음.


나는 왜 이이야기를 좋아 할까?

이 이야기에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사건이 나타남. 사랑, (인간의)실수, 원한, 복수, 갈등, 걱정, 죽음, 부활 등이 나옴.

지금 현세대에서 얘기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많은 교훈들이 있음.

술먹고 사고치지 마라. 모든 불륜은 문제를 일으킨다.
악의 신 세트의 과욕 또는 탐욕이 이런 문제를 일으킨다.
혈육 간의 전쟁은 형제 간에 사이좋게 잘 지내야 한다는 교훈을.
사랑의 힘은 강하다.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사랑의 힘이다.
이시스의 지아비에 대한 사랑. 네프티스의 오빠이면서, 첫사랑에 대한 사랑
아버지를 죽인 원수에 대한 복수(권선징악) - 선의 승리와 악의 패배
오시리스가 죽음의 신이 되어서 저승에서 심판한다. => 죄 짓지 말고 잘 살아야 한다.

생각해 볼만한 상징들
왜 물고기가 성기만 먹어버렸을까? => 잘못 놀리면 안 된다, 큰일 난다를 강조
호루스와 세트의 싸움, 상 하 이집트의 전쟁 => 호루스의 승리, 이집트의 통일
이시스가 왕자에게 손가락을 빨게 했다. => ?
제비가 돼서 기둥을 돌았다. => ? 이런 상징들은 잘 이해가 안감.
IP *.97.37.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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