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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5일 11시 51분 등록

결혼기념일 여행 주간

 

 

개똥이, 산이에게

 

우린 첫번째 결혼기념일을 보냈단다. 주례선생님은 실용성이 특출한 주례사를 하셨어. 결혼기념일마다 단 하루라도 단 둘이서만 여행을 다녀오고,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하라는 거다. 부부카페를 만들어 틈틈이 사진을 올리고 특별한 사진은 인화해서 앨범에 갈무리해 두라셨어. 세 아이를 기른 그 부부가 20년 넘게 해오고 있는 일이었어. 오늘 편지에는 결혼기념일 주간에 있었던 여행과 서울성모병원, 제일병원 진료 이야기를 써두려고 한다.

 

결혼기념일 여행 주간

 

올 결혼기념일 여행주간에는 몇 개의 한 나절, 하루 여행을 했어. 지리산, 남산, 여의도는 봄 꽃놀이 테마였어. 부부 단위로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했지. 결국 자고 오는 둘만의 여행을 떠나진 못했다. 시간과 돈은 있었어. 그는 5일간 휴가를 냈고, 나는 휴직중이니 말이야. 자고 오는 여행을 위해서는 고정관념과 습관 파괴 연습게임이 더 필요해.

 

지리산 산수유마을, 청매실농원, 쌍계사 십리벚꽃길을 묶어 다녀왔어. 3 29일이란다. 시청역에서 여행스케치 여행사의 버스를 타고 갔어. 비가 오는 청매실농원을 커플 판초우의를 입고 돌아다녔어. 아빠가 진작에 쇼핑한 건데 뭘 또 샀어요? 필요없는데멘트가 무서워 짱박아뒀나봐. 우중여행은 그걸 캐내기 좋은 기회였지. 매화는 다 졌더라. 매실막걸리에 파전을 장독들을 보면서 먹었지. 대신 산수유꽃과 때아닌 벚꽃을 봤어. 산수유마을이 들어앉은 지리산의 산세가 좋았어. 십리벚꽃길 사진을 보면서 내가 꽃 같은 20대보다 꽃지는 40대에 더 환하게 웃는다는 걸 알았단다.  

 

4 4일에는 즉문즉설 법회에 참석했어. ‘보도연맹사건의 아픔이 여전합니다. 이것을 후세대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면 어떻게 할까요?’ 질문을 했어. 몸 반쪽이 덜덜덜 떨렸어. 보도연맹사건은 한국전쟁에서 양민이 군인과 경찰에 의해서 학살된 일이다. 너희 외가에서 있었던 일이지. 나는 너희에게 이런 집안의 아픔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근데 방법을 모르겠어. 강신무 점집에 찾아가서 물어보면 굿을 하거나 치성을 드리라 했어. 법륜스님은 근현대사 100년을 훑어 군인과 경찰에 의한 양민학살사건을 정리하셨어. 제주도 4,3, 여순반란사건, 광주, 3도민란, 동학혁명, 분단 후 남북에서 이루어진 이념 다른 독립운동가에 대한 것.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는 마음에서 넬슨 만델라의 진실은 밝히되 용서하라처럼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해하기 위한 일을 차근차근 그러나 집요하게 먼 시야를 갖고 해 나가라고 했어. 나는 감히 <몽실언니> 같은 동화를 쓸 것을 떠올렸단다. 내가 감히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별 하나를 품은 거지. 오후에는 내 후배 어머님의 문상을 같이 다녀왔다. 아빠는 결혼식 때 산 양복을 입으셨는데 멋졌어. 벌써 6학년 딸을 둔 후배는 내가 부부동반으로 온 것을 기뻐했어. 저녁에는 이춘자씨를 기념하는 봄봄카페에 같이 갔어. 베네수엘라 사진전에서 나는 베네수엘라 초등학교 아이들의 사진을 한 장 선물받았어. 그 사진에는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아이들이 대여섯 보여. 내가 집에서, 학교에서 기를 아이들 모습같아.     

