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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3일 10시 57분 등록

지구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한다. 남자, 여자 그리고 아줌마. 아줌마는 전통적인 여성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대표하고 있다. 지하철에서 자리가 나면 눈치 보지 않고 슬라이딩하는 아줌마. 뚱뚱한 몸매에 체면도 안 차리고 자존심도 없어 보이는 것이 전통적 아줌마의 이미지였다. 이런 일그러진 모습으로 자주 희화화되어온 우리 사회의 ‘아줌마’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중성으로 취급되어왔다. 우직한 하녀처럼 늘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었지만 가정과 사회에서 ‘나’라는 존재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아줌마들의 모습이 크게 변하고 있다.

어머니 세대의 아줌마를 뒤이어 이젠 386세대 아줌마들의 시대가 되었다. 386세대의 아줌마들은 여성으로서 주체적 존재로서의 삶을 지향함과 동시에 한 가정의 살림을 꾸려가는 주부로서, 또 사회의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의지와 주장을 표명하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아줌마들은 ‘희생’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지 않는다. 가족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투자에도 아낌이 없다. 이들은 대학, 문화센터, 사회 교육기관 등에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한다. 전시회, 연극, 뮤지컬 등 각종 공연을 즐긴다. 환경, 소비자,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운동에서도 주역을 맡고 있다.

이제 중년 아줌마들의 자기발견과 자기실현에 대한 열풍이 서서히 불고 있다. 자녀와 남편만을 위한 맹목적 희생을 거부한 채 봉사 · 자기 계발 활동 등에 적극적이며 부업 등을 통해 자신만의 일을 가지려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주부들의 동아리가 넘쳐나고 있다. 긴 수명의 시대에 자신만의 의미 있는 인생 후반을 설계하고자 한다. 그래서 요즘 40대 주부들은 재교육, 봉사, 취미생활 모두를 의미 있게 여기며 일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갈수록 전업 주부는 사라지고 있다. 20대, 30대의 젊은 아줌마들은 맞벌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풍토가 되었다. 40대가 넘은 중년 아줌마들 또한 생활비와 사교육비를 벌기 위해 취업 전선으로 나가고 있다. 남편에게만 생계를 맡길 수 없다는 위기감도 크다. 이제 아줌마란 단어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자 하는 여성의 대표가 되었다. 자신 스스로의 인식에 의해 스스로의 삶을 바꿔가는 여성들이 되었다. 한마디로 아줌마마케팅의 시대가 되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아줌마들이 자기 관리를 하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 이는 아줌마들 또한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자신을 찾고 자신의 성장에 대한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제 남성 중심의 사회가 여성 중심의 사회로 변모하고 있으며 더욱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 해지고 있다. 고령 사회와 함께 성장 사회가 왔으며 생물학적 성의 구분에 상관없이 새로운 여성들이 탄생하고 있다. 이제 자발적으로 자신을 키우고 싶은 여성들의 욕구가 커져가고 당당하게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

아줌마들도 자가 성장을 하는 라이프스타일, 자기 마음의 거울을 들여다보고 자기 몰입을 하는 삶의 모습이 이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렇게 여성들도 자가 성장하는 사회가 되었다. 아줌마마케팅은 자기 성장을 추구하는 이 시대 여성들을 위한 작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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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3 16:20:56 *.250.117.172
와! 김홍영! 지대루다!!
너의 칼럼 중에서 쵝오야, 쵝오!!

친구야. 네가 변경에 와서 너의 길을 찾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을 때
그런 너를 보는 것 만으로도 나...참... 머랄까.. 뿌듯하고 먼가 차오르는 느낌...? 머 그랬어.
너나 나나 경영학은 참 안어울리는 사람들인데, 그지...
그러나 그 모든 시간들이 무가치하지는 않은 거 같아. 인생이란 그런거 같아..

너의 새로운 길에서도 벌써 너의 경영학적 관점이나 이론이
굉장히 탄탄히 너만의 세계를 받치는 게 느껴져.

친구야. 진정 축하하고 어쩐지 힘차게 뻗어나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친구야, 추카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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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인
2009.11.24 10:41:33 *.10.109.216
수희향! 너의 격려가 있어 든든하다.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너와 난 닮은 점도 많아.

널 보면 연꽃같은 느낌이 들어
너의 날이 아름답게 꽃 피울 때가 그려진다.

요즘 변경연 홈피에 자주 들르고 있어.
동장님 확성기 소리도 정겹고 승호의 고뇌하는 탐구력도 좋아.
수희향,  'whistle down the wind'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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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야
2009.11.25 09:00:04 *.11.176.203
마음이 달려가 붙잡은 것은 정말 다르구나.
오빠가 광주에서 연구원 시작할 때부터 마음속에 무엇인가 큰 꿈틀 거림이 있겠다 싶었어.
앞으로 쭉 여인마케팅 글 올려줄꺼지?
-오빠의 독자이자 열열한 지지자가.

참으려 했는데.......마음에서 우러나는 말은 해야겠쥐?    "오빠, 알라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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