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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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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3일 10시 16분 등록

1.       제로보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인터넷 공간에서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고영수라는 이름은 몰라도 제로보드라는 이름은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못 들어봤다고 자신을 너무 자책하거나 나를 욕하지는 마시길…) 우연히(?) 만들기 시작한 인터넷용 게시판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받으면서 고영수씨의 인생은 달라졌다. ‘제로라는 닉네임으로 통하는 그의 삶은 제로보드의 그것과 하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현재 제로보드는 네이버의 지원을 받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전환되었으며, XpressEngine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제로보드의 핵심에 존재하며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 얼마 전, 설치형 블로그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티스토리가 구글에 팔린 것과 비교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제로보드는 개인적인 관심사가 성장하고 무르익어서 가치를 창조해내는 과정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만하다.


xpressengine_pic.jpg
 

최근 들어 많은 기업들이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기존에는 완성된 제품을 판매하던 것과 달리,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투자해서 사용자층을 확보한 후에 그 제품에 대한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오픈 소스의 대표격인 리눅스의 경우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참여해서 키워나가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거대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견제할 새로운 대항마로 인식되고 있다. 시장 점유율 면에서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파이어 폭스의 경우 MS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xpressengine_people.jpg

이야기가 조금 장황하게 흘렀지만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집단 지성으로 대표되는 웹2.0의 가치이다. 뛰어난 한 사람보다는 평범한 열 사람이 더 큰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 글의 뒷부분에서 '예병일의 경제노트'를 이야기할 때도 다시 한번 다루겠지만, 소수의 사람이 만든 컨텐츠를 다수의 사람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의 컨텐츠를 만들고, 함께 나누어 즐기는 새로운 분위기가 이제는 대세가 아닐까?

 

관련 링크

제로보드 : http://www.xpressengine.com

 

Lesson Learned : 참여하도록 유혹하라.

 

 

2.       캠핑 관련 인터넷 동호회 사례 (캠사, 캠바, 바비큐매니아)

 

높아진 소득수준과 주 5일 근무의 일반화로 인해 좋은 여가(주말)’에 대한 욕구가 커졌다. 여기에 더해 오랜 기간 동안 자연 보호를 위해 금지되었던 야영이 부분적으로 허용되면서 최근 캠핑으로 대표되는 아웃도어 스포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몇 년 사이 관련 동호회와 회원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campingpeople_logo.jpg


캠핑을 사랑하는 사람들(http://cafe.daum.net/campingpeople, 이하 캠사’)는 캠핑 문화를 대표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캠사가 가장 많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초기 선점 효과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는 유사한 캠핑 동호회가 많이 생겼지만 여전히 최초라는 타이틀이 갖는 위력은 강력하다. 또한 상업성을 완전히 배제한 순수 일반인 동호회라는 모토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한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이 사이트의 회원수는 5만 명이 넘는다. 카페 회원 수 1명당 가격을 정한 매매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 정도 회원수를 가진 카페의 경제적 가치는 대단하다. 이들의 구매력과 정보력은 대단한 수준이다.


campingnbbq_log.jpg
 

캠사와 비교할 때 후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캠핑&바베큐 (http://cafe.naver.com/campingnbbq, 이하 캠바’) 동호회는 최근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시장(?)에 확실한 1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캠바는 적절한 차별화 전략을 선택했다. (물론 캠사’, ‘캠바모두 비상업적인 동호회이므로 이렇게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이 무의미할 수도 있지만 결과로 드러난 효과를 보면 나름의 의미가 있으리라 봅니다.) ‘캠사가 모든 연령대를 그 대상으로 한 반면, ‘캠바는 주로 30, 40대를 주 대상으로 삼아서 구성원간의 높은 결속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상업성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한결 유연하게 받아들임으로써 장비 구입을 원하는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기존의 캠핑이라는 주제에 바비큐라는 요소를 결합해서 새로운 재미를 유도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현재 2 7천 명이 넘는 회원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연합뉴스 사진기자로 활동 중인 운영자, 성연재씨는 자신만의 장점을 십분 발휘한 캠핑 사진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켰으며 공저로 캠핑 관련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its_camping_cover.jpg

책소개 : http://www.yes24.com/24/goods/3396789

 

Lesson Learned : 취미의 가능성에 집중하라. 무엇으로 경쟁자와 차별화할 것인가?

 

3.       고도원의 아침편지

 

현재 변화경영연구소에서도 마음을 나누는 편지라는 이름으로 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메일을 발송하고 있지만, 규모만 놓고 본다면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거대하다. 오늘 현재 홈페이지에 표시된 회원수가 무려 ‘2,071,519’명이니 말이다. 이 정도 사람이 모이니 해볼만한 것들이 많다. 그는 재단을 설립했고, 여러 가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얼마 전에는 유명한 생식 업체와 협력하여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었는데, 이로 인해 상업화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따르는 사람이 많으면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덩달아 늘어나게 마련이다.

 

연세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중앙일보에서 15년간 기자 생활을 했다. 그리고 청와대 연설담당비서관을 지냈는데, 그 무렵 지인들에게 자신이 정리해온 독서노트의 일부를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아침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초기에는 주변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이제는 아침 편지가 갖는 진정성을 이해해준다고 그는 말한다. 지난 번 세나가 올린 영철 버거에 대한 포스팅의 댓글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진정성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그 진정성을 독자(?)가 느낄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부분 역시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개인의 마케팅 사례에 포함시키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메시지의 간결함이다. ‘마음을 나누는 편지고도원의 아침 편지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글의 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마음 편지가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비교적 긴 텍스트를 이용하는 반면, ‘아침 편지는 말 그대로 아침에 잠깐 읽기에 적당한 길이로 구성된다. 아침 편지를 구독하는 회원수의 폭발적인 증가를 볼 때 독자가 읽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그렇게 증가된 회원수의 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논외로 한다는 전제가 따르긴 하지만.