 

5일과 6일에 우리는 각자의 동아리에 섞여서 12일의 여행을 따로 다녀왔다. 나는 글쓰기 모임에서 강릉, 그는 노조 행사로 가평 갔어. 결혼기념일 날 아침 기도를 하면서 황토로 만든 온돌방에 은은한 장작불을 지핀 것처럼 기뻤어. 내 곁에 그가 있다는 게, 내 마음에 그리움이 차는 게 좋았어. 나는 바다로 나갔어. 강릉 바다소리를 들으면서 그와 통화를 하고 싶었어. 모래에다 우리 이름을 썼지. 여름 영종도 을왕리바닷가에, 우리가 나눠 낀 반지에 똑같이 썼지.

 

4 7일 하루 동안 성모병원과 제일병원에서 각각 2시간씩 기다려 진료를 봤어. 제일병원에 아빠가 동행했어. ,일요일에 쉬지 않고 교대근무를 하는 유익은 이런 거다. 평일 대낮의 병원 보호자 노릇. 충무로 영화인들이 잘 갔다는 토종닭 백숙집에서 같이 점심을 먹었어. 파륜공 하는 이들의 사진과 중국어가 많이 들리는 남산한옥마을 쪽으로 남산공원에 들었어. 벚나무 아래 벤치에 나란히 앉아 나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 꾸벅꾸벅 졸았단다. 하루 두 탕의 종합병원 진료는 너무 피곤해. 주변 60대 여자분들이 친구와 꽃놀이를 나왔더라. 남자와 온 것보다 훨씬 친구와 많이 왔어. 그리고 우리나무에 들러 결혼기념일 사진을 찍었어.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이 나무 아래에서 우리 가족 사진을 찍을 거야. 이건 최정현 <반쪽이의 육아일기> 만화를 보면서 얻은 아이디어야. 너희가 찾아 오면 사진이 매년 달라지겠지. 연리지된 그 할머니할아버지 나무는 앞으로 우리 가족의 증인이 되어주시겠지. 우리 나무는 비술나무란다.

 

4 8일에는 도시락을 싸들고 여의도 윤중로 벚꽃놀이를 갔었다. 집에서 도시락을 싸서 아름드리벚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펴놓고 까먹었어. 술도 한 잔 했지. 그리고 햇빛 쪽에 돗자리를 옮겨서 낮잠을 잤단다. 이 날 찍은 사진을 보니 내 얼굴이 또 엄청 이쁘다.  

 

여행은 돈과 시간의 문제는 아니다. 삶의 우선순위와 마음의 여유 부문이라네. 너희가 찾아온 뒤에도 우리는 부부만의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될까? 그리 되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우리 가족의 뿌리에 해당하는 부부관계를 튼튼히 가꾸어 나가서 열매에 해당하는 너희가 안심하고 튼튼히 자랄 수 있기를 바란다.

 

서울성모병원 검진 :

백혈구 2700, 호중구 580, 혈소판 108,000, 적혈구 10.9 / 희귀난치성질환 등록 유지

 

성모병원과 제일병원을 결혼기념일 여행 주간 하루 동안 방문했어. 제일병원 교수님이 성모병원에서 혈액검사 결과를 가지고 오라고 했거든. 생리 3일째여서 급하게 일정을 잡았어. 다행히 7일에 월, , 목 오전만 진료하시는 성모병원 원로교수님의 진료가 있었어. 당일 아침 8시에 전화 걸어 10:15 예약을 하고 피검을 빨리 했어. 접수가 늦는 바람에 진료를 늦게 봤어. 백혈구 2700, 호중구 580, 혈소판 108,000, 적혈구 10.9였어. 머리가 하얀 주치의 선생님 옆에 의사 가운을 입은 여자분이 앉아 있었어. 대학병원이라 흔히 있는 일. 혈소판 10만이 넘으면 시험관 하는데 난자 채취에 문제가 없다고 들어서 안심이 되었다. 지난 달의 수치를 찾아보니까 백혈구 2250, 호중구 720, 혈색소 10.1, 혈소판 100,000 이더구나.(3 12) 호중구 빼고 나머지는 다 수치가 좋아졌어. 한 달간 철분제, 비타민을 열심히 챙겨먹고 운동하고 쉰 보람이 있었어. 호중구가 지난 번 보다 떨어진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나는 잘 모르겠구나.  

