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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30일 07시 34분 등록

사자 #7 : 비틀즈, 그들의 첫 번째 성공 요인 – 좋은 음악

 

 

우리는 ‘창조적 소수’를 ‘업무적 전문성 + 친구와 같은 깊은 관계 + 대단한 알파’를 가진 모임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꿈을 실현하면서 동시에 밥벌이가 해결되는 끈끈한 소수 사람들의 무리"를 찾는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것이 우리 프로젝트의 목표이다. 그리고 실존 사례의 연구를 통해 보다 실증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나는 비틀즈의 사례를 통해 그들이 창조적 소수로 성장하게 된 다양한 요인들에 대해서 살펴 보고자 한다.

 

<비틀즈, 신화가 된 이름>(한경식 저, 더불어 책, 2004)에서 저자는 비틀즈의 성공 요인을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

 

비틀즈의 가장 커다란 성공 요인은 이처럼 복잡하고 답답한 국내 현실에 지친 미국인들이 자신들을 해방시켜 줄 무언가를 간절히 갈망하고 있을 때 비틀즈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것이 통설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비틀즈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당연히 그네들의 음악이었다. 그렇다면 고사 직전에 있던 미국인들의 황폐해진 마음을 한줄기 시원스런 물줄기로 적셔주며 새로운 생명력을 넣어준 비틀즈 음악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그 원천은 로큰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음악에 눈을 뜨게 해 준 스승의 나라 미국의 로큰롤을 절묘하게 해석하여 독특하고 개성적인 사운드를 창조해 냈으며, 거기에 영국 특유의 셔플 감각을 가미한 스타일로 브리티시 인베이젼의 서막을 열었다. 바야흐로 비틀즈를 통해 록의 르네상스 시대가 화려하게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여러 요인들 모두가 중요하겠지만 역시 창조적 소수를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특성은 전문성과 그에 기반 한 ‘컨텐츠의 우월성’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후에 이런 양질의 컨텐츠와 시대적 요구와 맞아 떨어질 때 비로소 밥벌이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당대의 비틀즈의 경우가 그러했으며, 가깝게는 일본의 <X-Japan>과 한국의 <서태지와 아이들>이 자국에서 비슷한 센세이션을 일으킨 경우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노래는 시대를 관통했는데, 무엇보다도 그 전에는 없던 그들만의 노래로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힘이 있었다.

 

비틀즈 멤버들의 음악 실력을 나타내는 많은 일화들이 있다. 역시 <비틀즈, 신화가 된 이름>에 나오는 한 가지 일화를 소개한다 :

 

살인적인 스케쥴을 숨 가쁘게 소화해 내고 있던 비틀즈는 로큰롤의 또 하나의 전설 ‘롤링 스톤즈’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된다. 1963년 9월 10일 사보이 호텔에서 열린 ‘최우수 보컬 그룹상’ 수상식에 참석했던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는 돌아오는 길에 롤링 스톤즈의 매니저 앤드루 루그 올드햄을 만나게 된다. 올드햄은 존과 폴에게 롤링 스톤즈가 발표할 마땅한 신곡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이 얘기를 들은 두 사람은 자신들이 얼마 전에 만든 곡이 하나 있는데 롤링 스톤즈에게 선사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자 올드햄은 롤링 스톤즈가 리허설을 하고 있던 스튜디오로 급하게 달려 갔다. 롤링 스톤즈 멤버들은 뜻하지 않은 선물에 대단히 기뻐했지만 한 가지 문제가 남아 있었다. 아직은 미완성 곡이라 그 상태로는 레코딩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존과 폴은 잠시 무슨 의견을 나눈 다음 옆방으로 들어가더니 몇 분 후 다시 나타났다. 빌 와이먼이 물었다. “뭐 잊어 버렸니?” 그러자 폴이 대답했다. “아니, 우리가 지금 막 곡을 마무리 했어.” 그래서 탄생한 곡이 롤링 스톤즈의 사실상의 첫 번째 히트곡인 <I Wanna Be Your Man>이다.

 

이런 비틀즈의 작곡 능력과 이에 기반 한 좋은 음악의 생산은 분명 그들의 성공의 밑바탕이 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능력은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몇 년 간의 무명 시절과 그 기간을 오직 연주와 작곡에 모든 시간을 쏟았던 노력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존 레논이 비틀즈의 전신인 그룹 ‘쿼리맨’을 결성한 것이 1956년 10월이다. 그 때부터 그는 친구들과 함께 밴드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인 기타 연습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존 레논은 폴 매카트니를 1957년 7월에 만나서 그를 쿼리맨에 가입시킨다. 그의 현란한 기타 및 노래 실력에 반했기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서로 좋아하면서 서로에게 배워가면서 서로의 노래와 작곡 실력이 상승 곡선을 타게 된다. 둘은 함께 다니면서 끊임없이 연습하고 새로운 리듬을 만들고, 그것을 편곡하여 새로운 노래를 만들었다. 이러한 그들의 우정과 시너지가 그들의 노력과 합쳐지면서 비틀즈의 핵심 성공 요인, 즉 ‘좋은 노래’의 탄생으로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는 기타 잘 치는 조지 해리슨이 1958년에 조인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들 세 사람은 1962년 가을 공식적인 첫 앨범을 녹음할 때까지 무려 6년간 무명의 시간을 함께 하며 클럽에서 연주하며 그들의 정열과 우정을 키우게 된다. 그리고 첫 앨범 녹음을 보름 앞둔 막판에 드러머로 링고 스타가 비틀즈에 합류하면서 ‘3대의 기타 + 1대의 드럼’으로 구성된 비틀즈 스타일이 최종적으로 만들어졌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존 레논이 처음 기타에 관심을 갖게 된 1956년 초 존 레논의 어머니 줄리아 레논(그녀는 1958년에 불과 마흔 살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이는 존 레논에게 큰 충격을 주게 된다)은 존이 처음 기타를 배울 때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배웠던 밴조 연주법을 알려 주고 존의 음악 활동을 격려하는 등 최선의 지원을 다했다고 한다. 하지만 존과 줄리아가 함께 의지해 살았던 줄리아의 언니 미미는 존이 기타를 치는 것을 몹시 불만스러워 했다고 한다. 그녀는 존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 “존, 기타는 취미로는 좋은데 그걸로는 절대 밥벌이를 할 수 없을 거야.” 하지만 그녀의 생각과는 달리 존은 밥벌이 뿐만이 아니라 록계의 전설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비틀즈 멤버들만의 노력으로 그들의 성공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 뒤에는 가죽 잠바 있고 싸구려 카페에서 괴성을 지르며 노래 불러대는 아이들을 깔끔한 정장을 입고 우아하면서도 부드럽게 연주하고 노래하는 ‘비틀즈’로 변신을 시키고 이들을 메이저 레코드사와 연결하여 이들의 성공을 도운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비틀즈의 매니저 브라이언 앱스타인이다. 그의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훌륭한 조력자’라는 주제로 다음 컬럼에서 보다 자세히 다루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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