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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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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6일 22시 26분 등록

영철 스트리트 버거

내가 굽는 것은 희망이고, 파는 것은 행복이다

 

 

성공한 기업의 조건은 무엇입니까?

다음과 같은 기업을 상상해보자.

l  국내산 돼지고기에 양배추, 특제소스까지 첨가한 수제 버거가 단돈 1천원

l  음료는 무료로 무제한 리필

l  사업 수익의 많은 부분을 장학금으로 기탁

음료수 한잔에도 3천원 이상씩 받는 요즘, 해당 가게는 어떻게 되었을까? 자선사업이라도 쫄딱 망했으리라 상상하기 쉽다. 사실은 그 반대다. 2000년에 시작한 영철버거는 안암동 본점을 시작으로 서울 종각점을 비롯해 전국에 10개의 가맹점을 갖추고 있다.

 

그럼 영철버거 사장님 이영철 대표는 부자가 되었을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그는 이제 겨우 빚지지 않고 살 수 있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가 성공한 기업인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철버거에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은 안다. 그는 언론에 등장하고 유명인이 된 이후에도 매일 매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버거를 만든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새벽 2 가까이 되어서야 퇴근한다. 그는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번돈을 그는 장학금으로 내어 놓았다. 자신이 어려운 가정환경에 초등학교 4학년도 미처 마치지 못하고 막노동으로 살아야했던 어두운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고려대에 기부한 장학금은 1억원이 넘는다.

 

장사를 하면서 느낀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신용불량자가 되어 나락으로 떨어져 한치 앞을 볼 수 없던 99, 그 추운날 겨울부터 시작하여 하루하루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힘들었던 일을 회상함으로써 저처럼 힘든 처지의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됨은 물론, 저의 성공이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제 스스로부터가 위안을 받을 수 있었기에 글을 쓰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공이라는 말은 말 그 자체로서는 그럴 듯해 보이지만, 저는 아직도 그 실체를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제가 성공한 사람인가요? 사람의 행복이란 절대적이면서도 또한 상대적인 속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위치를 가늠하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2년 전 제가 신용불량자였던 처지에 비한다면 이제 저는 큰 성공을 거둔 사람에 속하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물질적 성공하는, 제 주변 많은 분들의 도움과 사랑, 예를 들면, 제가 수술을 받아 가게를 비운 시기에 저희 가게를 찾아와아저씨 어서 완쾌하세요’ ‘아저씨의 웃으시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어요라며 수술실에 누워 불안함에 떨고 있던 저를 웃음짓게 해준 많은 학생들의 글귀라든가, 영철버거 가게가 없어질 위기에 놓였을 무렵 저를 찾아와 힘내시라며 응원의 말을 해주고 가던 손님들의 관심, 장학금을 내고 난 뒤 잊고 지내던 제게 찾아와아저씨가 어서 나으셔야 제가 힘내서 다시 공부를 하죠라며 울먹이던 어느 여학생의 눈물같은 것을 생각해봅니다. 그것이 진정 성공이 아니면 무엇일까요?

이처럼 성공이란 것은 모아놓은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닌, 또 제 스스로가 혼자서 다 이루어 내려야 낼 수 없는 것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도 잠시나마 자신의 뒤를 돌아보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얼마만큼의 주변 도움을 받아왔는가, 그리고 나는 어떻게 그 도움에 보답해왔는가를 말입니다.”

 영철1.JPG

 

[벤치마킹 포인트]

l  영철버거 마케팅의 핵심은 진심이다. 어떤 마케팅도 이제는 더 이상 이러한 진심을 포장할 수는 없다. 당신 업의 진심은 무엇인가?

l  영철버거의 거래는 더 이상 상인과 고객의 관계가 아니다. 그들은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는 형제요. 이웃이다. 나는 나의 고객들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고 있는가?

IP *.60.1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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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7 09:47:44 *.56.188.2
영철 아저씨 이야기를 여기서 다시 읽으니 무척 반갑네.

한 반 년쯤 전에 영철버거에 가서 아저씨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어. 인터뷰를 위해서 책도 미리 읽고 찾아 갔었지.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힘(?)이 팍팍 느껴져서 좋더라고. 많은 고민 끝에 맥도날드를 경쟁 상대로 잡으신 모양이야. 빅맥 지수를 이겨보는 것이 목표라고 계속 말씀하시더라고... ㅎㅎ 허름한 학교 앞 가건물의 영철버거를 생각했던 나로선 조금 놀랐지. 매장도 완전 현대식으로 바뀌고, 가격도 조금씩 올랐더라고. 메뉴도 다양해지고~

그런데 말이야. 제법 긴 시간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묘한 기분을 느꼈어. 네가 말한 '진심'이라는 것은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혹시 진심'이 마케팅을 위한 도구로 변질되면 그 때는 어떻게 될까? 등등의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거든. 그렇다고 해서 영철 아저씨가 진심을 마케팅의 도구로 활용했다는 건 아니야. 뭐랄까~ 대단히 전략적(?)이라는 느낌을 받아서인지 약간의 거부감, 혹은 배신감?같은 것이 들기도 하더란 말이지. ㅎㅎ

암튼 네가 올린 이런저런 사례를 휘~둘러 보면서 감탄! 또 감탄!하네. 역쒸~ 너는 참!~ ㅎㅎ 잘 해보자고~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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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
2009.10.07 10:10:31 *.6.11.7
사람의 눈과 귀, 머리를 속일 수는 있어도 혀를 속이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 내가 먹어본 영철버거의 핵심비법은 지금도 땀을 뻘뻘흘리며 햄버거를 만드는 영철 아저씨의 땀방울이 아닐까 싶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건 싼가격이나 장학금이 아니라 매일매일 같은 시간에 가게을 열고 한결같이 열심히 만들고 늦게까지 가게를 지키는 아저씨의 마음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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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8 12:59:44 *.96.12.130
희망제작소에서 기획한 안철수의 소셜 디자이너 스쿨 과정에 참여했었는데, 그때 과제가 기업을 운영하는 '사장'님을 인터뷰하는 거였거든... 영철 아저씨랑 아는 분이 우리 조에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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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
2009.10.07 11:33:34 *.6.11.7
앗! 경빈오빠가 아니라 종윤오빠였네? ㅎㅎ 영철버거 번개한번 해야겠다. 간만에 학교 구경도 하고 ^^ 근데 어인일로 인터뷰를 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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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9.10.08 12:48:04 *.72.153.57
나도 끼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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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7 10:33:01 *.96.12.130
응~ 네 말이 맞아. 진심은 통하는 법이지. 그래서 짝꿍을 모시고 거기까지 30분 넘게 차를 몰고 가서 먹고 오기도 했었지. 아저씨의 땀을 의심하는 건 아니야. 양적인 측면에서 맥도날드를 경쟁 상대로 택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당황했다는 말이 더 적절할 듯 싶네. 장학금을 공돈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과 어느새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뻔뻔하게 요구하는 학생 단체 등에 분노하는 아저씨의 모습도 인간적이어서 좋았어. ㅎㅎ
아~ 말 나온 김에 한 번 먹으러 가봐야겠네. 같이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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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09.10.08 08:03:18 *.248.91.49
진심 진정성 친구 형제 이웃.......희망 행복


이사람 어디가면 만날 수 있나요?  안암동 로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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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
2009.10.08 09:29:35 *.6.11.7
http://www.youngchulburger.com/sub05/sub01.html
약도 참고하세요~ 이제 홈페이지도 갖췄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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