 

호중구는 백혈구의 약 60%를 차지한다네. 호중성백혈구의 기능 중 가장 현저한 것은 세균의 포식과 살균이다. 식세포이고 체내에 들어간 이물이나 세균을 백혈구 내로 받아들여 소화한다. 이것이 감염에 대한 제1선이다. 세균 감염 후 약 2시간에 움직이는 호중구는 체내에서 동원된 것이고, 호중감염 후 1~2일 지나서부터는 신생 호중구가 증가한단다. 어려우니 패스. 담에 물어봐야겠다.

 

선생님한테 질문 드렸지 골수 소견이 좋아졌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인제 재생불량성빈혈 라벨은 떼는 건가요? 더 이상 희쉬난치성질환으로 등록이 안되는 건가요?” 지난 번 소견서 뗄 때 병명이 재생불량성빈혈이 아니어서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영수증 처리가 안되었거든. 선생님은 경증에서 중간 사이의 수치이지만 재생불량성 빈혈로 보아야 한다고 하셨어. 골수 속 조혈모세포가 20~30% . 내 나이 보통 수치는 50% 정도란다. 림프구가 많아진 상태이고, 적혈구 크기도 커져 있다고 했다. 지난 주에 어깨에 무거운 가방을 매었더니 가방 끈 자리 밑으로 꼬집힌 것처럼 자잘한 멍이 들어있었지. 질염증세가 자꾸 나타나더니 백혈구 수치가 낮아져서 감염이 잘 되는 상태이기 때문일까?  

 

또 다른 질문. “지난 번에 주신 골수검사, 염색체검사 결과를 읽어보니까요 제 염색체에서 9번 염색체가 정상범위이긴 하지만 살짝 틀어져 있다고 하는데요, 혹시 수정란에 대한 염색체 검사를 해야 할까요? 착상과정에 면역문제가 있을까요?” 선생님은 불임병원 선생님이 더 잘 아실 테니 질문 드리라고 하셨어.

 

선생님은 시험관 하면 쌍둥이가 많이 나온다면서요? 올해 몇 살이지요?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쌍둥이 낳으세요덕담을 하면서 환히 웃으셨어. 마치 쌍둥이르 점지하기라도 하는 듯 기분이 좋았어. 나는 10만이 넘었다는 것 때문에 많이 기뻤단다. 90도 이상 허리를 숙여 절하면서 나왔어. 따라 나온 간호사한테 먹는 철분제 처방이 없냐고 질문을 했어. 선생님이 아무런 처방을 안 주셨다네. 시험관 할거라서 처방 안해도 된다고 하셨다네. 한 달 뒤 오라고 했어.

 

제일병원 진료 : 교수님 학회 일정으로 시험관일정 연기, 프로기노바 처방

 

성모병원 혈액검사결과를 제증명창구에서 떼어오려니 대기 인원이 30명이다. 제일병원에서 응급수술이 있어서 30분 늦게 내원하라고 문자가 왔다. 불임병원으로 특화된 마리아병원과 달리 거기는 난임선생님이 산과 수술도 하시는 듯 하다. 결국 못떼고 병원에서 손으로 적어준 것만 갖고 나섰어.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보니 이렇듯 불편하다. 같은 병원이면 컴퓨터로 연결되어 있어서 여러가지 검사결과와 진료기록을 바로바로 볼 수 있을텐데. 내 담당 선생님은 오늘 오전 진료만 보시거든. 아빠와 충무로역 1번 출구 앞에서 만났어. 그와 만나서도 1시간을 더 기다렸어. 1,2,3번 방 가운데 이 교수님의 진료일과 3번 방 교수님의 진료일이 다른가봐.

