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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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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7일 09시 46분 등록


지난 주 윤리성이라는 돌부리에 다시 걸려 넘어지고 만 나에게 이번 책으로 만나게 된 경영인 잭 웰치는 흥미로운 탐구 대상이었다. 이렇게 한 주에 고민하게 된 과제를 더욱 심화해 고민해볼 수 있도록 연결되는 자체도 나에게는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기업가들이 말하는 윤리성에 대해 많이 들어 왔다. 핵심은 수익을 내고, 고용을 유지해주는 기업은 충분히 그들이 속한 사회에 윤리적 책무를 다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말하는 그들이 답답했고, 기업인들은 머릿 속에 무엇이 들었기에 저런 생각을 하는 건가 고민에 빠지기도 많이 했다. 잭 웰치 역시 책에서 “나는 강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만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532)”는 생각을 거침없이 밝힌다.

잭 웰치를 두 권의 책으로 만나면서,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보같은 실수로 642+445=1087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을 읽게 되었다. <끝없는 도전과 용기>, <위대한 승리> 두 권을 일컫는다.) 그는 도덕성(위대한 승리에서는 ‘정직성’으로 2장에서 소개)에 대한 내용을 두 권의 책에서 모두 강조하고 있는데, 그가 말하고 있는 도덕성이라는 개념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덕성과는 내용이 좀 다르다. 결국은 서로에 대한 지나친 솔직함과 그에 따른 생산성 강화, 즉 해고로 이어지게 만드는 논리적 구조를 가진 개념이라는 것을 파악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그가 수많은 해고를 하고 난 뒤 자신의 행동을 ‘그들을 위한 일이었다’며 합리화하는 모습에서는 더욱 혀를 끌끌 찰 수밖에 없다. 직원 아이들의 교육비가 더 늘어나 재정적으로 고생하기 전에 다른 회사로 옮길 기회를 주는 자신이 마치 대단한 선행을 베푸는 것처럼 묘사했기 때문이다. 해고에 대한 그의 태도는 곳곳에서 “나는 적성에 맞지 않는 회사를 그만두고 더욱 나아지고 행복한 사람을 사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할 의무가 있다(82)”는 말로 요약된다.

GE라는 거대 조직에서 자신이 그리도 혐오해 마지 않았던 관료주의를 배척하는 최고의 방법 역시 해고였다고 그는 말한다. “해가 거듭될수록 관리자들이 최악의 성과를 거두는 사람들을 제거해 나가도록 하는 것은 관료주의적인 문화를 개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되었다(전작, 541).”

승리자인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는데, 그는 자신이 스스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스트레치’를 기업 경영에서뿐만 아니라 개인들에게까지 주입하고 있다. 즉 “스트레치하고 성장하며 배우는 이러한 모든 활동들이야말로 당신이 일에 열중할 수 있게 해두며 활력을 얻게 해준다(302)”는 것이다.

위대한 승리자를 평가한다는 건, 특히 비판한다는 건 일개 개인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가 스스로 보여준 모순은 그간 이해하지 못했던 기업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던져준 것도 사실이다. 너무도 똑똑한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확고한 논리구조 안에 살고 있다. 그것이 모순을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그들은 차분히 되돌아볼 시간이 부족하다. 수많은 성취의 기억들은 그들을 ‘자신이 옳다’는 자신감에 도취되게 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살펴보게 될 경영자들이 새삼 기대된다. 철학을 가진 경영자들이 잭 웰치와는 어떻게 다른지, 왜 존경받아야 하는지를 살펴보게 될 앞으로의 시간들이 새삼 가슴 설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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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9.09.07 15:45:45 *.160.33.197

윤리학에는  오직 3 가지의 기본 체계가 있을 뿐이다.  

하나는 여성적 덕이다.  사랑이 곧 덕인 개념이다.  이때 만인은 다 소중하다.  정치적으로 무제한의 민주주의를 선으로 믿는다.    예수나 부처가 대표적인  리더다. 

또 하나는 남성적인 덕이다.  이때 덕의 실체는 힘이다.   인간의 불평등을 전제하며 다툼,전쟁, 정복, 지배가 강조되며 정치적으로  귀족주의가 선이다.  마키아벨리, 니체가  이끄는 진영이다      

또 하나는 덕이 곧 예지인 사상체계다.   어떤 때는 사랑이 덕이고 어떤 때는 힘이 덕이다.  언제 사랑해야하는 지 언제 힘으로 눌러야하는 지를 아는 것은  예지력이다.  따라서 덕은 예지가 되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귀족주의와 민주주주의를 병합한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등이 여기에 속한다.  

웰치, 안철수, 아니타 로딕등 기업가들이 어디에 속하는지 보아라. 
너는 어떠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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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
2009.09.10 15:12:09 *.51.88.25
네 더 공부해 나가면서 살펴보겠습니다.
섣부른 대답보다는, 숙고한 뒤 한 편의 글로 완성시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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