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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16일 08시 11분 등록


송창용) 2007년 7월 14일 오늘 이 자리는 역사상 중요하고 의미 있는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후손들에게 영웅으로 또는 위인으로 추앙받고 계신 4분을 모시고 편안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대화에 앞서 시름과 걱정을 뒤로 하고 편히 쉬고 계시는데 직접 멀리 이곳까지 오시어 인터뷰를 해주신 점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시간관계상 인터뷰를 고대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진행을 해야겠습니다. 네 분께 모두 같은 질문을 드리고 답변을 듣겠습니다. 혹시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은 답변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럼 첫 질문은 긴장을 푸시라는 의미에서 부드러운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질문1]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는 미래를 연구하기 위해 역사를 연구하면서, 인간이 유목생활에서 정착생활로 전환하는데 여자가 큰 역할을 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식물을 재배하거나 동물을 길들인 것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이고 가장 마지막에 길들인 동물은 남자라고 합니다. 저도 한 여자를 만나 정착을 하면서 안정을 얻게 되었죠. 그 사람이 바로 첫 사랑인 지금의 아내입니다. 여러분이 가장 사랑했던 여인은 어떤 분인가요?

칭기즈칸) 어려운 질문인 것 같구려. 나이로 보아 내가 선배인 것 같으니 먼저 답변을 드리겠소.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내가 살던 13세기 몽골은 자식이 곧 군사이고 힘의 상징이기에 일부다처제가 관례였소. 그리고 유목생활을 하다보니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약탈을 할 수 밖에 없소. 그 승리의 증거로 보통 부족의 여자들을 아내로 받았소. 그런데 내가 사랑한 여자는 첫 번째 아내인 ‘부르테’ 였소. 9살 때 그녀의 집에서 처음 만났는데 서로 첫 눈에 반했소. 나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금방 친해져 약혼까지 하였소. 그 후 여러 역경이 있어 만나지 못하다가 16살 때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그 때까지 나를 잊지 않고 기다려주었소. 그 당시 몽골의 관습으로는 오랫동안 기다려주기는 참 힘들었을 텐데 말이오. 그 마음에 끌리지 않을 수 없었소.

김구) 나는 상놈출신이라 ‘사랑’에 대한 상처와 시련이 참 많았소. 세 번 약혼하였지만 약혼자가 죽거나 여러 이유로 파혼하였소. 나는 나름대로 생각하는 여성상이 있었소. 첫째, 재산을 따지지 않는다. 둘째, 여자는 학식이 있어야 한다. 셋째, 직접 상면하여 서로의 마음이 맞으면 결혼한다. 내 아내를 포함하여 결혼까지 생각한 여자가 네 명이 있었소. 그 중에서 ‘안신호’ 양이 가장 기억이 나는구려. ‘안신호’ 양은 안창호선생의 누이동생으로 여대장부라 불릴 정도로 활달하고 결단력이 있었소. 나 말고 청혼한 사람이 한 사람 더 있었는데 두 사람의 청혼을 모두 포기하더군요. 누구를 고르고 누구를 버릴 수 없으니 양쪽 다 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소. 훗날 뜻을 같이 하는 동지로서 자주 만나 일을 같이하게 되었지만 지금 기억으로 청혼할 당시 제가 꽤 흠모했던 것으로 기억하오.

질문2] 사적인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성심껏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네 분 다 현재 위인으로 추앙받고 계십니다. 만약 위인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현재 21세기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실까요? 재능의 관점에서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최근 재능검사를 해보았더니 현재의 직업을 정말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이 직업에서 나의 재능을 살리는 길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실 것 같습니까?

이순신) 첫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못한 벌로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먼저 하겠소. 괜찮겠소? 만약 내가 스트렝스 파인더 검사를 해본다면 명령, 긍정성, 신중함, 전략, 책임 등이 나오지 않을까 하오. 좀 자화자찬인 것 같지만 특히, 나는 어려운 형국을 타개하는데 천부적인 능력을 타고났다고 생각하는 바이오. 그래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 해결사 역할도 하고 싶지만 워낙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에 다시 수군으로 근무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오.