 

진료 결론은 시험관 일정을 다음 생리주기로 미루기로 했어. 난자채취 예정 기간에 교수님이 병원에 안 계시다는 거야. 다른 환자 같으면 다른 선생님한테 부탁하겠는데 나는 당신이 직접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어. “시험관 해보고 싶어요?” 다시 묻는 그 질문이 내 귀에 쟁쟁히 남아있다. 난자를 채취할 때 항생제를 미리 맞고 하자고 하셨어. 기다리는 한 달동안 프로기노바 2mg 1알씩 하루 2 15, 프로기노바 2mg과 황체호르몬(프로베라 5mg) 를 먹고 오라고 했어. 25일치 약이 끝나면 생리가 시작될거라고 했어. 생리2~3일째 방문하래. 프로기노바는 자궁내막을 두껍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고만 알고 있었어. 선생님은 임신에 도움되는 약이라고만 했어. 생리 일정을 호르몬으로 조정하는 듯 했어. 그럼 다음 생리예정일은 5 1~2일 사이가 되겠구나.

 

이렇게 시험관 일정이 한 달 미뤄질 줄 알았으면 혈액내과 선생님한테 철분제를 1달치 더 처방받아 올 걸 그랬어. 기다리는 사이에 혈액수치가 떨어지면 어떻해. 여기 선생님한테 이야기를 해서 액상 철분제를 처방받았어. 약국에서 사니 치료용이 아니라 예방용으로 분류가 되어서 혈액내과 선생님이 처방할 때보다 3배 비쌌어. 나는 하루 2포 먹을 작정으로 비보험으로 한 박스를 더 사왔어. 혹시 임신을 하게 되어 철분제를 더 필요로 하면 산부인과가 아니라 혈액내과 처방으로 해야겠어.   

 

개똥아, 산아. 나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오늘 병원에 갔단다. 너희를 만날 날들이 가까워지는 듯해서 설레기도 했단다. 시험관도 겁나지만, 일정이 연기되어 조금 실망했어. 하지만 우리는 지금처럼 한 달 더 행복하게 보내기로 했어. ‘늦게 만난 만큼 둘이 더 더 재미나고 다정하게 살거라어른들마다 해주셨던 축원을 사는 일. 4월은 꽃놀이의 계절이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달이 될 것 같구나. 결혼 1주년을 맞으면서 만약에 우리에게 아이가 금방 찾아왔으면 그 나름대로 행복했겠지만 이렇게 둘이서 신혼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 것에 감사드렸단다. 개똥아, 산아, 참 좋은 날들이 계속 된다. 엄마의 마음이 그득하구나. 잘 있거라. 사랑한다.   

 

Ps 부처님 관세음 보살님. 그리고 기도를 들으시는 고운 님들께 기도드립니다. 이번 주는 재생불량성빈혈 바운더리라는 걸 확인했어요. 또 학회 때문에 다른 의사샘한테 넘길 수 없는 환자라는 걸 듣는 게 복잡한 심경을 주었어요. 일정이 미뤄지지만 나를 책임지려는 의사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더 생기는 듯 했어요.

 

이미 난임병원을 다니고 있기 때 문에 진료하는 의사선생님, 간호사, 연구실에서 일하는 배양연구원, 내가 모르는 의료진 등 우리가 아이를 만나는 과정에 함께 하는 분들을 위해 기도 해야겠어요. 자연임신이라면 아이의 출산이 임박한 후반기에나 가서 출산과정을 돕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처음부터 함께 해야할 것 같습니다.

 

4월이 이리 아름다웠는 지 예전에는 몰랐어요. 제 삶에 오랜 겨울을 지나고 진정한 봄이 온 듯 합니다. 많은 아름다운, 빛나는 풍광들을 제 안에 고이고이 쟁여가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또는 혼자서도요.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도 내 삶의 빛나는 보물로 간직될 겁니다. 그것들은 고래의 뱃속 같은 난임터널을 통과할 동안 내 손에 쥔 등불이며 부적, 무기입니다. 저 많은 봄꽃놀이를 기획하고 짐을 꾸린 그의 마음에 감사합니다. 열심히 몸 만들고요, 마음을 준비하겠습니다. 이 일은 내 몸과 마음의 안녕과 건강을 전제로 합니다. 저희 가족을 살피고 보호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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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5 20:33:01 *.133.122.91

개똥이와 산이, 두명의 쌍둥이가 어떨런지 너무 궁금합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간절한 이 바램이 꼭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를 함께 기도드립니다. 4월... 참 아름답지요. 이 세상을 보게 될 개똥이와 산이도 4월을 무척이나 사랑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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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5 22:27:20 *.153.23.18

늘 따뜻이 글을 읽어주시는 선배님 감사드려요 흑흑흑

개똥이와 산이는 쌍둥이는 아니고요, 그냥 이 나이에 시작하지만 두 아이를 원해서요.

