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한명석
  • 조회 수 2898
  • 댓글 수 5
  • 추천 수 0
2009년 9월 19일 20시 46분 등록
 

9월 13일에 방영된 SBS스페셜 ‘매력DNA'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보았다. 제작진은 5명의 대학생을 모집하여 특정장소를 찾아가는 간단한 미션을 맡긴다. 그리고 첫 번 째 길찾기가 끝난 후 멤버들 간에 매력순위를 투표하게 하고는, 그 결과를 당사자들에게 거꾸로 알려준다. 적극적이고 재치 있는 태도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사람에게 꼴찌를 했다고 하고, 반대로 제일 낮은 표를 받은 사람에게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두 번 째 길찾기를 하게 한다.


두 번 째 길찾기를 하는 참가자들의 태도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제일 매력있다는 말을 들은 참가자는 훨씬 적극적이고 유머러스한 태도로 길찾기를 주도하여 ‘정말로’ 매력있는 사람이 되었다. 반면에 처음에 매력적인 태도를 보였던 사람은 뒷전에 서서 사태를 관망하는 쪽을 택했다. 이 간단한 실험은 자기이미지가 어떻게 태도의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안정적인 자기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은 보다 적극적으로 상황에 대처함으로써 새로운 국면과 기회를 만들어낸다.


소극적이거나 자신감이 없고 부정적인 자기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안에 갇혀 있다. 자기가 남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전전긍긍하느라 자연스럽게 자신의 장점을 표출하지 못한다. 사소한 실수를 확대해석하여 과도하게 힘들어하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의 세계로 들어서지 못한다. 그러니 건강한 관계를 맺기 어렵고, 발전적인 기회는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사례와 경험이 누적되면 인생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인생이 성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격이 인생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감히 삶의 기본은 자기이미지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 모든 관계는 내가 나와 맺고 있는 관계를 드러낼 뿐이다.


키스 하라리와 아일린 도냐휴 로빈슨이 쓴 ‘나는 어떤 사람일까? ’에는 강력하고 안정된 핵심 자기감을 찾아가는 데 대한 팁이 많이 나와 있다. 저자들은 우선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타인이 나를 보는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볼 것을 권한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를 통합할 수 있다면, 나에 대해 더 깊은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친밀감과 유대감을 크게 발달시킬 수 있다.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타인의 입장에 서봄으로써, 우리를 언짢게 하는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베풀 수 있게 해 준다.


저자들은 ‘진정한 나’는 내적 자기 이미지와 외적 자기 이미지의 중간쯤에 있다고 주장한다. 또 내 성격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은 내가 아니라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한다. 당신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소망과 두려움, 감정과 집착을 가장 잘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의 연인과 친구는 당신의 내면에 숨겨진 사실도 알고 있고,  당신이 다른 사람과 교류할 때 나타내는 표현과 행동도 보고 있다. 이 두 가지 관점을 결합한 것이 당신의 개인적인  의견보다 훨씬 공정하고 완벽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듯이 타인이 나를 보는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라. 그럼으로써 우선 자신에 대해 알라. 그리고 계속해서 최선의 방식으로 주변 상황에 적응해 나가라.  ‘나, 마이크로 코스모스’에 의하면 뇌의 신경세포는 거의 평생 동안 새로 생겨난다고 한다. 그 결과 성격도 언제고 변할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의 운명에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이 될 지 각자 자유롭게 정해야 한다. 이제 문제는 더 이상 “나는 누구인가” 가 아니라, “나는 누가 될 수 있는가”이다. 성격심리학자인 고든 올포트 역시 성격을 고정된 특질들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성장하는 과정으로 이해했다. be가 아닌  becoming이다.


내적 이미지와 외적 이미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이상적인 자기 이미지이다. 온갖 장애물을 극복하고 성공에 도달하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거기에 대한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는 이렇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모습을 창조하여, 그 이미지에 부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상적인 자아를 생생하게 떠올리는 사람은 이상적인 자기와 현재의 자기 사이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게 된다.  이것이 바로 성공으로 가는 첫 걸음이다.  그대, 자신이 원하는 삶의 주인이 되고 싶다면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인 자기이미지부터 구축하라. 여기에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힘이 나온다.

IP *.88.56.230

프로필 이미지
혁산
2009.09.21 06:39:14 *.126.231.195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볼 수 있다면
남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객관적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면
남들을 대하는 태도 역시 진실할 수 있겠지요.
자기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것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본기임을 또 다시 느껴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혁산
2009.09.23 11:02:26 *.216.130.188
여유에 대해서 많은 고찰이 필요한데
마감을 맞추느라 깊이 못 들어갔어요.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상대방을 중심에 두어라"의 의미가
확실히 관계를 가깝게 들여다 보게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넓은 것보다 개인과 대화하듯이 관계를 풀어보고 싶네요.
그럼 휙~^^
프로필 이미지
명석
2009.09.21 08:52:23 *.108.48.236
혁산이 말하는 '여유'도 안정적인 자기이미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지?
다음 글을 '상대방을 중심에 두어라'로 쓸까 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여유의 3단계'와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프로필 이미지
정야
2009.09.22 23:45:03 *.12.21.101
사람은 자신이 '나'이면서 끊임없이 '나는 어떤 사람일까?'를 고민하니 참 아이러니하죠?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들이 생각하는 나 모두가 나 자신이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이 조차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고 깊이 생각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게 '나'인것 같아요. 그게 이상적인 자아를 구축하지 못한 상태겠죠.
선배님의 글을 보며 '나'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명석
2009.09.23 10:54:29 *.108.48.236

춘희씨의 댓글에 많은 것이 들어 있네요.
스스로 질문하고, 많이 생각하고, 나름대로 진단을 끝낸 소회가 모두
들어있으니까요.
그러니  해답도 멀지 않으리라~~ 싶구요.
'엣지'있는 댓글 고마워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