정약용) 장군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나도 답변을 안 할 수 없군요. 나는 탐구심, 행동주의자, 학습자, 신중함, 분석가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오이다. 호기심도 많고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 하지요. 서학에도 관심이 많아 한 때 천주교에 몸담기도 하여 힘든 유배생활도 하였지요. 그런데 배우는 것에 그치는 것은 좋아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다고 생각하지요. 이런 실용주의적인 성격 탓에 지금도 역시 행정관련 업무를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구려. 쉽게 말해 요즘 공무원이지요. 민생을 살피며 연구한 여러 가지 생각과 제도들을 직접 적용해보고 싶소이다. 그 당시 제대로 해보지 못한 아쉬움도 많기도 하구요.

김구) 나도 재능을 말한다면, 매력, 신념, 의사소통, 성취자, 행동주의자 등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 주변에는 항상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죠. 그렇지 않으면 상놈출신이 어떻게 임시정부의 주석까지 오를 수 있었겠습니까? 나라의 장래에 대한 저의 신념이 그 힘든 고난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만약 정치의 길을 가지 않았다면 나의 기질 상 교육자로서 문화국가를 건설하는데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을 것입니다. 문화의 핵심은 교육이라는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소. 그런 면에서 보면 아직 우리나라는 아쉬운 점들이 참 많아 안타까울 따름이오.

칭기즈칸) 나의 재능은 개인화, 명령, 신념, 최상주의자, 성취자 인 듯싶소.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것이 <개인화>가 아닐까 하오. 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능력과 재능을 순간적으로 느낄 수 있소. 사람에게 능력에 맞는 역할을 주고 그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줄 수 있는 자신감도 좀 있소. 이 능력이 아마도 적은 군사로 그 넓은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이 된 것이 아닌가 싶소. 지금 일을 한다면 관리자가 되어 일을 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 같구려. 그런데 21세기도 13세기와 비슷한 면이 많아 IT로 다시 한번 세계를 정복하고 싶은 마음이 드오. 타고난 천성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구려. 하하하.



질문3) 성의 있는 답변 감사합니다. 모두 자신의 재능을 잘 파악하고 계시고 그 재능을 제대로 살리신 것 같습니다. 지금 일을 하셔도 다시 위인의 경지에 오를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요.
여러분 모두 과거에 사셨으니 우리나라가 지니고 있는 특징을 잘 아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지금 21세기에 우리나라가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강점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코리아니티 한 가지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흥은 희노애락 모든 감정 속에 내재되어 있어 다른 나라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울 때나 기쁠 때는 누구나 흥이 나겠지만 슬플 때나 괴로울 때는 흥이 나기 어렵죠.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은 슬플 때도 흥이 한으로 바뀌어 가슴에서 뿜어져 나온다고 생각합니다만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시나요?

이순신) 맞소. 나는 ‘흥’을 열정이라고 표현하고 싶소이다. 특히 구심점만 생긴다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열정이 발산되지 않소? 2002년 월드컵 때 붉은 물결의 열정을 되새긴다면 아실 것이오. 나도 임진왜란 때 온 백성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물심양면 도와주었던 감격스런 경험을 갖고 있소. 심지어 자신은 굶더라도 수군들은 배고프면 안 된다고 자신이 먹을 쌀까지 군량미로 준 백성들이 있었으니까 말이오. 그런데 문제는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그 열정의 강도가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오. 21세기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들었소만 특히 우리나라는 리더가 누구이고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것 같소. 제대로 된 리더가 많이 나와야 하는 특성이 있다는 뜻이오. 그래서 어느 나라보다 교육이 중요한데 지금의 우리 교육은 제대로 된 리더를 키우지 못하고 있소. 참 안타까운 현실이외다.