그런데 지금만이 정신차리고 부모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요. 그래서 이름을 다 부르면서 해요.

언감생심 ^^;;;;

연구원 게시판에는 부끄러워 못 올렸는데요 계속 쓰긴 했어요.

근데 인제 원래 쓰려던 주제로 나가기로 맘 먹었는데요.

일단 슬라이딩 세이브를 해야겠기에요. 하하.

선배님께도 아름다운 4월, 5월 이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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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5 22:03:39 *.62.180.122

회사일 하면서 슬쩍 읽을 수 있는 글이 아니었기에, 퇴근길 지하철에서 꼼꼼하게 집어가며 읽었습니다. 

개똥이와 산이도 엄마에게 카드를 쓰고 있을 것 같습니다. 엄마, 곧 만날꺼에요~ 라고 말이죠. ^^ 

9기 페이스메이커 저에게 함께 하지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곁눈질로 콩두 선배님 글을 보아왔기에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열심히 쫓아가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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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5 22:29:40 *.153.23.18

회사일 하면서 슬쩍 읽을 수 있는 글로 써야하는데요.

페이스 메이커 용기 못 내고 있었어요.

어제 그리 만나게 된 것도 우연, 운명인가 봐요. 

함께 뛰게 되어 영광입니다.

운동일지를 쓰면서 운동을 하시는 분이라 페이스 메이커의 느낌이 확실하실 듯 합니다.

저는 10km 뛰면서 풍선 달고 뛰는 페이스 메이커 동경했더랬어요.

제가 책을 못써서 완주한 사람이 아니지만요, 저 이름으로 함께 달리면 나도 포기 않고 갈 수 있겠거니 기대는 마음입니다.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형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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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6 09:13:13 *.213.31.92

개똥이와 산이가 저도 그리워지네요.

기다림....기다림은 많은 것을 가르쳐줍니다.

고통의 이유, 존재의 이유, 감사함, 귀함, 내려놓음, 마음의 평안....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이유.

선배님의 간절한 시간 뒤에 개똥이와 산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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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9 08:12:42 *.153.23.18

왕참치님 댓글을 받고 보니 얼떨떨하면서도 엄청 좋으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결혼식 부페 말고요, 정식 참치회는 그날 처음 먹어보았어요.

참치캔에 든 참치 살로 익혀서 부서져있어야 참치라고 인식해요.

색깔과 무늬가 다양하고 심지어 피도 흘리더만요!

우리에게 서비스로 머리를(대가리를 이라고 하고 싶지만^^;;;) 구워 주었지요.

그걸 보니 참치의 크기가 조금 실감이 났어요.

하지만 아직 바다를 상상하진 못하겠더라구요.

 

왕참치님의 일머리 있게 생긴 손을 보았어요.

MD뭐라는 거요, 그 얘기 들으면서 이미 은심님은

그 일에서 오대양을 다녀본 적 있는 왕참치시구나 혼자 생각했어요.

  

출발 축하드립니다.

안식년도 축하드립니다.

안식년 동안 재미나게 공부하고. 놀고, 충전하시고요, 멋진 책 쓰셔서 

왕참치님의 뱃살, 무슨 살 무슨 살을 회로, 구이로, 초밥으로, 

여러 사람에게 주실 거라 믿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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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1 12:59:08 *.94.164.18

저도 선배님의 댓글을 보니 기분이 매우  UP되네요.

감사합니다.

저의 비장의 무기 엄지손가락을 보셨군요.

저는 고등학교때까지 모든 사람의 손이 저와 같은 줄 알았어요.

친구가 배꼽을 잡고 웃는 바람에 알게 되었죠.

재주있겠다라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일머리 있게 생긴 손은 처음이에요.

그런데 어디 틀어박혀 있는지 재주던 일머리던 한번 눈 부릅뜨고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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