 

이런저런 말이 많았지만 벌써 몇 년째 매일 아침 편지를 보내는 고도원씨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어쩌면 물량으로 승부를 걸 수 없는 개인 마케팅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점은 바로 이 지속성이 아닐까?

 

고도원의 아침편지 사이트 : http://www.godowon.com

고도원씨 인터뷰 : http://blog.naver.com/gpals2785?Redirect=Log&logNo=80073222620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 http://bookshelf.naver.com/intellect/view.nhn?intlct_no=17

 

Lesson Learned : 간결한 메시지는 힘이 세다. 성실함은 기본이다.

 

4.       예병일의 경제노트

 

예병일씨는 2000년 미국 나스닥기업인 인터넷닷컴과의 합작법인인 코리아인터넷닷컴 대표를 지냈으며, 현재 직장인 대상의 평생교육 서비스와 e비즈니스 컨설팅, 출판 등을 하는 플루토미디어 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온라인 독서교육 사이트인 북스MBA (http://www.booksmba.com)와 온오프라인 교육 사이트 비즈델리(http://www.bizdeli.com)를 운영하고 있다.

 

예병일의 경제노트라는 이름으로 5년이 넘도록 발행되었던 그의 뉴스레터는 경제라는 키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중의 기호와 적절히 반응해서 큰 호응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예병일의 경제노트는 40만 명에 가까운 회원을 가진 메일링계의 공룡으로 성장했다. 그런 예병일의 경제노트가 올해 웹2.0의 개념을 탑재한 링서스 with 예병일의 경제노트로 업그레이드됐다. ‘링서스 with 예병일의 경제노트는 그 동안 그가 여러 가지 방법(관련 교육, 출판, 강연 등)으로 강조해온 웹2.0의 개념을 실제로 구현한 실험적인 시도이다. 경제를 주제로 한 기존의 뉴스레터라면 새로울 것이 없지만 지금 시도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 속에는 변화경영연구소가 눈여겨보아야 할 내용들이 가득하다.

linxus_logo.jpg
 

'링서스' '링크'(Link) + 어스(Us), '연결된 우리'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전에는 예병일씨가 만드는 경제노트가 주요한(그리고 유일한) 컨텐츠였다면 이제는 독자가 자신의 컨텐츠를 직접 만들고, 관리하고, 유지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현재 이 사이트에서는 블로그, 커뮤니티, SNS 등의 다양한 융합이 시험되고 있다.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다양한 협업의 장이 되고자 하는 변화경영연구소의 좋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관련 링크 :

링서스 with 예병일의 경제노트 : http://www.linxus.co.kr

 

Lesson Learned : 고객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라. 성장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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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9.10.13 17:37:29 *.122.216.98
전에 이용하던 것들이라 알아듣기 쉽다. 그런데 말야... 그때는 왜 이게 마케팅 사례로 안보였을까?
집어줘서 알려주니까 한번 더 보게 되네. 마케팅에 대해서 생각을 안해서 안보였던걸까? 그땐 몰라서 안보였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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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9.10.14 08:51:32 *.122.216.98
맞아, 이미 지배적인 것 같고 '그게 잘 팔려요' 하기보다는 왜 그런지 알아야 그 점을 우리한테 적용시켜보지.
너를 사로잡았던 이유를 말해주면 좋겠구나. 그점이 다른 사람에게도 파고들어갈 수 있는 점일 수도 있잖아.

제로보드를 회사 홈페이지 구축때 써먹었거든. 내 개인홈피에도 그거 같다가 DB랑 연결시켰고.
당시에 서점에 게시판 만들기에 관한 책은 많았어. PHP도 수두룩했고. 그 중에 제로보드가 지금까지 살아남아서 여전히 소규모 홈페이지 구축에 쓰인다는 것은 뭔가 이유가 있지. 내가 선택했던 이유는 ...
- 초기 접근이 쉽다. (무료로 배포되고 , 초보자도 설치가 가능하다)
- 커뮤니티가 있어서 QNA가 가능하고,
- 그걸 사용한 멋진 외형은 사용자가 계속 만들어 내고 <--물론 외형을 만들어서 장착하기 쉽게 오픈소스에서 기반을 제공했지.
- 시대에 맞춰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한다.

사용자가 멋진 외형을 계속 만들어내는 게시판은 이거 하나 뿐인었던 거 같아. 그래서 다운받아서 다른 외형으로 몇번 설치해 보고 할 수 있었지. .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 쓰는 사람들은 그 게시판이 무슨 게시판인지 알았잖아. 왼쪽이나 오른쪽 하단에 제로보드라고 글자도 찍혀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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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3 18:05:25 *.96.12.130
사실 네가 말한 부분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 할 거 같아. 마케팅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좋은 제품을 잘 만들면 알아서 팔릴거다!"라고 말하는 꼴이라서 말이야. 코카콜라와 펩시처럼 비슷한 제품을 가지고 더 잘 파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하는거라면... 난 완전 방향을 잘못 잡은 거잖수~ ㅎㅎ 계속 고민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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