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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9일 11시 30분 등록
관계를 깊이있게 만드는 아름다운 가치   


‘깊이 가는 길은 혼자 가는 길이고, 넓게 가는 길은 같이 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깊고 좁은 어두운 동굴 속으로는 혼자 들어가야 한발 한발 내딛는 과정의 긴장과 정신 집중으로 독창적인 주제를 깊이 풀어갈 수 있고, 좌우로 넓게 펼쳐진 밝고 푸른 초원의 지평선을 향해 갈 때는 누군가와 손잡고 함께 가야 외롭지 않고 서로의 삶을 교환하며 동행의 즐거움과 나눔의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위의 글은 <깊이와 넓이 4막 16장>이라는 책의 서문에 나오는 글귀를 간추린 것입니다. 

제가 깊이를 추구하고 ‘깊이’라는 단어에 꽂혀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깊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다가 발견하게 된 책인데 저자가 철학을 전공한 사람이고, 제목에서 느껴지는 포스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책의 내용이 워낙 깊고 넓다 보니 아직은 읽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지만 저는 이 글귀를 읽으면서 호랑이와 사자 프로젝트를 떠올렸습니다.


사부님께서는 사자 프로젝트를 기획하시면서 ‘창조적 소수, 그들과 깊이 만나 멀리 간다’라는 테마를 주셨습니다. 저는 이 주제를 접하면서 창조적 소수, 그들을 깊이 얻고 사자의 무리 속에서 그들과 삶을 나누고 오랫동안 함께 하기 위해서 각 개인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까, 서로에게 어떻게 해야 도움을 주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까, 각 개인이 고유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무리 속에서 서로 조화를 잘 이루고 하나로 화합하여 무리를 빛낼 수 있는 가치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각 개인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까

사자는 단독 생활을 좋아하는 고양이과에 속하면서도 고양이과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집단생활을 하는 점에서 특별한 존재라고 합니다. 사자는 생존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각자의 기술을 활용하는데도 전문가인 동시에 각자의 노력과 재능을 통합하여 협력적 사냥을 펼치는 데에도 능하다고 합니다.  


먼저, 나의 색깔을 분명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신의 기질과 강점, 재능에 근거한 타고난 빛깔을 더욱 더 선명하게 하고, 전문가로서 고유의 색깔로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빛냄으로써 함께하는 이들의 마음속으로 무찔러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그들의 마음을 끌어당겨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서로가 마음을 나누면 그래서 서로의 마음을 얻으면 깊은 만남으로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로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어떻게 해야 도움을 주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까

상대의 좋은 점을 보아주는 것입니다. 장점에 꽂혀야 합니다. 상대의 좋은 점을 보지 못한다면 그 사람과는 잘 지낼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함께 어울려 잘 살기 위해서는 상대의 좋은 점을 보아주고 그 점을 잘 살려 주어야 합니다. 상대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상대가 그만의 색깔을 잃지 않고 더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또한 상대방이 자기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다름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것을 흥미롭게 받아들임으로써 자신과 다른 상대의 삶을 알게 되고 이해함으로써 자신과 다른 사람을 창조적 소수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다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기억되고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시선만이 아닌 다른 이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필요도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다른 이들과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가깝게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취향이 비슷하다거나, 동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거나, 어떤 사람이나 사건에 대해 보는 관점이나 견해, 태도가 유사하다거나, 가치관에 공통점이 있다거나 해서 마음이 통하는 경우에는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서로가 통하는 긍정적인 신호들을 느끼고 공유함으로써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서로를 빛나게 할 수 있습니다.


관계를 만드는 아름다운 가치

무리 속에서, 관계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빛나게 하고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주는 데 있어,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드는 데 있어 필요한 아름다운 가치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성실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 반드시 그럴 거라고 확신하는 마음 믿음,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마음을 써주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배려, 자신의 능력이나 가치를 알고 있는 마음 자신감, 자기 자신이 가치 있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할 뿐 아니라, 상대를, 대상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 존중, 상대의 처지와 기분을 헤아려주는 넓은 마음 이해, 참고 견디고 기다려주는 마음 인내, 그만 포기하고 싶을 때 그 나약한 마음을 이겨내고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굳센 마음 용기, 어떤 일을 할 때 마음으로는 정성을 다하고 몸으로는 최선을 다하는 성실, 앞으로 할 일을 다른 사람 혹은 스스로에게 미리 정해 두는 약속, 자기가 맡은 일이나 임무를 다하는 책임, 사람들을 유쾌하게 하고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을 재치있게 포착해 그것을 함께 웃음으로 나누는 유머, 어떠한 사람이나 대상을 아무런 보상 없이 아껴주고 위해주고 그 감정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 사랑, 이 모든 것을 아우르고 이 모든 것의 기반이 되는, 말 그대로 서로 마음을 나누는 마음 나누기.. 등등 이러한 가치들이 창조적 소수, 그들과 깊이 있게 만나고 멀리 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핵심 가치이자 관계를 깊이 있게 만드는 아름다운 가치가 아닐까요?


사부님께서는 창조적 소수, 그들과 깊이 사귈 수 있는 놀이에 대해서도 과제를 주셨습니다.