정약용) 동감이외다. 나도 정조임금님의 굳은 믿음과 든든한 지원이 없었다면 벌써 사라졌을 사람이었으니까요. 우리나라의 강점으로 ‘흥’도 있겠지만 저는 ‘끈기’라고 생각하지요. 쉽게 말한다면 한마디로 ‘뚝심’이라고 하겠지요. 그토록 오랫동안 외세에게 침략을 받았어도 우리나라 정체성을 굳건하게 지켜나갈 수 있었던 것도 ‘뚝심’이라는 코리아니티가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흥’이 강점으로 작용하려면 이 뚝심과 꼭 결합되어야 지속적인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21세기 국민을 보면서 느껴집니다. 흥은 고저장단의 기복을 항상 수반하오니 잘 나갈 때와 못 나갈 때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 큰 흠이지요. 이를 보완하는 것이 뚝심이 아니겠는지요. 그 한 예로 우리나라의 축구를 보면 잘할 때와 못할 때의 실력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던가요. 예전에는 끈기가 우리나라의 자랑이었소만 지금은 아닌 것 같소이다. 이 점을 다시 회복해야 우리의 장점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오이다.

김구) 좋은 지적입니다. ‘흥’의 단점 중에 또 한 가지로 외부의 영향에 민감하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외부의 압력에 쉽게 변하고 편향된 흐름을 보이는 경향도 아주 짙습니다. 이것이 좋다고 하면 ‘와’하고 쏠렸다가 저것이 좋다고 하면 ‘우’하고 몰려가는 경향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정치도 이런 면을 너무 자주 볼 수 있지요. 21세기 우리나라가 강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일관된 꾸준함 위에 흥이 살아나야 합니다. 그래야 제가 보고 싶어 했던 아름다운 나라가 될 것입니다.


질문4)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까 우리나라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나왔었는데 그럼 리더가 갖추어야 할 요건은 많이 있겠지만 딱 한 가지만 꼽으라면 어떤 것을 꼽을지 말씀해주시죠. 저는 각 구성원의 만족과 그 사람의 재능을 조직의 목표와 일치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네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칭기즈칸) 이야기를 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 했소만 마침 내가 관심 있는 질문이구려. 내가 먼저 이야기해도 괜찮겠소이까? 리더는 무엇보다 절제가 중요하오. 나는 적들이 쓰러진 것은 나의 힘이 우월했기 보다는 그들의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오. 특히 ‘오만과 지나친 사치’ 때문에 그들은 망했소. 자신의 자만심을 삼키지 못하면 남을 지도할 수 없소. 나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만 정복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하오. 나는 소치는 목동이나 말을 모든 사람들과 똑같이 부를 나누어 가졌소. 그 점을 아시오. 이는 나에게 백성들의 신뢰를 얻는 뿌리의 역할을 해주었소.

이순신) 옳으신 이야기오이다. 리더가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부하는 리더를 따르지 않소. 이는 21세기에도 통한다고 확신하오. 나는 거기에 한 가지를 덧붙이고 싶소. 바로 보편타당성에 기초한 일관된 룰의 적용이오. 누구에게나 정해진 룰을 준수하게 하고 이를 어겼을 경우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공평하고 일관되게 적용해야 하오. 칭기즈칸께서도 법아래 자신을 두고 법의 보편된 적용을 강조하신 것으로 알고 있소만. 이 점은 특히 전쟁 같이 어려운 시기에 부하들의 신뢰를 얻는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하오. 나는 전시에 군령을 어기고 도망간 장수들도 여지없이 목을 쳤소. 룰이 제대로 서지 않고서는 부하들의 충성은 물론 전략도 아무런 소용이 없소이다.

정약용) 사람을 위한 법과 리더가 되어야지요. 법과 리더를 위한 사람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되고 말구요. 이는 역사가 증명하는 진리이오이다. 지극히 당연한 진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너무나 자주 잊어버리지요. 나는 ‘모든 제도는 사람을 위한 것임을 명심하라’는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네요.

김구) 네. 사람이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사람이 있기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을 존중해야 합니다. 사람을 존중하려면 특히 리더는 인의(仁義)를 중시해야 합니다. 사람 그 자체를 존중해야 합니다. 다양성도 인정하고 사람의 자유도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산에는 한 가지 나무만 나지 아니하고, 들에는 한 가지 꽃만 피지 않소. 모두가 어울려야 위대한 숲을 이루고 풍성한 경치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인의가 필요하고 자비가 필요하고 사랑이 필요합니다. 이는 다 한 가지 마음입니다. 이 마음이 누구에게나 중요하지만 특히 리더에게는 매우 중요하지요.


