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송의섭
  • 조회 수 934
  • 댓글 수 3
  • 추천 수 0
2018년 1월 1일 10시 34분 등록

어느덧 은퇴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들립니다. 직장생활한지 얼마 안 된거 같은데, 벌써 20여년 가까이 되었고, 마음은 아직 30대의 어디쯤 인거 같은데 40대 후반이 돼버렸습니다. 어릴적 느끼지 못했던 것 중 크게 다가오는 하나는 시간이 왜 이리 빠른건지….” 화살과 같이 보이면서 빠르게 지나버린 느낌입니다.


잠시 제가 다니는 회사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저는 몇번의 이직 후 지금의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2003 1월에 입사했으니까 적지 않은 시간 한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규모가 적은 중소기업이다 보니 늘상 생존의 문제가 따라 다녔고, 변화의 흐름에 민감해야 했습니다. 만들어 놓은일보다, 만들어 가야 할 일들이 지난 과거에 저의 회사생활 이지 않았나 생각듭니다. 힘든 일이 많아 고되기도 했고, 외로워 버거워 눈물을 흘린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자리에 남아있던 건, 배움의 성장이, 따뜻한 동료애가 저의 중심에 지난 까닭입니다. 지난 시간 만났던 세명의 가르침을 소개합니다.

첫번째 분은 저의 사수셨던 부사장님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많이 까탈스러셨고, 변덕이 죽 끓는 분이셨고, 거기에 완벽을 추구하시는, 사람을 힘들게 몰아붙이는 스타일이셨습니다. 저는 당시 항상 사표를 가슴에 품고 다녔습니다. 건들기만 하면 과감하게 던져버리고 뛰쳐나오고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버틸 수 있었느냐?’ 가장 친한 동료와 서로의 엇갈림으로 서로를 잡아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그만 두면 그도 따라 그만 두려했고, 그가 그만 두면 저 또한 그만 두려 했었으니까요.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5년의 시간을 버텼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회적 환경이 바뀌고 회사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부사장님은 퇴사를 하셨습니다. 그때 저에게 남은건, 해방된 환호와 저렇게 살면 안되겠다라는 각오와 그래도 그 사람 밑에서 단단해 지긴 했네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두번째는 동료들의 가르침입니다. 힘겨워 그만 두고 싶을 때도, 회사를 키우려 안간힘을 쓸때도, 외로움에 혼자 있는거 같을 때도 늘 동료들은 저에게 손을 내밀어 줬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 느낌은 이어집니다.

세번째로 지금 모시는 사장님이 계십니다. 사장님과는 소주를 참 많이 마셨습니다. 그때마다 가장 많이 들었던 건 사장의 고민에 관한 실제 목소리입니다. 글자로 접하는 것과 경험과 실체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조금은 바꾸게 합니다. 어쩌면 저도 모르게 사용하는 언어도 그분에게서 나온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그렇게 세명으로 부터 하지말아야 할 것들과 따뜻한 이어짐과 사장님으로 부터의 전승을 배웠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환갑을 전후해서 은퇴라는 단어를 조금 더 사용하십니다. 가끔의 술자리에서도 가끔의 회의에서도 사용하십니다. 저는 늘상 10년 후를 말씀드리면, 5년정도로 응답하시곤 합니다. 시간의 문제만 남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감히 생각해 봤습니다. “내가 만약 사장이 된다면, 어떤 사장이 될 것인가?” 제대로 된 정리는 아니지만 3가지 정도는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1.경제활동을 오래토록 할 수 있는, 자발적 은퇴가 가능한 회사를 만드는 리더

  1)현재의 업무를 확장시켜 수익화하고 자발적인 조직이 되도록 유도

2.나누어 가질 수 있는 리더

  1)3분법 지속

  2)성장과 배움의 경험을 나누고 전승

  3)복지 확대

3.선한 영향력으로 지역사회에 소통할 수 있는 리더


지금에서 이어갈 것은 이어가고 새롭게 받아들일 것은 융합하려 하는데 아직은 미숙한 생각이라 동료들과의 논의로 보완할 예정입니다. 그렇지만 기본 토대는 위의 3가지에서 크게 변함은 없을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동기인 김리아씨가 잘 요약해 주었습니다.

직원을 가족처럼 회사를 가정처럼 리드하는 사장은 과연 구식인가? 촌스러운가? 시대에 뒤떨어지는가? 4차 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의 시대, 마음으로 회사를 이끄는 어쩌면 촌스러운 사장의 이야기

정신을 가다듬어야 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장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더 고민해 볼 작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추신 : 2018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IP *.41.5.100

프로필 이미지
2018.01.01 22:34:03 *.18.222.45

우와~ 드뎌 주제 관련 칼럼이 새해 첫 날 등장했군요. 축하드립니다.

'자발적 은퇴'라는 말 좋은데요?

자발적 은퇴를 하는 그 날까지, 함께 다져가는 사장의 길, 그  비결이 궁금해집니다. 

앞으로의 연재, 연재가 끝나는 날 피어날 한 권의 책, 기대할게요. 송스!

프로필 이미지
2018.01.03 06:57:23 *.106.204.231

어차피 이 세상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능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바꾸어 나가고 있는 거잖아요. 송사장님! 화이팅!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프로필 이미지
2018.01.04 18:40:06 *.129.240.30

좋은 리더, 좋은 사장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어떤 사장이 될 것인가 [3] 송의섭 2018.01.01 934
4871 크리스마스의 진실 file [4] 모닝 2017.12.31 948
4870 칼럼 #30 피해자 부모가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정승훈) [3] 정승훈 2017.12.30 945
4869 (리아의 주역 에세이) 때를 보는 도사림, 지택림(地澤臨) file [7] 보따리아 2017.12.28 2173
4868 #29 크리스마스와 고백_이수정 알로하 2017.12.25 944
4867 <뚱냥이칼럼 #28> 다시 시작 [1] 뚱냥이 2017.12.25 982
4866 우리의 삶이 길을 걷는 여정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file 송의섭 2017.12.25 927
4865 결혼도 계약이다 (이정학) file [2] 모닝 2017.12.25 931
4864 #29. 입대의 두려움 [1] ggumdream 2017.12.25 929
4863 (리아의 주역 에세이) 가장 에로틱한, 택산함괘(澤山咸卦) file 보따리아 2017.12.24 2158
4862 칼럼 #29 부모라 힘들어요 (정승훈) 정승훈 2017.12.23 931
4861 #28. 군(軍)과 두려움 [1] ggumdream 2017.12.18 934
4860 #28. 월요일 아침의 희망_이수정 [1] 알로하 2017.12.18 937
4859 #28 아름다운 금문교의 유혹(이정학) file [2] 모닝 2017.12.18 936
4858 <뚱냥이칼럼 #27>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밥이다 [1] 뚱냥이 2017.12.18 948
4857 경험과 일과 자유가 사랑이 되시길... file [1] 송의섭 2017.12.18 930
4856 칼럼 #28)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윤정욱) [1] 윤정욱 2017.12.18 972
4855 (리아의 주역 에세이) 한국인 팔자엔 주역이 있다. file [2] 보따리아 2017.12.17 945
4854 [칼럼#28] 이게 성폭력이래요 (정승훈) file [2] 정승훈 2017.12.16 996
4853 12월 오프수업 후기 ggumdream 2017.12.12 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