저는 사부님께 부뚜막과 불확이라는 샤먼식 이름을 두개나 받았습니다. 별명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은데요, 보통 별명은 안 좋은 것을 가지고 부르지만 저는 사부님께서 좋은 뜻으로 불러주셨으리라 깊이 믿고 있습니다. (사부님~, 깊이 감사드려여 글구 존경해여^^)


그래서 저는 이번 사자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만나는 창조적 소수, 그들에게도 관계를 만드는 아름다운 가치를 선별하여 별명으로 불러주면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면 깊은 사부님은 구깊이~ (기피의 대상 구기피 아니고요, 이루 말 할 수 없는, 정말로 깊은 사부님~), 한용기~(가5기에 대한 애정을 참지 못하며 사람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용기를 보여주시는 썬배님), 장배려~(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마음을 써주고 마음만이 아닌 실천과 행동의 미덕을 보여줌), 박나눔~(마음 나누는 것을 참지 못함, 별명붙인 이의 깊은 뜻?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램), 이유머~(유쾌한 웃음, 참기름 역할로 함께하는 이들에게 기쁨을 줌), 류책임~(맏이에게 시집가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하니.. 참, 못말리는 책임감, 남 탓을 하거나 다른 핑계를 대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음), 정진정~(짜여진 각본 속에, 흐~하는 어설픈 웃음 속에, 그만의 진정이 담겨 있음), 하구요.


부족한 것을 별명으로 붙이는 것보다는 그 사람이 제일 잘 하는 것, 누구나 칭찬하는 것으로 붙여주면 관계는 더욱 더 깊어질 수 있고 처음에는 좀 서먹하고 깊지 않은 관계라도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불러주는 기간 동안은 별명 붙인 가치를 집중적으로 생각해 보고 그 미덕을 집중적으로 실천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혹시나 별명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더라도 깊은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려여^^)


좋은 관계를 만드는 핵심 가치, 이러한 가치들은 숙성의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세월이 흐른다고 해서 빛을 바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세월과 함께 독립적으로, 그리고 무리 속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함께 놀고, 자연스럽게 삶을 즐기면서 자연스레 어우러지고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더욱 그 진가를 드러낼 보석들입니다.


관계를 깊이 있게 만드는 아름다운 가치의 발현으로 서로의 빛을 잃지 않으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보석같은 존재로 오랫동안 빛나기를 바랍니다. 창조적 소수, 그들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여 사자의 무리가 더욱 더 훌륭히 빛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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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09.10.19 11:51:15 *.249.57.230
ㅍㅎㅎㅎ 정말 대단한 센수야. 구깊이! ㅎㅎㅎㅎ
그렇게도 깊이를 외치더니 급기야는 사부님께 그 이름을 붙여드리고야 말았구나! ㅎㅎㅎ

근데 나머지 사람들 이름도 느무도 좋다.
아직 우리 모두 그에 온전히 합당한 깊은 (ㅋㅋㅋ) 완성의 단계에 도달하진 않았겠지만
네가 지어준 이름을 지표 삼아 이 가을에 더 깊어지면 정말 좋겠다...

공감아. 너 참 괜찬은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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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별이
2009.10.19 11:55:15 *.249.57.230
참, 내더러 "참지 몬한다고" 하는 느의 깊~~~이는 내가 잘 헤아리고 있엉~
잉. 나 마음 나누기 몬 참고, 앞으로도 참지 않을라공.
그러나 상대방을 좀 더 배려해야 한다는 소중한 배움을 깨쳤는데
사자하면서 배려의 제왕인 리더 사자한테 더 많은 걸 배우면 될 것 같옹~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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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9.10.20 09:11:51 *.108.48.236
혜향의 글에는
조심하는 마음  겸허함과,
마음 중의 으뜸 마음 진솔함이 들어 있네요.

열심히 쓴 글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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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야
2009.10.21 16:42:55 *.12.20.159
류책임..ㅋㅋ 이 눔의 책임이 나의 발목을 잡을 때가 있지.
개개인의 아름다운 가치를 발견해 발현하도록 하자는 네 의견에 백분 동감.
그러나 책임춘희 보다 자연춘희. 아이정야, 한결춘희가 더 좋을 듯. ㅋㅋ. 찰스 헨디의 생각을 빌려 보자면 이게 지금 내가 여기서 비치고 싶은 모습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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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2 10:02:06 *.230.92.254
언니~ ^^

때로는 나의 발목을 잡는 거이가..
결정적순간?^^ 에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도 하는 거이 같아여..

언니야에게 있는 책임은.. 갇혀있다기보다는.. 열려있는 거이 같고..
언니야에게 책임이 향하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여.. 본인은.. 힘들겠지만..ㅎ 
근데..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여..  저는.. 류책임.. 무쟈게 이뽀여.. ^^

언니의 마음이 그렇다면.. 지금은.. 고이..잘 간직했다가..
필요할때.. 결정적 순간에.. 언니야도 모르게.. 화~악.. 오케? 
 
언니의 책임은.. 진정한 ???에서 우러나오는.. 거이.. 알져?
자연춘희, 아이정야, 한결춘희..  언제나 응원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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