질문5) 모두 열정적으로 말씀을 해주셔서 이 자리가 매우 뜨거워졌습니다. 듣는 모든 분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 속 깊이 간직할 것으로 믿습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리더로서 여러 가지를 갖추어야겠지만 풍류를 즐기는 멋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풍류를 즐길 줄을 몰라 매번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풍류를 즐길 수 있을까요? 또 21세기에 가장 즐기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 가지만 답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과거로 돌아가서 즐기고 싶은 것이 있다면 몽골에 있었던 종교토론입니다. 종교는 지금 저에게 가장 큰 관심사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 가장 풍류가일 것으로 생각이 되는 다산선생님부터 말씀해주시죠.

정약용) 그런가요?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하오. 방법은 따로 있지는 않소. 있다면 욕심을 버리고 그저 그 때를 즐기려는 마음이 중요하겠지요. 비가 오면 오는 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 즐겨보라고 권하고 싶구려. 더 좋은 것을 탐하거나 어려운 순간을 회피하려고만 한다면 즐길 수가 없소이다. 즐겁거나 기쁜 일이 있다면 그 순간은 누구나 즐길 줄 알지요. 다만 좀 다르다면 힘들고 슬픈 일이 있을 때이겠지요. 어떤 이들은 즐겁고 기쁜 순간에도 자신을 칭찬하거나 그 순간을 즐길 줄 모르더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요. 순간순간 느낌이 가는 대로 맡겨보시오. 그저 일상에 감사하고 즐기기 바라오.
21세기는 참으로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소이다. 나는 인터넷에 무척 관심이 가는구려. 그 안에 알고 싶어 하는 학문과 신세계가 담겨있더이다. 과거에는 책 한권을 외국에서 가져와 보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했는데 지금은 참으로 신기한 것도 많고, 세상에 대한 벽도 많이 없어졌네요.

이순신) 나는 술을 참 좋아했소. 몸이 아파도 술로 고통을 이겨내고자 했으니 술을 즐기는 수준은 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오. 풍류란 즐거울 때만 즐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오. 외로울 때도 그리움이 사무칠 때도 즐길 줄 알아야 진짜 풍류가라 말할 수 있지 않소.
21세기는 정말 즐길 거리가 다양하고 많구려. 내가 살았던 시기는 술 이외는 즐길 거리가 별로 없었는데 말이오. 일단 나는 세상에 나온 모든 종류의 술을 한번 즐겨보고 싶소. 거기에 동고동락했던 전우들이 함께 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텐데…….

김구) 나는 풍류하고는 거리가 먼 참으로 무미건조한 사람입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여유가 없었던 이유도 있지만 어머님의 가르침도 한 몫을 했었지요. 한 번은 인천감옥에서 출옥한 후 제자들이 위로회를 열어준다고 해서 술판을 거하게 벌였는데 이를 본 어머님이 ‘내가 여러 해 동안 고생한 것이 오늘 네가 기생 데리고 술 먹는 것을 보려 하였더냐?’ 하시는 말씀에 그 이후로 풍류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나는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문화탐방을 떠나고 싶습니다. 이제 이데올로기의 시대는 끝났고 세계의 문도 활짝 열렸으니 여행만큼 좋은 즐길 거리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하하하.

칭기즈칸) 어느 나라나 풍류에 관한 문화는 있기 마련이오. 몽골도 유목민에 걸 맞는 문화가 있소. 내가 직접 말하기 보다는 이번 8월 달에 몽골로 연수를 떠난다고 하니 직접 체험해보기 바라오. 내가 미리 말을 잘 해놓을 테니 편안하게 즐기시오. 오늘 이렇게 좋은 자리에 초대해주었으니 그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해주오. 나는 의리상 가만있지 못하는 성격이오. 잘 알지 않소.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소. 21세기는 몽골과 한국의 시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오.

송창용) 이상으로 모든 질문을 마치겠습니다. 네 분 모두 진솔한 답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좋은 자리를 마련해서 다시 한번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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