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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2일 11시 36분 등록

노자 노덕경과 함께하는 뚱냥이의 놀자 도덕경

 

2

자연스러운 것이란?

- 상호 관계성의 확인

 

세상 모두가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알아보는 자체가

추함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착한 것을 착한 것으로 알아보는 자체가

착하지 않음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가지고 못 가짐도 서로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

어렵고 쉬움도 서로의 관계에서 성립되는 것.

길고 짧음도 서로의 관계에서 나오는 것.

높고 낮음도 서로의 관계에서 비롯하는 것.

악기 소리와 목소리도 서로의 관계에서 어울리는 것.

앞과 뒤도 서로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

 

따라서 성인은 무위로써 일을 처리하고,

말로 하지 않는 가르침을 수행합니다.

 

모든 일 생겨나도 마다하지 않고,

모든 것을 이루나 가지려 하지 않고,

할 것 다 이루나 거기에 기대려 하지 않고,

공을 쌓으나 그 공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공을 주장하지 않기에 이룬 일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면 어색하다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부자연스러운 삶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내가 없었다. 초등학교 때는 부모님이 시켜서 이것저것 해 왔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에는 부모님 특히 아버지의 눈에 들기 위해 공부를 했던 나를 볼 수 있다.

 

대학때는 또 어떠했는가? 몸은 커서 어른이라는 착각에 빠졌고, 나의 생각이 진정 나의 생각이라 생각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여전히 어린아이였다. 아버지의 목소리를 따랐고 아버지가 가신 길을 밟길 원했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서 나오는 말과 생각은 어찌보면 여전히 아버지의 생각이었지 나의 생각은 아니지 않았나 생각된다.

 

군대를 제대하고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했었다. 어렸을 적부터 꿈꿔오던 대한축구협회에서 일을 하고 싶어 축구관련 공부를 하고 자원봉사를 나갔다. 그러다 결국 아버지와의 마찰로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한 나의 욕망이 잘려 나갔다.

 

그래서 선택한 취업의 길. 운이 좋게도 단 번에 붙었고, 나는 그 명함이 좋았다. 그 명함이 나의 이름이었다. 어린(?) 치기였을까? 더 자주 모임에 나가고 명함을 돌렸다. 내 이름이었으니까. 내가 우위에 있는 듯했다. 너무 어리석은 생각 아닌가. 일부러 명함을 돌리러 나간다는 행동이 참으로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럽다. 과장되고 계산된 인간이었다.

 

일은 어떠했는가? 하는 족족 잘 풀렸다. 나의 아이디어는 싱싱했다. 팀장님을 비롯한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인정이라는 달콤함으로 인해 성숙하지 못한 한 인간의 일을 대하는 자세가 변했다. 그 때는 몰랐다. 일이 좋아서 했는지 아니면 인정을 받기 위해 했는지. 일이 많아지는 것이 능력이라 여겼다. 야근의 강도가 인재의 척도라 여겼다. 그렇게 좋지 못한 습관이 나의 몸에 배었다. 나는 나를 도둑 맞는 줄 몰랐다.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그렇게 사는 것이 정답인 줄 알았다. 내가 남들보다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 번아웃은 훈장이라고 마음먹었다. 참 우매한 인간이었다. 그래서 지금 애매한 상황에 놓인지도 모른다. 이것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저것을 하는 것도 아니고.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닌 사람 아닌가.

 

인위적인 행동, 의식하는 생각, ‘라는 존재를 채운 욕심. 이런 쓸데없는 것들을 비워야 한다. 나는 자연스럽게 되기를 희망한다. ‘자연스럽다는 것이 무엇일까? 아마 내가 꿈꾸는 나 다움을 찾는 것이겠지?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될 수 있을까?

 

우선 힘을 빼야 한다. 단단해 지려 하지 말고 물렁해 지자. 애쓰지 말자. 무엇인가 해야 된다는 강박으로 매진한다면 숨이 가빠 허덕거릴 것이다. 모든 것이 그러하다 사고해야 한다. 길면 긴 대로 짧으면 짧으면 짧은 대로 모든 것이 그렇게 존재하고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들 어떠하고 저런 들 어떠하냐? 시험에만 정답이 있지 삶에는 정답이 없지 않은가? 누가 나에게 너의 삶은 정답이 아니라고 욕을 하겠는가? 그냥 흐르도록 놔두자. 내가 흘러 저절로 된 것처럼, 그래서 그것이 아주 당연한 것처럼 그렇게 나를 만들자.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것이 어찌 보면 없지 않은가? 이분법적으로 살지 말자. 이것도 나고 저것도 나인 조화로운 인간이 되자. 지금까지 부자연스러운 삶을 살았다는 것은 진정한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 아닌가? 내 안에서의 조화와 내 삶과의 조화,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 아닌가. 있어야 할 곳에 있고, 없어야 할 곳에 없자. 보이는 곳에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있지 말자.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말자. 억지부리지 말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직시하자. 이것이 무위라면 무위를 실천하자. 다시는 숨이 차서 더 이상 걷지 못하는 지경까지 가지 말자. 완벽? 흠 많고 미비한 세상에 완벽할 필요가 있겠는가? 나 자신도 흠이 많은 인간이기에 어차피 완벽해 질 수 없이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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